파리의 한국아줌마

한국과 프랑스의 다른 인종 차별 개념

파리아줌마 2012. 6. 5. 08:11

2년전이었습니다.

 

프랑스 국영방송인 채널 2번에서 오후 1시 뉴스에 프랑스의 유명한 

조향사인 게를랑을 초대해 인터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문제가 되었던 방송을 보았는데 자신은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일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검둥이[Negro]라는 

단어를 입밖으로 내고 말았습니다. 검둥이처럼 열심히 일했다고 한것입니다.

 

이 방송 이후 프랑스 사회는 게를랑의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인종 차별 대항 인권 위원회에서는 그를 고소했고, 게를랑 매장앞에서

시위를 하고 불매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들의 분노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국영 방송국은 프랑스 방송 위원회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방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사건은 불과 얼마전까지 회자 되었고, 게를랑은 자신의 생에서 가장 어리섞은 짓을 했다며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디오르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는 파리 시내의 어떤  주점에서 술 취해서는 히틀러를 찬양하고 유대인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되어 실직 당했습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사는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때부터 시민교육 시간에 인종 차별이 잘못된것임을,

그리고 처벌이 따르는 것임을 교육 시키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작은 아이는 시민 교육 시간에 똘레랑스를 배우고는, 나와 다른 피부 색깔을 가졌다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1천 5백 유로[2백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며 달달 외우고 있었습니다. 시민 교육 시험을 보아야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프랑스 사회에서 인종 차별이나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하게 되면 고발 당하고 처벌 받게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프랑스인들 속마음은 어떻든 말 조심합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지독한 욕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블로그 글에서 이미 밝혔습니다. 아주 저급한 인간으로 취급 됩니다.

 

 

어제 프랑스 인터넷 언론이 MBC 방송에서 외국인들을 성범죄자로 다룬 방송으로 인종 차별을 조장한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편협한 방송이라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의견까지 적었는데, 외국인들의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잘모른다는 글들을 받았습니다. 비판적인 의견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한국인들이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을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잘알았고요,.

 

하지만 토를 달자면, 프랑스 인터넷 언론이 한국인들이 인종차별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 티비에서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경우, 외국인들이 혼자 범죄를 저지른게 아니고 한국 여성과 동의하에 관계를 맺었는데, 피해 사례가 생기니 외국인 남성들을 모두 성범죄자로 몰고 가는 꼴인것이죠.

 

팩트..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시선에는 아랑곳 없죠.

성실히, 열심히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많을텐데요. 그러니 외국인 그룹들이 모여 MBC앞에서

시위를 벌였겠지요. 이 모든 것을 입장의 차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방송을 본 외국인과 한국인들의 입장 차이~

 

그리고 국제면의 어떤 블로거는 프랑스 인터넷 언론 한국의 인종차별 논할 자격이 없다며 제목부터 제 글을 반대하고자 하는게 느껴지더군요. 뭐~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는 유럽의 어두운 면도 이야기하라고 하더군요.

남의 좋지 않은 점 알아서 뭣하게 싶기는 했습니다. 왜냐하면 블로그라는 곳이 소식을 전하는 언론이 아닌데

말입니다.

 

댓글과 그 블로거의 글이 프랑스인들도 인종차별을 한다는 것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아랍인 성을 가진 이력서는 보지도 않는다고 하고, 구조 조정이 있을때 일순위가 외국인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출신 입양인을 장관으로 발탁하는 나라이기도 하죠. 그리고 단순히 그의 자질과 능력 문제를 인종 차별로 몰고 가는 오류가 있기도 합니다.

 

차별이라는 건 프랑스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본능이 아닐까 합니다. 나와 다른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힘든것이죠.

 

하지만 본능일뿐입니다.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자는 인간의 본능, 하지만 그것으로만 산다면 동물과 다를게 없지요. 얼마나 교육되어 인격이 갖추어졌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이곳에 살며 힘들었던 경우는 프랑스인이 아닌 같은 외국인을 만났을때였습니다.

 

지난 가을 저희집 인터넷이 고장나서 사람이 왔는데 입양된 한국인이었습니다.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프랑스 사람들은 대부분 속으로만 인종 차별한답니다.

드러내지 않는다고요. 왜냐하면 시끄러워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그게 느껴질때가 있답니다.

 

여기서는 흑인이라는 말도 삼가해야 됩니다. 아프리카인이라고 해야 됩니다.

 

MBC방송에서 보도한 것은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인종차별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단순히 외국인이 와서 한국인

상대로 사기친게 아닌 한국 여성들과 동의하에 관계를 가진것이라고 생각할테니까요. 둘은 일단은 동등한 관계로 시작했습니다. 좋지 않게 끝나니 남자들 잘못이라는것이죠.

 

암튼 프랑스에 인종 차별 있습니다. 하지만 잘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그들 속마음까지 관여할수는 없겠지요.

어떻든 조심하고 있다는것이죠. 저는 이게 한국과 다른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언론에서 자국 여성들과

관계 맺은 외국인들을 성범죄자로 몰지는 않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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