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속의 한국

미식가들이 많은 파리에서 한식을

파리아줌마 2010. 10. 5. 08:46

파리에서 한식을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을 즐기는

프랑스인들은 다른나라 음식을 맛보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딸아이의 바이올린 선생님도 <한국>이라고 하니 어떤 음식을

먹는지부터 궁금해했습니다. 한번씩 연주회가 있을때마다

호박전이나 김밥을 준비해서 가면 아주 고마워하고 좋아하더라고요.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단연코 불고기입니다.

스테이크를 생으로, 혹은 버터 말라 구워 여러 소스를 곁들여먹다가.

같은 쇠고기를 얇게 저며 간장에 절여 불판위에서 구워주면

아주 신기해하면서 먹습니다.

 

프랑스 친구들이나 외국인 집에 초대받을때 가져가거나 초대할때 가장 쉽게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수 있는

음식이 불고기입니다. 그리고 더러는 잡채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운 김치를 좋아하는 프랑스인들도 많습니다. 사람마다 기호가 다르니까요.

예전에 남편이 프랑스인인 한국친구가 우연히 놀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저녁에 프랑스인 남편은 친구를 데리러 왔는데, 그냥 보내기는 뭣하고, 준비된 것은 없고해서

에라! 모르겠다 싶은 심정으로 남아있는 김치찌꺼기들 넣고 소시지 넣어, 저만의 부대찌개를 끓여주었습니다.

부대찌개를 먹어본 그 남편 허구한날 그 찌개 이야기한다고 하더라고요.

집에서 둘이 제가 끓여준 부대찌개를 시도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요리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식당에서 가장 잘나가는 음식이 불고기와 비빔밥이라고 합니다.

예전 파리 중심가에서 <코리안 바베큐>라는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식당이 두개정도 있었습니다.

저도 가서 한번 먹어보았는데요,

일본식으로 간단한 반찬에 불고기를 주는 집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프랑스인들이 불고기, 즉 코리안 바베큐를 알게 된것은

그식당의 역할도 만만치 않았던것 같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식당은 파리에서 많지 않았고, 있다손치더라도 가격의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는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문화행사들이 다양하게 있어

파리지앵들에게 한국음식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재불한국문화원에서 현지인들에게 한국요리를 강습하는 모습

 

불과 4년전만해도 파리의 한국식당은 40여개정도였는데요,

그사이 두배넘게 늘어나 지금은 100개정도 된다고 합니다.

 

5년전부터 한국식당에 가면 현지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예전에는 한국식당 손님들은 한국인들이 많았거든요.

어떤이는 포크를 사용하고 있고요, 어떤이는 어설프게 젓가락을 잡고 힘겹게 음식을 끌어 입으로 넣는 모습을

자주볼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식당의 손님들 80%가 현지인들이라고 합니다.

 

한식이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받으면서 한식당도 빠른 속도로 수가 늘어나고 앞으로 더욱더 늘어날 추세입니다.

또한 한식요리강습, 한식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교포신문, 한국식당 불어판 가이드북 출간

 

2008년도에는 교포신문, 파리지성에서 파리한식당 불어판 가이드북을 출판,

4만부가 현지인들에게 배포됨으로써 한식과 한식당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가이드북은 현지인들과 파리를 찾는 해외방문객이 한국음식을 즐길수 있도록

각식당의 특선 메뉴와 식당 분위기, 각종편의 정보들을 담았으며,

한국전통식당 42곳과 한국요리에 필요한 음식재료를 구입할수 있는 식품점 3곳, 찻집 2곳,

그리고 한국의 다양한 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식당 가이드북의 본문 내용은 직접방문하여 식당주인들과의 인터뷰에 근거해 작성했으며, 현지인을 겨냥한 안내서인만큼 정확한 정보를 담았다는 평가입니다.  

 

정부의 한식세계화에 파리는 왕따 

 

파리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시는분들과 교민지는 이렇듯 한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농식품부가 계획하고 있는 한식세계화 사업에 파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LA, 동경, 오사카, 북경, 상해 등 6개도시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한국식당 불어판 가이드북을 발간한 파리지성은 <미식의 나라, 세계문화의 중심지인 파리가 빠지고 중국, 일본에서 어떤식으로 중심을 잡아 세계화 시킬수 있을지 의문> 이라고 했으며, <해마다 세계에서 몰려드는 1천만 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곳이자, 식문화를 포함한 모든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서 파리는 어떤 문화의 세계화를 논할때 빠질수 없는 가장 중요한 핵심도시>라고 했습니다.

 

미식의 나라로 잘 알려진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음식 시장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한식의 프랑스 공략은 다른 어느 도시에서 보다 큰 의미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에서의 음식 한류는 문화예술 도시 파리에서 한국의 문화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과제로

여겨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