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앙토니 한글 놀이방

파리아줌마 2009. 4. 8. 20:33

여기는 앙토니 한글 놀이방입니다..

구성원들은 왼쪽부터, 제딸 서진이, 그리고 두살아래인, 선아,, 서진이랑 동갑인 예란입니다.

예란이 아빠는 프랑스인입니다..그리고 예란이 아빠는 한국말을 아주 잘하십니다.

저는 그분을 만나면 한국말로 대화합니다..^^

 

파리에 두 군데 한글 학교가 있습니다.

파리 한글 학교와 기독 한글 학교로, 그학교에서 한글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 학교 다니려면 거리도 있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하지만 한글을 가르쳐야한다는 부담감,,

 

그래서,,, 

 

지난 1월부터 이 세집 엄마들이 아이들 한글 공부를 위해 뭉쳤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쳐야 되는데,,"하며 부담만 가지고 선뜻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어요,

가끔씩 엄마랑 한글 공부할라치면, 서진이는 거의 장난 삼아 임하기에 진도가 나갈수도 없었답니다.

그러던차에 올초 선아엄마가 한글 공부를 제안해 오기에 얼마나 반갑고 좋았는지요,,

 

저희들이 사는 곳이 파리 남쪽 외곽인 Antony[앙토니]입니다.

그래서 "앙토니 한글 놀이방"이라 명명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돌아가면서 집에서 한글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각자 엄마들,,우리집 차례는 제가, 예란이 집 차례는 예란 엄마가 선생님이 되는 거지요,,

이른바 "아줌마 선생님"이라고 합니다.ㅎㅎ

선아엄마는 이곳 한글학교 선생님으로 계셨습니다.. 베테랑이시죠,,^^

  

무엇보다 여자아이 셋이서 어울리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저 보기만 해도 예쁘고 사랑스럽답니다.

1시간 정도 한글 공부하고, 다른 엄마가 준비해준 간식먹고 그나머지 시간은 셋이서 재미있게 놀죠,,

적어도 이 시간만큼은 불어 한마디도 제재를 받습니다..^^

 

마침 저희집 순서라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한글 자음,, 모음 따로 공부하다가 이제는 서로 붙여 글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글 공부한다고 하니 같은 동네에 사는 다린 엄마가 지난해 한국가서 사온

한글 공부할수 있는 공책들도 주고,, 그런 지원받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공부만 하다보면 지겨워지니까 노래를 부릅니다.

주일 학교에서 아이들 노래, 율동 가르치던 경력[?]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즐겁게 노래하고,

토요일 오후라 큰딸이 있기에 율동 지도도 부탁하고요,,보조교사 역할을 합니다.

특히 두살 어린 선아는 노래부르기를 좋아하고,, 아주 잘합니다..^^ 

 

무엇보다 서진이가 한글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아주 좋습니다.

스스로 한글을 익히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번주가 끝나면,,2주간 이곳 학교들은 부활절 방학입니다.

다음주에는 세집이 함께 근처, 쏘 공원으로 소풍 갈 계획입니다.

 

항상 아이 한글에 대한 부담이 이번 기회로 덜게 되었습니다.

한글공부가 유익하기도 해야겠지만, 재미있어야 하기에 제 차례가 다가오면

 마구 머리굴리고 있답니다.ㅎㅎ

 

한글 공부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감사하고요,,

저희 "앙토니 한글 놀이방"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