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파리의 연금개혁안 반대시위현장에서

파리아줌마 2010. 10. 27. 09:29

 파리 상원앞, 연금개혁반대 시위현장에서

 

오늘 소르본 근처에 볼일이 있었습니다.

볼일보고는 분위기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서 소르본 대학앞으로 가보았습니다.

 

항상 평화롭기만하던 소르본 광장에는 경찰차들이 들어서 있었고,

광장 한구석에는 경찰이 보초를 서고 있더군요.

가을이라 을씨년스러워서 그런지 아니면 시위때문인지

왠지 음산한 기운마저 풍기더군요,

 

이번주도 오늘[화요일]과 목요일 시위가 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상원에서 연금개혁안이 통과되었기에 오늘은 그앞에서

시위가 있다는 것을 대충[?]알고 있었습니다.

 

소르본 대학앞입니다. 경찰과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고요. 출입이 자유로운것 같지 않았습니다.

 

핸드폰 통화를 시도하려는 학생에게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이름은 띠보. 소르본 대학 철학과 3학년이라고요. 학교왔다가 봉쇄되어 있어 오늘 시위 어디서 하는지 친구들에게

연락해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경찰들이 왜 학교를 봉쇄하는지 이야기해주었는데요,

학생들이 들어가 학교 봉쇄하는 것을 막기위해 경찰들이 막고 있다고요,

이래나 저래나 봉쇄는 같은데, 경찰들이 해야되나봅니다. 

 

<연금개혁안 반대 시위에 찬성하냐>고 물으니, <그렇게 특별하게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럼 <어쨌든 철회되기는 바라냐>니깐, 그럼 <좋겠다>고 합니다.

 

지난주 상원에서 연금개혁안 통과된 것을 이야기하니, 그것이 통과되고 난뒤에 따르는 또다른 개혁을

반대하기 위해서라도 시위를 한다고 합니다.

 

2006년 젊은이들 시위로 최초고용계약법이 철회되었을때 감동받았다고 하니 그때보다는 더 힘들것이라고 합니다.

그이후 사르코지가 최소서비스제 도입해서 파업시에도 큰불편없게 만들어 놓았다고요.

사르코지가 더힘을 가지게되었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어디서 몇시에 시위가 있는지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친구들과 이야기해보고,

몇군데 전화해 보더니 7대학앞과 소르본근처의 뤽상부르그 공원안에 있는 상원앞에서 있다고 합니다.

 

7대학쪽으로 가니 경찰차들이 줄지어 소르본쪽으로 오고 있길래, 상원쪽으로 가보았습니다.

 

뤽상부르그 공원 출입을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구호스티커 붙인 학생들은 공원에 못들어가게 하더라고요.

학생들은 출입금지시키는 경찰에게 항의하며 이렇게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파리13대학 학생들, 청년고용과 60세 퇴직을 위해서>라고 적혀있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뤽상부르그 공원 잠시 감상하시기를요. 멀리 팡테옹이 보이지요.?

 

상원앞입니다. 시위 약 30분전입니다.

저 아저씨는 시위있을때마다 출현한다고 합니다.

본인은 사르코지를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고, 그냥 무슈라고만 부른다고요..

<사회적인 존중 강조>라는,, 대충 이런 뜻의 푯말을 들고 있습니다.

 

상원앞까지 못가게 길을 막아놓았습니다.

 

 

라디오방송 RTL에서 학생 인터뷰하고 있고요.

 

이 여학생은 다쳤는지 팔까지 불편한데도 시위하러왔습니다. 인터뷰에 응하는 태도가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말을 얼마나 오래하던지요. 대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는?? 

 

조금있다 이여학생이 메가폰잡고 선동하게 됩니다.

 

로이터 통신에서도..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젊은이들>이라고 써있습니다.

 

 

2시 30분이 되니 시작하더라고요. 

구호는 <당신들이 원하는게 뭐냐> <연금개혁안 철회하라>를 리듬에 맞추어 외치더라고요.

<레지스탕스[저항]>, <철회>를 자주 외쳤습니다. 자주 들었던 미국민요를 개사해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요 그룹은 아주 신나게 노래를 부르더군요.

 

저도 학생들 한두명 정도는 인터뷰할 생각은 했었는데요,

쟁쟁한 장비 갖춘 열띤 취재진들에 압도되어, 기죽어 할수 없었답니다.ㅎㅎ^^

 

상원쪽으로 모였습니다.

시위에 오기전에 위험할수 있겠다는 생각은 쬐끔했는데요. 폭력시위될 기미조차 안보였습니다.

 

경찰들입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인지 중무장하고 있더라고요. 

 

구호외치는 소리와 간간이 우렁찬 함성이 들립니다.

 

중국 방송국 카메라도 보이던데요, 우리나라 방송국 카메라는 안보이더라고요.

그새 여러 시위가 있었으니 다녀갔었을수도요.. 문득 폭력시위장면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이런 시위장면도

담아가 방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론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위해서요.

현장에서 다녀왔다고 이렇게 큰소리 한번 쳐봅니다.ㅎㅎ^^  

 

상원정문 바로 앞을 막고 있는 경찰들인데요, 시위대 구경하고 있습니다. 

 

 

 

<총파업, 총파업!!!>을 외칩니다.

 

시위하는 학생들을 취재하고 있던 이들이 어떤 사람에게 몰려듭니다.

상원의장쯤 되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대학연합회장이라고요.

 

이 대학생이 이른바, 데모 주동자[?]입니다. 뉘집 아들인지 참 똑똑해보이더군요.

좀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시위현장에서는 유명인물이더군요,

<쟝 바티스트, 쟝 바티스트>라고 부르며 취재진들이 인터뷰에 응해줄것을 요청하더라고요.

 

조금있으니 또다른 시위대열이 합류했습니다.

 

 

공무원들과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이 아줌마 부대들은 흥겹게 노래부르며 춤까지 추고 행진하더라고요.

 

 

 

거리가 인파로 꽉 메워졌습니다.

 

사르코지 인형을 들고 나온 대학생,, <나는 파괴자>라고 써있습니다.

 

 

 

노동총연맹[CGT]에는 안전요원들이 있더라고요. 노란종이에 sécurité라고 명시되어있길래,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물으니 <시위시 질서관리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어떤 요원은 <우리는 연금을 위해서 온것이지 싸우러 온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경찰차들이 시위대가 있는 길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상 파리상원앞에서 있었던 연금개혁안 반대 시위현장이었습니다.

한번쯤은 시위현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이 그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