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시민이 준 모욕에 대응하는 프랑스 대통령들의 태도

파리아줌마 2012. 6. 6. 08:13

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임수경씨 사건에 대해 여러 생각이

있었습니다. 조선일보 인터넷 판은 여지 없이 원인은 빼고,

임수경씨의 발언만 XX라는 제목으로 일면을 크게 장식해

놓았더군요.

 

원래 앞뒤 전후 다 잘라고 말하면 충분히 마녀 사냥이 될수 있습니다.

원인 제공은 분명히 탈북자 청년이 한것이죠.

 

총살이라는 발언은 임수경씨에게는 아주 모욕적이었을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막말을 하며 감정적으로 대한 임수경씨의 행동은

잘못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잘못이 더 크게 부각될수 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통일의 꽃이란 말을 무색하게 해버렸고,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대응이 인간적으로 이해되기에는 그간의 행보와 지위가 너무 무겁습니다.

 

하지만 임수경씨의 경솔함을 탓하기에 앞서 탈북 청년의 무례하고 모욕적인 언사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될 것입니다.

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한 발언은 미약한것인냥 글을 써놓았더군요. 자신이 한 행동은 어쩌다 보니

누구나 할수 있는 실수이고, 상대가 한 말은 대단한 상처를 준것이라는 것이죠.

그가 한 발언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좀 알면 좋을텐데요~

 

원인 제공하고 당하니 자신을 순한 양이 되어버린 격인데, 제가 보기에는 그청년 나쁜쪽으로 대단한 사람

같습니다. 다혈질인듯한 임수경씨가 그가 놓은 덧에 걸린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임수경씨는 사과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청년 또한 자신이 한 말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의 앞날을 위해서라도요~

 

그런 사건을 보는 제 3자의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적정선을 찾았으면 합니다.

공인이다 보니 그녀를 비난하는 쪽으로 쏠리는것 같은데요. 그청년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서도 곱씹어 볼

필요는 있습니다.

 

분명히 그녀는 잘못했습니다. 아니 잘못 대응했다는 편이 더 정확하겠네요. 농담이 심하다며 꾸짖을수도 있었을것입니다. 남의 일이라고 말은 이렇게 쉽게 합니다.

 

이번 임수경씨 사건에 대해 할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정치인들은 이같은 경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간 들어온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워낙 드러나는 정치인들이고. 여러 사람들의 지지뿐만 아니라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너무 잘못해서 비난 받는 경우도 있겠고요.

 

프랑스 시민이 준 모욕에 가장 막장스럽게 대처한게 바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가 취임한지 10개월이 지나 국제 농업 박람회에서 그의 악수를 거부한 시민에게 대통령이,

꺼져버려 멍청아~ 라고 한것입니다.

 

당시 프랑스인들은 충격의 도가니였습니다. 프랑스가 그런 부분에서는 꽤 점쟎은 곳입니다.

과거 드골 대통령이 시민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을때, 선생님 큰 문제로군요~ 하고는 존댓말로 정중하게

대처했다고 합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농업 박람회 건과 관련, "대답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하며 후회의 빛을 보였다고는 하는데요. 이는 공식적인 사과가 아닌 비공식적인 "첨가"였을뿐이라고 일간지 르파리지앵지의 편집장은 밝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거의 4, 5년전에 있었던 그의 막말이 이번 대선에서 극좌파의 슬로건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대선 열기가 한창일때 파리의 지하철 창문에 붙여진 극좌파 스티커에는 그가 한 막말이 구호처럼 쓰여져 있더군요. 어떤 청년이 그것을 뜯어 버릴려고 하는데, 얼마나 강력 접착제로 붙여놓았던지 귀퉁이만 찢어져 버리더군요.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무안해진 청년은 자신은 사르코지 지지자라며 변명을 하더군요.

 

그리고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난해 프랑스 지방을 방문할때 어떤 시민에게 멱살까지 잡혔습니다.

동영상을 보았는데요, 무척 민망했습니다.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짓고 가다나 누군가에 의해 휘리릭~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대통령의 멱살을 잡은 이는 멀쩡한 30대 남성이었다네요. 그이후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벌금형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에 가장 잘 대처했다 싶은게 시락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가 예전에 파리 시장 재직시 정치 정당으로 돈을 주기 위해 없는 직원들을 만들어 월급을 책정한 것으로 아직 문제가 되고는 있지만요, 프랑스인들에게는 인기있는 전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그가 시민의 모욕적인 언사에 대처한 것을 보니 인기가 있을만도 한것 같더군요.

 

무슨 전설처럼 내려오는 일화입니다.

어떤 시민이 불쌍한 인간을 지칭하는 욕설을 그에게 퍼부었답니다. 이에 그가 대답한 것은, 나는 시락이야~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 대통령인 시락에게 그런 욕설을 하다니로 볼수 있는게 여기서는 그게 아닙니다.

 

나는 시락이고, 욕한 상대는 그 욕설의 대상자가 되어버린 격이었습니다.

 

나는 영희야하면, 나는 철수야로 만들어서는 욕설을 한 이에게 그가 한 욕을 그대로 돌려준 것입니다. 

 

사르코지처럼 험한 말이 입에 담지 않고 드골처럼 꿋꿋이 인내하지 않으면서, 기분 좋게 상대를 한방 먹여버린것입니다. 재치가 가미된 언어 기술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공인의 위치라는게 참 힘들지요. 끊임없이 티끌잡고 끌어 내리려는 사람들이 있을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면으로 관리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속에서 그사람의 인격이 잘 갖추어질수 있겠고,

존경받는 공인이 될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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