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에서도 사찰 의혹이?

파리아줌마 2010. 11. 4. 09:03

사르코지 대통령이 기자 사찰 지시했다고?

 

제가 프랑스에 살면서 보았던 미테랑이나 시락은

전형적인 프랑스 대통령 같았답니다.

 

시락이 대통령으로 당선될때까지는 주차위반 딱지를 없애주었어요.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주차위반 고지서 삭감같은거 없다고

선거전에 이야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제까지 해주었는데

설마해주겠지 싶었는데 안해주더라고요.

저희 부부가 사르코지 대통령을 좋아하지않는

좀 얼토당치도 않는 이유입니다.^^

 

2007년 사르코지 대통령이 들어서고는 프랑스가 가지고 있었던

고유의 빛깔이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듭니다.

 

이미 시락 집권말기부터 시작된 북아프리카 이주민과의 갈등과,

올여름 사르코지 정부의 집시추방, 그리고 연금개혁안 반대로 인한 파업과 시위등을 접하며,

아무리 정치세계가 좀 그렇다지만 비교적 힘없는 자들편에 서있다고 믿어왔었던 

프랑스 정부가 추락하고 있는듯합니다.

 

거기에다가 사르코지 대통령은 예민한 문제를 취재하고 다니는 기자들을 사찰할 것을

지시한 의혹이 있어 지금 프랑스 사회가 떠들썩합니다.

 

프랑스의 풍자주간지, Le Canard Enchaîné,11월3일자 판에서

"사르코지가 중앙정보국에 예민한 사안을 취재하고 다니는 기자들을 개인적으로 사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르코지 자신에 관해서나, 혹 그의 측근들을 조사하고 다니는 기자들을 감시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 정보는 중앙정보국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기자들의 핸드폰이나 유선전화 계산서 등을 통해 어떤 이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이에 중앙정보국 국장은 사르코지 집권이래로 한번도 그의 지시를 받은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정보국은 테러와 연루사건에 대항하고, 국가의 잇권보호을 위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Le Canard Enchaîné지 편집국장은 의혹정도가 아니라 거의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엘리제측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리고 사르코지의 한 측근은 Le Canard Enchaîné지가 워싱터포스터도, 뉴욕타임지도 아니라고 했고,

좌파 정치인들은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엘리제측은 중상모략죄를 묻지는 않을것이라고 합니다. 워낙 그런게 그신문의 전통이라고 본다고요.

 

이미 10월에 Le Monde, Mediapart, Le Point지 기자들의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정보들이 도난된 적이 있었는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사르코지는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사르코지가 기자 감찰? 그럼 이유는?

 

일단 이런 의혹이 불거졌으니 사실일 가능성에 촛점을 맞추고 보자면요,

사르코지가 왜이리 기자들을 두려워하느냐 하면은,

<나는 소중하니까>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사 모녀의 재산상속문제에 사르코지가 시장재직시절부터 받아왔던

정치자금이 연루되어있다는 설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이번 연금개혁안의 실무장관역할을 하고 있는 프랑스 노동부장관,

에릭 뵈르뜨, 그리고 그의 아내는 로레알사 회계담당까지 했으니 더이상 말은 필요없을듯합니다.

   

프랑스 시민들이 이번 연금개혁안에 더욱 화가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베탕꾸르와 부자들의 금고에 쌓인 엄청난 돈은 그냥두고 서민들 허리띠 졸라매게 하니까요.

그러니 사르코지에게는 이 문제를 캐내고 있는 기자들이 거슬릴만도 했겠지요.

 

하지만 진실은 아직 모릅니다. 그런데 꼭 물증이 없어도 심증이라는게 있기는 하지요.

어떨때는 그것이 더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중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