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현재 프랑스 사회의 동성애 인식에 대해

파리아줌마 2018. 2. 6. 06:26


2017년 4월 샹젤리제 거리 총격 사건으로 숨진 경찰관의 장례식에서 



작년 2017 봄에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 순찰차에 있던 경찰이 IS공격으로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전체가 발칵 뒤집어졌지요. 당시 사건을 접하는 순간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왜냐하면 그에게 아마 아내가 있고, 자식들이 있을텐데,, 싶어서였어요.

그런데 장례식 뜻밖의 광경이 펼쳐졌지요. 아마 국장으로 치루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대통령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의 동반자라고 하는 사람, 어떤 남성이 나와 마이크를 잡고 애도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솔직히 놀라서 아이에게 이야기 하니, 아이가 ‘엄마는 충분히 그렇게 받아들일수 있는데 여기 어디가서 그런 티를 내면 큰일난다’고 엄청나게 강조하면서,  정말 엄마가 어디가서 봉변이라도 당할까봐 걱정이 되어 진심으로 이야기 하더라고요. 알았다고 했더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프랑스 사회에서 동성애 혐오 풍조가 전혀 없다고는 할수 없습니다. 단지 이를 법과 정부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는거죠. 이런 장례식에 대해 어떤 네티즌이 겁도 없이 악플을 달았나 보더라고요.



내무부 장관이 동성애 혐오 댓글 네티즌 형사 고발

2017 4 25  장례식이 있던 프랑스 내무부 장관인 마티아스 페클 Matthias Fekl  숨진 경찰과 관련해서 동성애 혐오 댓글을 네티즌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습니다.  그는 참을수 없는 댓글을 이를 처벌하지 않을수 없었다고 하면서, 형사 고발했다고요.


네티즌이 4 22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댓글에 대해 ‘범죄 찬양과 성적 취향의 폭력과 혐오 조장’’으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극우정당의 마린 르펜의 부친이자, 극우, 국민 전선당 창시자인 마리 르펜은 샹젤리제 거리 총격 테러로 사망한 경찰 장례식에 어떻게 그의 남성 동반자를 출현시켜 연설을 하게 만들었냐며. 숨진 경찰에 대한 경의냐 동성애 경의냐고 그의 블로그에 적어 잠시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이를 두고 ‘또 다른 일탈’이라고 했고, 당시 마크롱과 함께 대선 결선에 오른 극우정당 대표 마린 르펜은 부친의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바로 ‘’위엄있는 장례식’’이었다고 수습했습니다.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달린 프랑스 사회내 동성애 인식

그리고 난뒤 우연히 1970년대의 프랑스 사회의 동성애 인식과 현재의 그것을 비교하는 간단한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예전에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하니 답이, ‘그것은 정신병의 일종이고, 우리 동네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풍기물란이고, 아주 험악하더라고요. 그런데 현재에 질문을 하니, 답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거냐’ ? , ‘그게 무슨 질문이냐 ? 하며 응하는 사람이 기분 나빠하는겁니다.


그리고 어떤 할머니는 자신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가진 여성성이 좋다고 하기도 하고요. 사이 프랑스 사회에서 변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이었습니다.


대학원생인 아이가 그러는겁니다 : 여기서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하면, 거의 인종차별 수준의 질문과 같다는겁니다.


이런 것들을 대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떤지 다시한번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내가 판단할 부분이 아닌 인정해야되는 것이더라고요.

대통령, 총리, 장관들 그리고 경찰관들이 배열해 있는 곳에서 숨진 경찰관의 동반자인 남성이 연단에 나와 연설할수 있는 나라이고, 그의 연설이 프랑스 전체를 감동시켰다고 언론에서 이야기할수 있는 곳이라는거지요.


그리고 취향에 반하는 댓글을 함부로 달았다가는 프랑스 내무부 장관이 나서서 법적 대응하는 곳이라는겁니다. 동성애에 대한 질문 자체가 인종 차별과 같이 인식되는 정도라는 할수 있는거지요.

몇해전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한 시위대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행렬에 있는 것을 보고 역시 프랑스는 보수적인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성결혼은 합법화되었습니다. 프랑스 사회 동성애 혹은 성적 방향에 대해서는 예민한 것을 이런 것들을 통해 더욱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