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월급차별 받고 있는 프랑스 동성애자들

파리아줌마 2010. 8. 28. 08:02

프랑스 동성애자들의 임금차별

 

그동안 동성애자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90년대 프랑스 TV 프로그램에 끊임없이 나왔던 주제였는데도

저에게는 그저 달나라 사람들 이야기 같았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프랑스인들의 화두가 되었던 이유는

바로 편견에 대항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편견에서 파생되는 것은 차별이니까요.

 

올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고난뒤

그들의 소외받고 차별받는 아픔을 알게 되었습니다.

 

프랑스는 동성애 혐오[Homophobie]에 대항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어린이들에게조차도

동성애를 알려야된다고 합니다. 올초에는 교사들이 나서서 초등학교에 동성애 관련 만화 영화 상영을

허락해달라는 편지를 교육부 장관에게 보내기도 했었는데, 장관은 시기상조라하여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교사의 임의로 상영하더라도 어떠한 제재조치도 받지 않습니다.

 

리베라시옹지. <끈질긴 독 같은 동성애 혐오>

 

이렇듯 편견에 대항하는 사회적인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들에 향한 편견의 골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것 또한 댓가를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남성 동성애자들에게만 한합니다.

 

얼마전 프랑스 일간지인, 리베라시옹[Libération]지가 에브리 대학에 있는 정치경제 연구소의

두 경제학자들에게 의뢰한, 프랑스 동성애자들의 월급 차별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이같은 통계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결과를 보면요, 사기업에서는 같은 직위에 있는 이성애자들보다 6,5%,

공기업에서는 5,5%가 낮은 월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동성애자들이 회사에 모두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직도 심각한 차별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동성애 커플 904명중 788명의 월급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성 동성애자들은 어떠한 임금차별도 받지 않았고, 남성 동성애자들과는 반대로 수당이 2%가 높아지는 혜택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조사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의 고용을 바탕으로 진행했습니다.

동성애자들 40%가 최고 학력의 소유자들이었고, 회사에서도 고위직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35세미만의 남성 동성애자들은 공기업에서는 어떠한 임금차별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인원채용은 익명의 시험을 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5세 이상은 사기업에서는 13%가 낮은 월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리베라시옹지는 자의든 타의든 점차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동성애자들의 고백이 차별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하면서.프랑스 노동법에는 성의 방향에 따른 어떠한 임금 차별이 없어야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도,

<끈질긴 독> 같이 동성애 혐오는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통계가 나온것도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이들이 많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은 다만 동성애자들에게만 국한된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같은 허물많은 인간임을 인정한다면 소수자들을 향한 비난의 잣대는 거두어들일수 있을 것입니다.

동성애자들이 없는 곳이 건강한 사회라기보다는 그들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사라지는게

더 건강한 사회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