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고, 힐신고 등교하는 프랑스 여중생들
어린시절에 왠지 보수적이라고 하면 무조건 남녀교제는 안되고,
귀가시간 정해져 있고, 바지나 긴치마를 입고, 어디서나 함부로
떠들고 이야기하면 안되고, 좋아도 싫다고 해야되고, 싫어도 좋다고
해야될것만 같았습니다.
그모든게 미덕으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지요.
저의 고정관념이었습니다.
그럼 그반대인 진보는 위에 나열한 모든 것을 뒤집으면 되는것인가요?
우리는 자주 사람사는 세상의 상식보다는 좌파와 우파를, 보수와 진보를
그리고 또 다른 이념으로 사람들을 가르곤 합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지역감정이라는것조차 생겨나기도 했지요.
우파, 좌파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저 사람 냄새 나는 이라면
그가 진보든 보수든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을것 같더라고요.
이게 사람사는 세상의 상식 아닐런지요?
이런 상식이 받아들여지는 사회는 인간의 본능을 너그러이 인정합니다.
상식과 본능, 한번도 생각해보지는 않은 관계인데요.
상식을 방해하는 것은 대부분 명분과 도리일것 같습니다.
인간의 본능이 있는 그대로의 것이라면 상식은 사회나 단체가 이를 인정한 가운데 행해지는
자연스러운 사람의 노력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본능은 인간이 누려야하는 기본이라고도 할수 있겠습니다.
프랑스 청소년들의 사진이 필요해서 딸아이가 중3때 반친구들 사진을 찍어준 것입니다.
여중생의 꾸미고 싶은 본능을 인정하는 프랑스 학교
프랑스 초등학교는 5년제입니다. 보통 만 11세에 중학교를 가는데 남학생도 그렇겠지만
여자아이 11세면 사춘기가 시작될 시기라 한창 세상에 눈을 뜨고는 여자로서 꾸미고 싶을때입니다.
프랑스 학교는 이런 사춘기 소녀들의 본능을 규율이라는 이름으로 억제하지 않습니다.
중학교때 딸아이가 이야기하기를, 눈에 시커멓게 아이라인 그리고 등교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 여학생 화장실은 화장 고치는 아이들로 북적인다고요.
때로는 딸아이가 손을 씻고 있으면, <너 마스카라 있냐?>고 물어오는 친구도 있답니다.
필통은 공부할때 쓰는 필기도구들과 눈화장 도구들로 가득차있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누구를 호명해서 앞으로 나오라고 하면 똑딱똑딱~~ 힐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고합니다. 그리고 반지, 팔찌, 귀걸이,목걸이는 본인 원하는데로 하고 올수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딸아이에게 <그럼 너도 눈화장이라도 하고 학교가지 그러니?>라고 하니
그럴 시간 있으면 더자겠답니다.
그럼 친구들은 아침에 일어나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있냐고 물으니 지각을 하더라도 화장은 꼭하고 온답니다.
혹은 그런 시간 조정은 아주 잘한다고 하더라고요.
남학생들은 팬티윗부분이 어느정도 보이는 바지를 주로 입고 온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전혀 규제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힙합바지와 짧은 바지, 미니스커트는 금지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런것 입고온 날은 지도선생님 눈만 잘피해다니면 된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매일 옷차림에 신경이 쓰이는지 한국처럼 교복을 입고 학교갔으면 좋겠다고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한국에 갔을때 교복한벌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사 교복사에 가보았답니다.
여름방학때여서 적당한 교복이 없어서 그냥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는 청소년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규제하면 벗어나고 싶고, 너무 자유로우면 구속이 그리워지기도 하는,, 이는 청소년시기에
더 확연하게 드러날뿐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청개구리[?] 본능이 아닌가 합니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마음껏 화장도 하고 꾸며본 프랑스 청소년들은 정작 대학생이 되거나 성인이 되면
쌩얼로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원도 한도 없이 해보았기에 시들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발산해야 정리가 되는 본능이 다른 형태로 나오는 아이도 있지요.
예를 들자면, 게임에 열광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게임은 지겨워질때까지 하게 내버려두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부모의 강압적인 규제나 금지가 있다면 게임에 대한 집착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어서요.
내버려 두는게 아니고 한발짝 물러선 상태에서 살피는 것입니다.
일전에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아이들은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규제를 받기에
집에서만은 자유로울수 있는게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어릴수록 될수 있으면 가정에서는 금지하는것이 없는게 좋다고요.
그래야 정서적으로 충만할수 있답니다. 결핍된 정서는 나중에 집착이 될수도 있다는겁니다.
본능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아이에게 절제하고 추스릴수 있게 해야될 본능과
자라나면서 자연스럽게 발산함으로 정리되는 본능들이 있을겁니다.
그런것들을 잘 구분해야 나가야되지 않을까 합니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한국 중고등학교의 엄격한 단속 이야기를 듣고는 답답했던 적이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저렇게 닫아놓을까 싶었지요.
그게 탈선을 방지하는 목적이라면 잘못된 것입니다.
예전에 사랑하는 이들의 야반도주는 바로 금지에서 나온것입니다.
마음은 동하는데 금지할때 생겨나는 것은 집착일뿐입니다. 그게 모든 것들을 버리게 하지요.
어차피 하고 싶은거라면 양지화 시키는게 나을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숨어서라도 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요즘 한국도 부분적으로 교복과 두발이 자유로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프랑스는 그런 부분에서는 아주 자유로웠던 곳이고, 한국은 이제 차츰 열어나가고 있는듯합니다.
강한 규제속에 있다가 열어가려면 어느정도 시행착오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실정에 맞게 점차적으로 열어갈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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