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삶의 나눔이 있는 파리의 merci 매장에서

파리아줌마 2010. 9. 8. 07:24

 파리의 자선매장, merci에서

 

2008년 말, 미국발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이듬해인

2009년 프랑스 모든 도시들에서 형체를 드러냈습니다.

슈퍼마켓만 해도 입구에서부터 « 보다 친절한 미소 »를 약속하며

매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에 한 파리지엔느는 « 불친절하고 비싼 가격의 시대를 끝났다>

했고요, 또한 매장 진열대 « 세일> 간판은 자주드리우고 있고,

인터넷 쇼핑몰에는 값싸고 실용적인 상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옛날 소비의 한형태였던 물물교환이 성행했습니다.

이 같은 물물교환은 물건을 사고 팔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시켰고,

경제 위기속에서 프랑스인들의 소비취향은 보다 생명적이고 도덕적이며,

지속적인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2009 35일 파리 바스티유 광장 근처에 자선샵,

« merci »가 문을 열었습니다.

파리 3구의 보마르세[beaumarche] 가 111번지의 문을 통과해 안뜰로 들어가면 큰 매장을 만날수 있습니다.

 

매장은 2층으로 되어있는데, 1500제곱평방미터의 창고를 개조한 아뜰리에인 로프트 같은 느낌으로,

실내 조명이 특별히 필요없게끔 천장은 빛이 잘 통하게 되어있어 매장 전체가 환했습니다.

이곳에는 의류부터 가방, 가구, 식기류, 사무용, 향수, 장식품까지 각종 제품들이 진열되어있습니다.

 

매장 한쪽 구석에는 중고 서적들로 가득찬 운치가 있는 까페가 큰길로 이어지고 있는데, merci 까페입니다.

 

마다갸스카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도우는 매장

 

지난해 프랑스인들이 merci의 오픈에 주목한 이유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가난한 나라인

마다갸스카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도우는 단체에 순수익 전액을 기부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어린이 의류 브랜드였던 Bonpoint을 창시했던 Marie-France Bernard Cohen부부는

은퇴해서 고향으로 내려가 정원을 가꾸고 손자들을 돌보기 보다는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3년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merci를 열었다.  

 

Marie-France는 자선적인 것보다는 연대, 결속적인 의미를 가진 매장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배우와, 가수, 모델들이 입던 옷들을 기부받았고,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 회사들은

이윤을 남기지 않은 원가에 물건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혼자하는 자선이 아닌 여럿이 힘을 합치자는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자선매장이라 해서 소박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매장을 둘러보고는 고급스러움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조향사인,  Annick Goutal의 향수 개조 코너가 있고,

Yves Saint-Laurent,  Marni,  Isabelle Marant의 컬렉션들이 진열되어 있었으며,

그외에도 프랑스에서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만든 장식품들이 있었습니다.

 

고급스러움과 인간애가 융합된 merci,

사람들은 단순히 구경하려 들어갔다가 3시간쯤뒤 여러가지 물건들을 담은 재활용 봉지를 들고 나오게 됩니다.

 

merci는 불어로 ,<감사합니다>인데요.

Marie-France와 Bernard Cohen부부가 하고 있는 구제사업에 아주 알맞은 상호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장에 들어가볼까요?  

 

 

요 빨간 자동차는 merci의 마스코트 같습니다. 

 

 

 향수 제조 코너입니다.

 

신선한 느낌이 드는 고급매장 같았습니다.

 

젊은

 

 

 

 

 

 

 

 

 

 

 

 

 

<엠마뉴엘 부인>이 앉았던 대나무 의자와 비슷한 디자인입니다. 재질은 다릅니다. 

 

 

 

 

 

 

 저 일본 사람은 기모노 입고 파리 관광합니다. 좀 특이합니다. 

 

 

매장 구석에는 이렇게 까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책이 많지요? 이곳에서 커피한잔하며 책보면 어떨까요?^^

 

까페안에서본 매장입니다. 

 

 재활용 봉지인데요, 헐! 가격이 장난이 아닙니다. 슈퍼 비닐봉지는 0.04유로에 살수 있는데,,

 

 

이상 파리의 자선매장, merci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