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고위경찰간부가 대통령의 추방정책 비판

파리아줌마 2010. 8. 25. 08:22

얼마전 프랑스 경찰이 임산부를 무자비하게 끌고 가는 사진이 알려지면서

프랑스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는 지난7월말부터 행해지고 있는 Roms[루마니아, 불가리아 짚시]촌의

철거와 추방 가운데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는 요즘 프랑스 사회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입니다.

 

프랑스에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온 외국인들 1만명이 있는데요,

그들은 대부분 집시들입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얼마전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주민이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국적을 박탈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왔고,

이에 정치인들은 같은 프랑스인들을 이간질시킨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치안정책의 한일환으로 가해진 집시촌 철수와 추방은 유엔과 카톨릭계의 반발이 있었고,

같은 우파정치인들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계속 국민의 신임도가 하락하던 사르코지 대통령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집시촌 철수와 추방의 영향력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프랑스 네티즌들의 반응이 부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난민이 아닙니다. 2007년 1월부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도 유럽연합국에 속하게 되면서

엄연한 유럽시민들입니다. 그이후로 더욱 많은 집시들이 프랑스로 왔다고 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살면서 그들이 프랑스 사회에 끼치는 병폐에 대해 직접보아왔기에

프랑스인들의 반응을 이해할수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주로 지하철에서 동냥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돐도 안된 아기를 꼭 안고 나옵니다. 사람들의 동정을 이끌어낼수 있기에 아기가 미끼가 되는 것이지요.

돐도 채 되지 않은 아기의 눈빛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아이의 눈빛이 아닙니다.

차마 민망해 볼수조차 없습니다. 그들의 눈빛은 가난에 찌들린 그것을 뛰어넘어

어떠한 짓도 저지를수 있을 것 같아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떼지어 다니다가 뿔뿔히 흩어져 동냥을 합니다.

몇년전 맥도날드안으로 들어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테이블에 와서 구걸을 하는걸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식탁에 놓여진 햄버거를 손가락으로 한번 문지르더군요.

그러면 그사람은 먹으려던 햄버거를 줄수밖에 없습니다.

이광경을 목격하고는 기함을 했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가다 신호를 받으려고 서있으면 느닷없이 어떤 청년들이 다가와 차유리를 닦아줍니다.

물어보지도 않고 다짜고짜로 와서 들이밉니다. 남편이 하지말라고 저지해야 그만둡니다.

 

그들은 프랑스 사회에서 동냥하며 기생하려고만 합니다.

그런 그들을 보았던 프랑스인들의 시선이 좋을리가 없겠지요.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는 이유는 너무나도 강경하게 그들이 사는곳을 철거하고

추방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겁없는 도경찰청장의 대통령 정책 비판

 

유엔에서 비난받고, 다음은 카톨릭계,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프랑스 경찰 고위간부가 이를 비판하고 나서서 프랑스 사회에 더욱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충실히 집시촌을 철거하고 추방하는 일을 담당해야하는 경찰이

겁도 없이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익명을 요구했는데요, 프랑스의 어느 도경찰청장이라고 합니다.

그가 8월16일자로 작성한 공문서가 프랑스 통신사까지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내용을 보면, 인도주의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효율성에 근거한 비판이 더 많았습니다.

 

부모 여권에 이름이 올라가있지 않은 아이들까지 추방해서 빚어질 문제와 3개월동안은 프랑스에 체류할수 있기에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수 있고, 다른 편법을 써서 출국한 증거를 만들수도 있는 헛점이 있고, 

본국송환시 주어지는 지원금을 프랑스 국민들을 위해 쓸것과,

집시들에게 적용된 개정 법안에 대해 분석한 비판들이었습니다. 

 

조금 신기한 것은 정치인도 아니고 별소리 못하고 대통령의 지시를 따라야할 고위 경찰간부의 비판이라

더욱 이목을 끌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경찰이 생각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표적수사로 전대통령을 자살로 내몰았던 정권의 경찰청장 내정자가 무엇을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인을 두번이나 죽이는 파렴치한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는 현실인데,

프랑스는 경찰이라도 하고 싶은 말은 눈치보지 않고 하는데에 야릇한 대리만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