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속의 한국

파리 한복판에서 우리 전통가락이 울려퍼져

파리아줌마 2011. 6. 22. 08:06

오늘은[21일] 음악축제의 날이었습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오늘이 음악축제인 나라들이 있다고 합니다.

음악축제는 1976년 라디오 프랑스에서 일하던 미국음악가인,

Joel Cohen에 의해 고안되어 1982년, 당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었던

Jack Lang가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날짜는 매년 하지가 시작되는 6월 21일, 해가 길어지는 날이라 밤늦도록 

거리에서 음악을 즐길수 있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합니다.

오늘만큼은 프랑스 거리 어디에나 엠프를 설치하고 음악을 틀고,

노래 부르는게 허락되어지는 날입니다.

 

그리고 모든 실내 공연도 무료로, 아마츄어 음악가들이 폭넓은 대중들을

만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더러 입장료를 받는 공연이 있다고 하는데,

위키백과에 의하면, 그런 공연은 음악 축제라고 부르지도 마라고 명시해놓았더라고요.

 

음악축제에 파리 한복판인, 퐁피두 센터옆에서 우리의 전통가락이 울려펴졌습니다.    

<파리 풍물협회 얼쑤>의 공연이었습니다.

 

<파리풍물협회 얼쑤>는 한국의 전통 문화 예술인 풍물을 배우고 익히며 향유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활동을 통해 회원간의 우호를 도모함은 물론, 한국의 문화 사절로서 풍물을 통해 프랑스는 물론 나아가 유럽공동체에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고자 구성된 단체라고 합니다. 1997년 부터 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각종 한인 행사를 비롯, 다양한 공간에서 수많은 공연을 통해 풍물의 멋을 선보이며 10년 가까이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지난 2005년 2월 14일 내외부적으로 보다 독립적이고 공식화된 풍물 단체로서 활동을 본격화 하고자 협회 등록에 관한 프랑스 법령에 의거하여 < 파리 풍물협회 얼쑤 > 라는 명칭으로 협회 등록을 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새롭게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파리 풍물협회 얼쑤 >는 성별, 직업, 국적에 관계없이 풍물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합니다.

 

얼쑤가 음악축제때 공연을 한지는 6년 되었답니다.

 

음악축제가 있는 날, 파리 지하철은 정상운행을 했지만, 파리외곽지역을 다니는 기차 운전사들이 파업을 했습니다. 한번만에 나올수 있었던 퐁피두 센타를 둘러둘러 쉽지 않게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평일이었고, 파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차안에는 프랑스 젊은이들은 삼삼오오 뭉쳐서 음악 축제 프로그램은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음악 축제의  분위기가 납니다.

K팝 공연도 좋지만 이런 전통 문화를 알리는 행사 또한 의미있겠지요.

무료공연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정성껏 준비해 2시간 반을 알찬 프로그램으로 이어갔습니다.

오늘 거리 음악 행사 어느곳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운집한곳은 없었습니다.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 얼쑤 행사에 다가가 봅니다.

 

무대뒤에서부터 흥을 돋구고는 관객들 앞으로 진출합니다.

프랑스인들도 꽤 보였습니다.

 

프랑스인이 얼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들 흥미진지하게 보고 있습니다.

 

봉산 탈춤입니다.

 

사자가 나오니 아이들이 관심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사자 출현에 저 꼬마 아가씨는 무서워 고함을 지르고는 아빠품에 안겨서 보고 있습니다.

 

 

오늘 공연은 얼쑤와 독도레이서, 일본 전통문화인 타이코, 프랑스 택견본부, 그리고 시월도장에서 참여했습니다.

이 대학생들은 한국에서 온 독도레이서라고 하는데, 대학을 6개월 휴학을 하고,

전세계를 돌며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것을 전하고,

독도의 아름다움과 우리의 땅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고, 아이러니하게도 독도 소개가 끝나고 바로 일본 북인 타이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타이코는 얼쑤와 교류하고 있으며, 얼쑤에서 활약하는 프랑스인들이 타이코에서 온 이들이 있답니다.

그래서 한파트로 넣어진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독도와 다른 문제겠지요. 

 

 

           K팝 행사때 자주 보았던 에블린[왼쪽]과 친구들이 이번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러왔습니다.

                       K팝과 이 공연중 어느것이 좋으냐며 농담삼아 물어보니 비교할수 없다고 합니다.

                                         에블린 친구는 전통음악도 재미있다고 합니다.

 

가야금 연주

 

집앞이 요란하니 창문을 열고 구경하고 있는 젊은이.

핸드폰 통화하다가, 가야금 연주 끝나니 거기서 박수까지 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독도레이서 젊은이들이 아주 재미있게 사물놀이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아주 좋아하며 구경하고 있는 프랑스인에게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파리에서 살고 있는 50세의 브랑딘은 처음으로 한국전통 음악을 대한다고 합니다. 

일본북인 타이코하는것은 보았는데, 그것과는 다른게 우리는 그룹으로 어우러져 한다고 하더라고요,

독도레이서 젊은이들의 사물놀이를 보고는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얼쑤패들의 머리에 있는 하얀 장식은 무슨 상징인가 하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저도 잘몰라 관계자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했답니다.

 

오늘 맹활약을 보여주신 얼쑤 회원들입니다.

중간이 회장님이시고, 오른쪽은 파리의 동양언어문화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김진옥 교수님입니다.

김진옥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한국전통 문화를 보여주고 싶어 공연 요청하러 얼쑤에 갔다가

회원이 되어 활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전통 무술인, 택견 시범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음악 공연을 해도 우리 꽹과리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웅장한 음이라도 우리 꽹꽈리 소리를 당해낼 재간은 없겠지요.

주변은 무슨 공연들이 있는지 잠시 둘러 보았습니다.

 

2층 베란다를 통해 엄청나게 웅장한 음악을 틀어놓고 왼쪽에 있는 사람이 디스크 자키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있는 아저씨 카리스마 대단하더라고요,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 2층에서 관객들을 굽어보며 음악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위에서 흘려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사람, 사진촬영하는 사람 등 다들 흥미있게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퐁피두 센터옆에 있는 이고르 스크라빈스키 광장에서는 살사[?] 댄싱이 있었습니다,

아주 흥겨운 분위기였습니다.

 

광장에는 니키 드 생팔과 장 팅겔리가 만든 여러 종류의 조형물들이 쉬지 않고 물을 뿜어내는 분수가 있는데,

분수라기 보다는 하나의 조형 예술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멋진 살사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얼쑤로 돌아오니, 수박도의 시범이 있습니다. 수박도는 우리 전통 무술입니다.

몸짓이 아주 강합니다.

 

수박도를 끝낸 엘로디[중간, 35세]를 만나보았습니다.

양옆에는 그녀의 제자들입니다.

엘로디가 수박도를 한지는 15년이나 되었답니다.

한국을 몰랐을때 수박도를 접하고는 마음에 들어 지금은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수박도 행사를 위해 한국에 일년에 한번씩 간다고 합니다.

문화원에 한국어 등록해서 배우고 있는데 한국어 잘 못한다고 하는 엘로디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프랑스의 어떤 협회안에 수박도가 속해져 있는데, 9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협회에서 월급도 받고 있답니다.

 

초등학교 교사하랴, 수박도 가르치랴 그녀는 항상 바쁘다고 합니다.

수박도는 태권도처럼 어깨힘으로 하는게 아닌 골반 힘으로 하는것이랍니다.

골반에 힘을 모아 주어야되기 때문에 쉬운 무술이 아니라고 합니다. 

 

얼쑤패의 마지막 사물놀이를 흥미있게 보고 있던 마리[63세]는 근처에 살고 있는데,

조카가 한번 가보라고 메일로 프로그램을 보내주어 와보았는데, 처음에는 일본공연인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일본 의상을 아닌것을 보고는 한국임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연신, super, super[최고야]를 외칩니다.

가장 관심있었던것은 수박도 시범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녁식사하고는 뒷풀이를 한다고 합니다.

주변에 있는 프랑스인들과 어울려 북치고 장구치며 함께 노는데 아주 재미있고,

볼만하다고 함께 하자는 교수님의 제안을 사양하고는 집으로 고고씽~~ 

 

인상적이었던게 북치고 장구치는 사람들이 스스로 흥에 겨워하는것입니다.

가볍지 않은 장구를 매고 치며 몸을 흔드니 나중에는 좀 힘들어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우리 가락이 어깨를 절로 덩실거리게 하지요.

 

그리고 공연이 끝나니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나서, 몸을 돌려 원안으로 서로를 보며 인사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게 우리의 전통이었겠지요.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는것.

 

아마 외국인들이 우리 전통 문화를 습득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안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배여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선조때부터 있었던 이런 정신이 요즘은 퇴색되어진듯해 안타깝지만,

오늘 파리 한복판에서 전통 가락을 들으며 우리의 고유한 얼을 되새겨보았습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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