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프랑스인들이 즐겨먹는 파이, 갈레뜨 데 후와
프랑스인이 1월초에는 주로 먹는 전통적인 후식으로
Galette des Rois가 있습니다.
직역하자면, <왕들의 파이>라고 하는데요,
프랑스의 1월의 대표적인 풍습으로 1월의 첫 번째 일요일,
주현절[Epiphanie]에 먹게됩니다.
주현절이란 동방박사 세사람이 예수의 탄생을 경배하러 왔음을
기념하는날로 공휴일로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기원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마 신화속에 존재하는 12월말에서 1월초, 사투르누스와 관계된 축제에
왕을 뽑은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왕이 되고자 하는 야망[?]은 축제놀이로도 등장했었나봅니다.
테이블에서 가장 나이어린사람이 파이를 나누어 주었는데, 나누어준 파이안에서 투표용지가 나오는 사람이
그날의 왕이 됩니다. 이는 또한 가족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왕들의 파이>라는 이름 때문에 왕정을 무너뜨린 혁명당시에는 위험시되어 금지되거나
이름이 <평등의 파이>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잠시 완전히 없어져버리기도 했다가,
국면이 나아지면서 다시 프랑스 가정 테이블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나뉘어진 파이 조각의 의미
요즘 프랑스인들을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모여 갈레트 데 후와를 먹는데요,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여러 등분 자른 파이조각을 나누어 먹습니다.
예전 나누어진 파이 조각의 의미는 <예수님 조각>, <성모님 조각>, <가난한자 조각>으로 상징되고 있는데요, 가난한 자에게 제일먼저 파이를 주었다고 합니다.
이 파이안에는 손가락 반마디만한 사기 인형[fève]이
들어있는데요, 이는 아기예수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둥근 케잌을 모인 사람수대로 잘라 먹는데,
그인형이 들어있는 부분이 할당된 이는 그날의 왕이 되어 함께 들어있는 종이 왕관을 쓰게 됩니다.
종이 왕관은 50년대 프랑스의 어떤 빵집 주인이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기인형은 동방박사 인형에서부터 동물 모양, 각종 음식모양 등 매우 다양하고 예뻐서 수집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갈레뜨[Galette]는 종이처럼 얇은 반죽을 겹겹이 쌓고 그안에 아몬드 크림이나 과일 쨈을 넣어 둥글게 구운 빵으로,
12월 성탄절이 지나고 나면 프랑스 빵집들에서는 사기인형을 넣은 갈레트 데 후와와 종이 왕관을 함께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이 갈레뜨 데 후와는 1월 프랑스의 학교 식당들에서 후식으로 한번은 나오게 됩니다.
테이블마다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사기인형이 나온 아이는 그날의 왕이 되어 종이 왕관을 쓰게 됩니다.
이는 구유에서 탄생한 아기 예수를 의미하며 평등, 겸손, 소박을 재미있게 구체화 시킨것이라고요.
바삭한 겹겹의 반죽안에 독특한 향기의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 채워져 있어 먹는 순간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만약 갈레뜨가 맛있다고 한입에 꿀꺽 삼켜서 그속의 사기인형까지 뱃속으로 직행하면 큰일,
갈레뜨 데 후아를 먹을때는 반드시 입안에서 살살녹여 먹는게 원칙입니다.^^
왕놀이속에 담긴 나눔의 의미.. 왠지 모순적일것 같지만 <왕과 나눔>은 함께 나아가야될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1월초 함께 갈레뜨 데 후와를 먹으면서 나눔의 의미를 다시한번 새기면서 왕놀이를 한다면
즐겁고 따스한 한해를 시작하는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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