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개학하자마자 파업하는 프랑스 교사들

파리아줌마 2010. 9. 7. 07:02

개학하자마자 파업하는 프랑스 중고등교사들

 

파리에 있는 중고등학교들은 오늘[6일] 대부분 개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개학하는 날에 교사들은 바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유는 교사직과 학교 직원[공무원] 삭감 때문입니다.

 

이번 파업은 중고등학교 교사조합[Snes-FSU]이 주관했습니다.

교육부에 의하면 5,6%의 교사들이, 그리고 교사 조합의 통계에 의하면,

30%가 오늘[6일] 파업에 동참했다고 합니다.

 

통계 차이가 너무 납니다.

교사조합은 많은 교사들의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개학과 함께

자극을 줄수 있는 기회였음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파리 20구에 있는 Colette Besson중학교는 17명의 교사들중 15명이 파업에

동참해서 개학날에 학생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학부모들도 파업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어떤 학부모는 "너무 화가 나요. 왜 교사수가 줄어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학생들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월요일 중고등교사들의 파업은 내일[화요일] 연금개혁안에 반대한 대대적인 공무원 파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개학하자마자 연이틀을 자녀들이 학교를 가지 않습니다.

 

한국 같으면 학부모들이 난리가 나겠지요.

물론 이곳 학부모들도 수업이 없는것에 분통을 터트리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학부모 연합에서는 파업하는 교사들을 향해 화를 내기보다는 정부를 향해서

교사직을 삭감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교사들이 파업을 해서 수업이 없는 것을 보고는 좀 놀랐습니다.

더군다나 같은 학교에 어떤 교사는 파업에 동참하고, 어떤 교사는 동참하지 않습니다.

교사들은 교장 선생님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파업에 동참합니다.

 

그런데 감수해야 되는게 있습니다.

파업에 동참하는 교사는 월급에서 200유로[30만원]가 깎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부가 교사인 경우, 상의해서 둘중 한명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진 : AFP

 

초등학교 교사들이 파업하면 아이들은?

 

내일[7일]은 연금개혁안 반대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파업이 프랑스 전국에서 있습니다.

프랑스는 이른바, <느린 화요일>을 보낼수 밖에 없습니다.

교통, 항공, 학교 등 연금개혁안의 범주에 들어있는 모든 공무원들은 일하지 않고 거리로 나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은 발이 묶이는 날입니다.

 

현재 프랑스 공무원의 퇴직연령이 60세인데 62세로 늦추려고 하는것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퇴직연금을 줄이려고 하는 정책이다보니 공무원들의 반발이 심합니다.

올봄에 이 안건으로 파업하다 7,8월 바캉스 시즌에는 쉬고 9월에 접어드니 바로 파업에 돌입합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프랑스인들 73%가 이번 파업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개학을 한 초등학교 교사들 62%가 내일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52%가 참여했던 6월 파업때보다 더 많이 참여률을 보인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파리시에서 최소서비스제[service mininum d'accueil]이라고 해서 파업하는 교사들을 대신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을 학교에서 보호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일 파업은 최소서비스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참여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중간에 붕뜨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보고 헐~이라고 하지요. 프랑스에서는 왕왕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자녀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파리시내 초등학교 앞에 있는 부모들을 인터뷰한 것을 보았습니다.

<알아서 해야겠지요>, <휴가를 하루내야겠어요>, <할아버지.할머니 집에 갈거예요>,

<아이들 혼자 있을수밖에요, 점심준비해서 전자렌지에 넣어두면 돼요> 라며,

하나같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 하더군요.

 

비록 프랑스 생활은 오래했지만 다혈질의 한국 아짐이라 편안히 대책을 이야기하는

프랑스 학부모들의 모습은 아직도 신기합니다. 그렇다고 화내고 날뛰어봤자 아무 소용은 없습니다만,, 쩝 

 

오랜세월을 살며 겪은 프랑스 파업입니다만 교통 파업은 좀 징글징글합니다.

그불편함은 이루말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처해 나갈수 밖에 없습니다.

그덕분에 제가 사는 지역의 대중 교통편은 통달하게 되었습니다.

 

내일도 여전히 프랑스 지방으로 향하는 열차들이 있는 역에서

목적지로 향할수 없는 프랑스인은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들고는 어깨한번 들썩~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