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막장드라마 같은 프랑스 축구팀 행보

파리아줌마 2010. 6. 21. 07:22

 

                                      아넬카와 도미네크 감독                                                              사진 : AFP

 

지난 목요일 멕시코에 2대0으로 패배.

 

프랑스 일간 스포츠지, l"Equipe는 토요일, 공격수인 아넬카가 감독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고 전함.

 

프랑스 축구 연맹은 사실을 확인치 않고 바로 아넬카를 제명시켜 본국으로 보냄.

 

프랑스로 돌아온 아넬카는 프랑스 스와르지와 인터뷰에서 욕하지 않았다고 부인.

 

프랑스 축구팀 주장인, 파트리스 에브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는 아넬카가 아니고, 팀중에 프랑스 축구팀이 잘못 되기를 바라는 배신자가 있어 그를 찾아 제명시켜야한다."고 발표.

 

일요일 아넬카의 제명에 항의하는 의미로 선수들 훈련 거부.

 

선수들 훈련 거부에 충격받은 프랑스 축구연맹 대표는 "부끄럽다", "역겹다" 하면서 눈물고인 얼굴로 사임을 표명.

 

훈련 거부시, 주장과 훈련 코치의 다툼을 본 기자들은 그 "배신자"가 혹시 훈련코치인가 의심.

 

이에 주장은 그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수 있는 사연들이 프랑스 축구팀을 뒤덮고 있다.

토요일 대표팀에서 제명되어 프랑스로 돌아온 아넬카는 일간지, 프랑스 스와르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런 욕을 한적이 없다. 잠시 감독과 격한 순간이 있기는 했으나 그런 욕을 하지는 않았다. 욕의 근원지인 탈의실에는 감독과 선수들, 코치들만이 있었는데 어떻게 언론으로 이런 이야기가 흘러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프랑스 스포츠 일간지, L'Equipe지는 토요일, 지난 목요일 멕시코 프랑스전 전반전이 끝난뒤 탈의실에서 감독이 아넬타에게 <제자리를 잘 지키라>고 한 말에 아넬카는 <꺼져버려. 더러운 창녀의 자식아>라는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한 것이 발단이었다. 

 

아넬카가 프랑스로 돌아가고 난뒤 프랑스팀 주장은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아넬카를 대표팀에서 축출시킨 프랑스 축구연맹에 강한 반감을 표명하면서 바로 훈련거부로 이어진 것이다.

 

프랑스 정치인들 하나같이 "비통하다"

 

자국선수들의 불미스런 일을 보고 프랑스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비통함"을 표현했다.

 

극우정당인 Front National당의 당수, Marine Le Pen씨는 "스포츠 장관인, Roselyne Bachelot를 해임시켜야 한다. 이건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했으며, 고등교육부 장관은 "이런 것을 보고 아이들이 어떻게 선생님을 존중할수 있겠냐"며 비통해했다.

 

외무부 장관인 Bernard Couchner씨는 "프랑스의 자화상이다. 민망한 드라마 한편"이라고 했고, 전 국무총리인, Dominique de Villepin씨는 "프랑스가 축구팀을 닮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충격받은 프랑스인들

 

두아들에게 축구를 취미로 시키는 프레데릭씨는 "아들들은 아넬카가 내뱉은 말은 읽지 않았지만 잘알고 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욕을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다.

 

어떤 여교사는 '나는 축구선수가 롤 모델인 학생들이 많다. 이 일을 보면서 어떻게 권위에 대항하지 말고 존중할 것을 가르칠수 있겠는가"라며 한탄했으며, 어린이 축구 코치는 "아이들에게 스포츠의 가치와 규율을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 축구는 프로 축구가 아니기에 아이들에게 심판판정을 존중하게 하는데에 이미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일은 아이들에게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되는것을 보여주었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30년째 축구를 즐기고 있는 시릴은 "그가 감독에게 대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그는 심했다.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그를 대표팀으로 뽑아준 유일한 감독에게 그런 행동을 한것은 정말 어리섞은 짓이다." 하지만 시릴의 친구, 마튜는 아넬카에게 비교적 온화했다. "나는 책임이 그에게만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 문제는 축구연맹에까지 미치는 것이다. 2008년 유로전 실패이후로 너무 부패하게 방치해놓았다. 이럴때는 폭발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