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시위대에도 프락치가?

파리아줌마 2010. 10. 30. 08:15

프랑스 시위대에도 프락치가?

 

대학시절 프락치에게 잡힐뻔한 사연

 

대학 3학년, 학교 축제때였던것 같습니다.

5.18의 후유증과 독재정권의 탄압을 신랄하게 겪었던

80년대 대학의 축제는 항상 시위를 동반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시위대는 학교 교문을 향해 행진했었고,

별생각없이 그 대열에 묻혀 따라가고 있는데,

최류탄이 터지고 학생들이 흩어지더라고요. 

 

나름 열심히 도망갔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목덜미를 확~잡아당기더군요.

엄습한 생각은 <잡히면 큰일난다> 싶어 있는 힘을 다해 뿌리치고

뛰다가 그만 넘어졌습니다.

 

무릎은 크게 다치지 않았는데, 바지가 허벅지에서 장딴지까지 너덜너덜도 아닌 

쫙~하고 찢어졌더군요. 어쨌든 여대생에게는 우사였습니다.

 

도저히 그냥 집에 갈수 없어 엄마를 불렀고, 학교까지 딸 데리러 왔던 엄마에게는

그냥 좀 심하게 넘어졌다고 둘러댔습니다.

눈치 빠른 울엄마 알고 속아주었는지 모르고 속았는지는 알수 없지만

그날 모녀의 귀가길은 즐겁고 유쾌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는 한번씩 그날이 생각나더군요.

나의 목덜미를 잡아당긴 이는 누구였을까? 하고요.

확신할수는 없지만 대학생 시위대에 학생으로 위장하고 들어온 경찰일 가능성이 많은것 같습니다.

일명 프락치, 당시 학생들은 짭새라고도 불렀지요.  

 

프랑스 시위대에 위장한 프락치가? 

 

그런 프락치가 요즘 연금개혁안 반대 시위대열에 발각되어 또다른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동안 프랑스에 살면서 숱한 파업과 시위를 보았지만 프락치 이야기는 처음 들어봅니다. 

 

이들은 지난 10월19일 프랑스 중부도시인, 리용 시위현장에서 발각되면서 

인터넷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발각이 되었냐면은 한무리의 구조대원들이 프랑스 노동총연맹[CGT] 스티커를 붙이고,

시위대 복장을 하고 있는 사복경찰들에게 다가가 스티커를 떼낸 것으로 발단이 되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그들이 위장하고 조합원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발각된 이들은 시위대의 분노로 인해

건물에 숨어있다가 방패든 경찰들의 엄호를 받으며 빠져 나가더라고요.

 

그리고 파리에서는 위장한 경찰은 폭력행사하는 시위대들의 전형적인 복장인 츄리닝에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습니다. 사복경찰임이 알려지자 시위대들은 야유를 하며

핸드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있었습니다. 

 

법무부 장관은 경찰이 시위대안에 있는 목적은 폭력 행사하는 이들을 잡고, 시위대를 평정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는데요. 조합원으로 변장한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이미 문제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요.

이로인해 경찰과 젊은이들의 긴장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더욱 불을 지른이는 좌파정당 당수로,

그에 의하면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들이 폭력을 행사한다는겁니다.

그리고 이는 내부무장관이 시키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서,

내무부에서는 소송까지 생각했었는데, 장관은 그의 말을 받아들일수는 없지만 고소하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Rhône 지역도지사는 경찰이 시위대속에 들어가 있는것은 전통이었다고 하며,

현재 국립경찰국에 직업윤리강령에 적합한 것인지 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