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자녀에게 공공예절을 강조하는 프랑스 부모들

파리아줌마 2010. 10. 7. 07:42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공공예절을 강조하는 프랑스 부모들

 

지금 프랑스 기성세대들의 부모들은

68혁명에 주역으로 활동했던 이들입니다.

 

프랑스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혁명이후 두드러지면서,

자녀들은 대부분 탁아소에 맡겨져야 했답니다.

어린시절부터 탁아소에서 여러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기에

공동생활에 일찍 눈을 뜨게 됩니다.

 

즉, 이세상은 독불장군처럼 내가 원하는 것만 주장하고

살아갈수 없다는 것을 어릴때부터 터득하면서,

단체에 나를 맞추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자란 부모들 때문인지  프랑스의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거나, 투정부리는 모습을 보는 일은 드뭅니다.

 

부모손을 잡고 얌전히 걸어가거나, 아기들은 공갈젖꼭지 빨며 가만히 유모차에 앉아 있습니다.

 

프랑스는 29세에서 45세 사이의 여성들 80%가 일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자녀는 만3살, 유치원에 들어가기전까지는 탁아소에 맡겨집니다.

 

부모의 직장생활로 인해 탁아소에 맡겨지는 아이들 보면, 온갖 바이러스 옮아 아이들이 자주 아프고, 

마음껏 투정부리고, 멋대로 하고 싶을 어린나이에 눈치만 늘어가지 않을까 싶어서 안스럽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노파심이었습니다.

 

탁아소에서 자주 아팠던 아이들은 정작 유치원에 들어가서는 면역력이 생겨

집에서 엄마와 함께 있었던 아이들보다 더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했고,

단체 생활에서 지켜야할 예의가 몸에 배여 잘 정리된 모습이었습니다.

 

프랑스 탁아소 프로그램들은 좋다고 하더라고요.

나이에 맞게 인성과 지성을 개발시킬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합니다.

 

기 죽고 눈치만 늘었다기 보다는 공공의 예절을 알고 창의력과 상상력은 더욱 개발되어진

아이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니 프랑스가 문화, 예술이 발달되었겠지요.

 

가정교육 엄하게 시키는 프랑스 부모들

 

프랑스 부모들은 끊임없이 아이에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말을 안들을때는 눈을 부릅뜨고는, 위협을 가하며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려고 합니다.

가정안에서 예절 교육을 엄하게 시키며,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한국인들끼리 모여 프랑스인들에 대해 수군거리는 것들중 하나가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말을 안듣는다 싶으면 장소 불문하고 손부터 올라가더라는것입니다.

저도 여러차례 목격했습니다. 여러사람들 있는 곳에서 아이를 그렇게 대하면 보고있는 사람들은 놀랍니다.

좋은 모습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하는건지, 교육상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건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프랑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 하는 단어가 엉덩이 때리기[fessée]입니다.

아이들과 부모사이에 무슨 문구처럼, <엉덩이 맞고 싶니?>하면 <아니, 나 원하지 않아>하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프랑스 학교 체벌은 금지되어있지만 투정부리는 아이는 부모에게 엉덩이 맞을수도 있습니다.

말로해서 안되겠다 싶으면 부모들은 체벌을 가합니다.  

 

특히 식당에서 아기용 의자에 앉아 얌전히 식사하는 아이들 보고는 처음에는 좀 신기했답니다.

워낙 가정에서부터 교육을 엄하게 시키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부모들이 아이에게 필요한 원하는 바를

채워주기에 아이들이 그리 부산스럽지 않습니다.

 

저희아이들 어릴때만 해도 식당가서 얌전하게 있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던지, 어린이 공간에 가서 함께 놀던지 해서 최대한 다른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주로 오는 식당들은 아이들 노는 코너를 따로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프랑스 부모들 보면 본인아이가 조금이라도 남에게 피해를 입힐것 같으면 제재를 강하게 가합니다.

아이에게 "이러지 마라, 저러지 마라"며 옆에있는 내 눈치를 보가면서요.

그냥 좀 내버려두어도 될것 같은데도 좀 심하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면 엄마, 아빠는 아이를 그냥 번쩍 들어올려 혼을 내더라고요.

 

프랑스 부모들이 공공예절을 강조하는 것은 어릴때부터 남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 기안죽이겠다고 남들에게 피해가 가든지 말든지 상관안하는 몇몇 한국엄마들과는 많이 다르지요?

 

동서양을 불문하고 내자식 안 귀한 사람 어디있겠습니까?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데에 무조건 암탉처럼 품으려고 한다면 그아이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고쳐갈수 있겠습니까?

 

남들에게 입히는 피해도 문제겠지만 그보다는 내아이 기안죽이겠다는 미명하에

다른 방향으로 아이를 죽이고 있는듯해서요. 이제 그아이는 커서 <나만 편하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하는

안하무인으로 자랄 가능성이 많을 것 같거든요.

그렇게 자란 아이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싶거나, 좋아할수 있을까요? 

그건 아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말안듣는 아이에게 프랑스 부모들이 가장 잘하는 소리가 <너 오늘 디저트 없다>입니다.

먹는것 가지고 그러니 처음에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디저트는 달콤한 것입니다. 본식보다 더 맛있는 것일수도 있지요. 그런 후식을 주지 않겠답니다.

후식 먹으려면 말 들어야합니다. 투정부리는 본능보다는 이성에 충실해져야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 몸에는 절제가 배일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한 비약이라고 생각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인간은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에 더 쉽게 길들여지게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교육은 아주 중요합니다. 찾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시행착오가 있을수 있겠지만,

커는 아이들에게 조절과 극기를 가르치는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이의 지나친 행동은 말려야 되고, 사고하고 상상할수 있는 것들은 날개 달린듯 키워줄수 있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