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사랑하기

파리아줌마 2009. 4. 23. 07:31

 

우리는 끊임없이

 

이해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때로는 오랜 친구들에게,

 

때로는 이미 지나간 애인에게 조차도.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건 어쩌면

 

그누구도 아닌 

 

나자신이 아니었을까

 

노희경, -[굿바이 솔로]중에서- 

 

지난해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작가,

노희경님의 에세이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에 나오는 글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글들중 가장 와닿는 글귀이다.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정작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 것은 그어느 누구도 아닌 나자신에게일 것이다.

이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들의 자의식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

 

하나님은, 내가 중심이 되어 그분의 귀한 자녀로서의 삶을 살 것을 원하시면서 이세상에 나를 보내신것 같다.

하지만 살면서 자의든 타의든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갈때가 많았었다.

나의 중심은 흐트러지고 정작 그중심은 엉뚱한 곳을 헤맬때가 있었다.

 

내가 중심이 되는 삶,,,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이 자의식, "내가 나 인것"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살았는지,,

우리들의 무의식속에는 자의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나자신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할때는

나를 떠난 다른 대상을 찾게 되는것 같다.

이런 경우에는 나를 이해시키고, 인정하게 하기는 커녕 또 다른 상처만을 안고 돌아오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그상처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자신의 중심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을때는,,

상대와 내가 같을수 없다는 것,,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 힘들었기에 별스럽지 않는 말한마디와 행동들이 상처로 다가왔을 것 같다.

나자신을 이해하기 보다는 바깥에서 그 이해를 끌여들이려 했던 것에서 비롯된 오류들이다. 

 

그 누군가를 이해하고, 사랑하기에 앞서 정말 우리자신들,,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귀히 여기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누군가를 이해할수 있을지,,??

나는 불가능했다. 항상 사람들의 보여지는 모습으로 비판만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속에서 품고있는 사람에 대한 미움, 원망,그리고 가끔씩 내뿜어지는 화,,등등

나는 아주 오랜 세월동안 이런 나의 부정적인 감정들에 주눅들어 있었다.

특히 예수님을 영접하고, 사랑과 은혜의 예수님 붙들고 기도하면서도,,

변하고는 싶었지만,, 쉽게 변해지지 않는 나자신을 보며 더한 주눅속에 빠져있었고,

심한 죄책감속에서 헤매이기도 했었다.

 

내가 변하기를 간절히 원했으면서도 변해지지 않는 나자신에 대해 수많은 시간 괴로와 하고 있는 와중에,

교회 집사님의 도움을 받을수 있었고, 먼저 주눅과 죄책감속에서 헤어날수 있게 되었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무조건 외면하고 내치는 것이 아닌, 그이유들을 상담을 통해 찾아가는데,,,

놀랍게도 분명한 이유들이 있었다.

 

나의 하찮은 말한마디도 그냥 넘기지 않으시고 이유를 찾고자 하시는 집사님을 볼때, 

보통 사람들이 가질수 없는 큰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집사님의 큰 사랑의 힘으로 나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면서,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결론은 "사랑"이지만, 무조건 "사랑하라"가 아닌, 사랑하지 못했던 여러 이유들을 찾아주시면서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때로는 함께 아파해주시면서, 나의 한계를 뛰어넘을수 있는 힘을 받을수 있었다.

 

이유들을 찾아가는 것은 구차한 변명거리가 아니라, 치유와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다.

 

나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나자신을 인정할수도, 한계를 뛰어넘기도 너무 힘들었다.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는것,, 그 인정했던 것들이 좋은 것들은 아니었다.

부끄러웠던 것들과 좋지 못한 것들도 이해가 되니 인정이 되면서 고쳐나갈 힘을 받을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자신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은 아주 소중하고 귀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함부로, 저절로,,, 아무 이유없이 사람의 마음이 나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인줄 누구나 잘 알 것이다.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마음이 있겠지만,,

무조건 옳은 방향으로 밀어붙이기 보다는 그런 나를 이해하고 나아간다면 좀더 가볍게 한계를 뛰어넘을수 있을 것이다.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사랑하는 것이,, 누군가를 이해하고 사랑할수 있는 초석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밤이다.^^

자신을 사랑하며, 귀히 여기는 이들에게서 풍겨나오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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