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파리의 인공해변, 파리 플라쥬

파리아줌마 2010. 8. 22. 06:31

파리 해변[paris plage] 

 

7월 바캉스가 시작될 즈음, 파리는 갑자기 살기좋은 도시로

변모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이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지하철내에서도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아서 기분좋은 여정을

즐길 수 있고요,

 

 

파리도로도 예외가 아니어서, 자동차 수의 감소로 인한 공기오염도와

소음 감소덕택에 까페 테라스에서 향기로운 커피냄새를 맡으며,

여유롭게 대화를 나눌수 있습니다.

 

게다가 파리 바캉스 계절을 맞이해서 다양한 무료 편의시설과

문화, 스포츠행사들이 있어 휴가를 떠나지 못한 이들과

한산해진 파리를 메우는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파리는 지리적으로 바다에서 약 200km 떨어져 위치하므로

여름이 되면 파리 시민들은 바다를 찾아 북쪽의 노르망디나,

서쪽의 부르타뉴, 남쪽의 지중해 부근으로 바캉스를 떠납니다.

 

매년 7월 초면 바다로 향하는 차들로 고속도로들은 주말마다 북적대고,

파리는 눈에 띄게 한산해지는데요,

파리시민들 10명중 3명이 휴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은 비정규직으로 직장 생활을 불안하게

이어가는 사람들이거나 혹은 직장이 없는실업자들입니다.

 

2001년에 파리시장으로 당선된 좌파 출신의 베르트랑 들라노에씨는 우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2년부터 이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파리 해변[paris plage]입니.

 

매년 7 20일에서 820까지 한달동안 파리해변은 문을 여는데,

대상 지역은 루브르에서 쉴리교 부근까지 약 3.5km에 이르는 센강변이 해변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사족 : 8월20일이 되기전에 파리해변에 나가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깜박 잊고는 20일을 넘겨버렸습니다. 그래도 작정했던 것이라 아쉬운 마음에 파리시청 사이트에서

퍼온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파리 해변’의 공간 구성 요소는 매우 다양한데요.

 

해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3천 톤의 모래를 사용하여 700㎡에 이르는 공간은

모래사장을 설치하였고, 600㎡는 녹지 공간, 그리고 퐁네프 다리 부근 500㎡공간에는

나무널판으로 짜인 휴식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사진/파리시청

이 외에도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암벽 등반을 위한 공간,

안개처럼 물을 뿜는 샤워 공간, 콘서트를 위한 무대,

책을 빌릴 수 있는 간이 도서관, 파리 시청 앞의 비치 발리볼 경기장 등이 조성되어있습니다

 

이공간에는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편안하게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안락의자와 파라솔 등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올해도 한달동안 다양한 공연들이 있었는데요.

록, 팝부터 세계의 음악과 춤을 볼수 있는 공연과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의 축제를

볼수 있는 행사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20일], 20시를 기해 2010년 파리해변은 막을 내렸습니다.

한 15일 정도는 날씨가 그리 좋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마련된 스포츠 코너에는 2십만명이 등록했는데, 이는 2009년, 작년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입니다.

올해 파리 해변에는 총 2백 2십만 유로의 비용이 들여졌는데요, 그중 1백만 유로는 스폰서를 받은 것입니다.

 

파리해변은 지금도 한창 철거중일겁니다.

뿌린 2천톤의 모래를 거두어 들여야하고 설치물들, 장비들 모두 정리하고 나서

화요일 6시가 되어야 센강변이 예전대로 돌아오게 된답니다.

 

휴가를 못가는 이들을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파리해변은 날이 갈수록 파리시민들과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