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에 나의 이야기란이 0로 비워져 있기에 채워넣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써본다.
그러면서 문득 "나"는 누구인가를 자문해보는데 너무나 나를 잘 알것도 갔으면서도 하나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웬 역설이겠나 하겠지만 솔직한 심정이다.
막 접어든 불혹의 나이에 웬 정체성 타령인가도 싶다.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잘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다.
얼마전 인기있었던 드라마 "연애시대"을 봤는데, 어린 시절 물에 빠진 기억이 있는 교수가 그때의 악몽을 극복하고자 꾸준히 수영장을 찾아 물에 몸을 담그는 애를 쓰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야기한다. "인간에게는 보호 본능이 있어서 견디기 힘든 상황이 올 경우 왜곡하든지 아니면 무의식속으로 밀어 넣어 버리게 된다."고, 그러면서 그는 자기가 어린 시절 물에 빠져 죽을 뻔 했던 일은 왜곡 하지도 않았고, 무의식속으로 밀어 넣지도 않았기에 극복되어질수 있는 것이라고,,, 왜냐하면 그의 할아버지가 끊임없이 그일을 이야기해 주었다."고 했다.
나는 그동안 이런 인간의 보호 본능으로 많은 것들을 왜곡하거나 무의식속으로 밀어놓고 살아왔다.
문제는 이세상은 혼자는 살아갈수 없는 법
왜곡하거나 무의식적으로 밀어놓고는 편안히, 조용히 잘 살수 있는가? 그건 아니다. 결국 그런 것들이 무기가 되어 관계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결국은 자기자신도 힘들어지게 되는 것.
우리는, 아니 나는 이러한 본능에 충실하며 살고 있었던 것 같다. 얼마나 그런 것들이 나를 갉아먹고 있는 지도 모르면서....
참 바보처럼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충실해지고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교회 집사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그동안 왜곡했던 것들을 바로 잡고, 무의식속으로 밀어놓었던 것들을 끄집어내어 회개와 간구의 기도를 해오고 있다.
왜곡하지 않고, 무의식속으로 밀어놓지 않고 문제를 보려니 용기도 필요했고,그 과정에서의 고통은 이전보다 더 했다.
왜냐하면 잘난 맛으로 살아오던 나였는데, 나를 부정해야될 것들 밖에 없었기에...
하지만 그 어려운 한 과정을 거치고 난후에 오는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고정관념과 편견의 고리가 벗겨지는 것 같고, 나를 묶고 있는 사슬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아직 난 그 고통의 과정 속에 있다. 나의 수많은 고쳐져야할 것들 중 한두개 정도가 정리된 느낌이랄까?
이 고통을 감사한다. 이제 진정한 자유를 누릴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지금도 나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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