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국영방송에서 한국을 집중조명

파리아줌마 2011. 1. 8. 10:43

프랑스 국영TV에서 한국을 집중조명한 방송이 가지는 의미

 

지난 월요일 프랑스 국영방송인 France 2에서

<숨은 힘, [저력], La Puissance Cachée>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집중조명한 프로그램이 방송되었습니다.

 

21년을 프랑스에서 살았지만 이곳 국영 방송에서 오로지 한국을 주제로

삼아 구성한 프로그램을 본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이 나온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지만 어느한부분만을 보도하거나,

혹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나오기도 했고, 

주로 북한의 참상을 특별취재한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G20회의가 있고난뒤 르몽드지의

<G20 의장국인 한국의 기적>이라는 기사를 싣었길래,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린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문기사가 아니라 TV방송이었습니다.

그 파급효과는 만만치 않을것 같습니다. 그것도 장장 2시간을 한국에 대해서만 집중 보도한것이었습니다.

 

프랑스 KIA 자동차 법인장으로 있는 임덕정씨는 <방송은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해부하여 수 천만 명의 일반 시청자들과 특히 저희들 프랑스 직원들과 전국 딜러 2,000여명의  식구들에게 한국에 대한 매우 Positive 눈을 심어주는데 충분했지요. 그렇잖아도 지금까지 당지 TV방송국들이 앞다투어 보여주어 왔던  북한의 도발적인 모습과 기아에 허덕이는 영상, 남한의 폭력적 데모 영상에만 익숙하여, KOREA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많은 프랑스 시민들에게 이번 방송은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기존 인식을 확실히 바꿔주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한인들에게 보내왔습니다.

 

어떤 한불가정의 한인 주부는 연말에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를 통해 방송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프랑스 시어머니는 내며느리의 나라, 한국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며 가족들과 함께 볼것이라고 했다고요.

 

이번 방송이 가지는 의미는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기도 하겠지만. 저희 한인들에게 의미하는바도 큽니다. 그동안 남한보다는 북한을 알리는데 더 중점을 두었던 프랑스가 드디어 남한을 알리는것을 보며 

그위상이 높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남편이 프랑스인인 어떤 한인주부는 가족재결합으로 10년 체류증을 받아야되는데, 똑같은 조건의 일본여성은 어렵지 않게 받았는데, 본인은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탄하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아무래도 프랑스에서 잘알려져 있고, 힘이 있는 나라니 그럴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방송하나로 어떻게 되는것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한국을 잘 몰랐던 프랑스에서 내나라의 상황과 발전이 알려진다는 것은 한인들에게도 반가운 일입니다. 

 

 4편으로 나누어 한국 조명

 

방송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 삼성 제국, 2 아직도 계속되는 전쟁. 3, 한류, 4, 사람과 신

 

1, 삼성제국

<제국>이라는 불어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첨단 산업의 발달로 지하철내에서 인터넷을 접속하는 한국인들을 보여주고, 어떤 한국여성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아 거울아, 내거울아 이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니?>라는 공주 이야기가 실현된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안면 인식대에 얼굴을 갖다대니 피부상태 다파악해서 알려주는 최첨단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삼성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수원의 삼성디지털시티를 보도합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경제와 직결되는 삼성제국분야에서 끊임없이 프랑스와 비교를 합니다.

삼성 디지털시티는 프랑스 지방도시, Auxerre 정도되는 곳이라고 하고, 프랑스인들보다 40% 많이 일하는 한국인이라고요, 그리고 다른 경제 순위분야도 프랑스는 몇위인데 한국은 그보다 앞선다는 멘트들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왠일이래?> 싶었습니다. 프랑스와 한국을 프랑스인들이 비교를 하다니요  

 

방송 제목이 <숨은힘.[저력]>이다보니 진행자는 모든 인터뷰에 <10년뒤에는 어떻겠냐>는 질문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한국으로 파견나온 프랑스인은 <10년뒤의 한국은 지금보다 더 발전하리라 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휴가에 대한 질문을 하니 작은 소리로 <휴가를 떠나지 않는 직원들이 있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면을 첨예하게 드러내지 않고 주로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킨 방송이었습니다.  

 

진행자는 식당에서 한불혼혈 젊은이 두명과 인터뷰를 합니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고 한국으로 일하러왔습니다.

 

얼마전 연평도 사건이 터졌을때 프랑스에서 친구들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답니다.

본인은 별문제 없이 잘있는데 친구들이 그러니 이상했다고요.

 

그러니 진행자가 프랑스 텔레비전의 잘못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랬더니 옆에 있는 젊은이가 원래 문제들만 보도하잖아요 하고 거들더군요.

이들은 한국에 더많은 유익이 있기에 유럽으로 돌아가지 않겠답니다. 

10년뒤의 한국은 어떨것인가라는 질문에 계속나아가고 있는 중이니 더 큰 발전이 있을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강한 교육열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공부잘하는것이 성공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높은 사교육을

조명했는데, 높은 교육열이 오늘날 한국의 급속한 성장을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2,아직도 계속되는 전쟁

연평도 사건을 먼저 보도하고 천안함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46명의 젊은 목숨들은 이런 젊은이들이라며 논산훈련소 입영모습을 연결해서 보여주더군요,

남북분단과 전쟁에 그리 상관하지 않고 살아가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625 사진전에서 빨갱이[communiste]라는

소리를 지르면서 싸우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3, 한류

한류를 <한국파도>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리고는 한류의 영어식표기인, <Hanllyu>라는 표기법도 보여주며, 배용준과 <겨울연가>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소녀시대, 쌰이니가 나오더군요,

쌰이니의 키를 민호라고 소개해서 함께 보던 아이들이 잘못 표기되었다고 합니다.

 

한류가 한국의 경제 성장의 큰 역할을 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4, 인간과 신

방송내내 진행자가 반복하는 말은 속도[vitesse]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프랑스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교수가 나라의 발전을 가져오려면 보통 10년은 걸려야되는데,

예외가 바로 한국과 이스라엘이라고요.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제서야 프랑스인들은 인정하고는 <기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급속한 성장의 이면에 많은 자살율이 있다면서 종교를 가지는 한국인들이라고 늘어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현정권이 들어서고 불교가 배척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도하고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예배를 취재했습니다.

앞에 나가 마이크 잡고 찬양 인도하고 성도들은 박수치며 따라 부르는 것을 보고는 방송은 <거대한 가라오케>라고 합니다. 그리고 명동성당에서 현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신부님들의 모습을 조명했습니다.

 

프랑스인들의 반응

 

오늘 큰아이에게 가져다줄것이 있어

학교 근처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중년 부인 두명이 다가와 말을 겁니다.

 

프랑스 카톨릭 신자들이었는데, 역앞에서 전도를 하고 있더라고요.

카톨릭 신자들이 전도하는 모습은 처음보았습니다. 근처 성당에 기도하러 오라고 초대장을 주었습니다.

 

한국인이냐고 물었던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했더니 그중 한명이 방송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봤냐고 하니 <힘들다. 힘들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뭐가요? 하니 삼성에서 일을 너무 많이 하니 힘들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일본에 잠시 살았던적이 있었는데,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물질적인 사회라고는 하는데,

부정적인 뉘앙스는 없고, 있는 그대로 본대로 이야기 하는것 같았습니다.

 

옆에 있던 부인은 이번 방송은 보지않았다고 하면서 북한에 대한 방송은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남한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성이 한국브랜드인지 알고 있었냐니깐 약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전도가 목적인 사람들이라 더 많은 이야기를 할수는 없었고, <수고하라> 하고는 악수를 하고 헤어졌답니다.

 

방송에 대한 댓글을 남기는 포럼에 들어가보니 많은 이들이 글을 남겼더라고요.

댓글의 대부분이 한류,  Kpop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어 인사도 섞어가며 글을 남긴이도 있었고, 이방송으로 인해 한국의 가수들이 프랑스에 와서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바램의 글도 있었습니다.

 

샤이니와 SM 소속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는 <겨울연가>를 이야기한 것은

너무 진부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방송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프랑스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후 60년만에 이룬 우리의 성장을 보고 <기적>이라고 하더군요,

네,, 기적 맞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시간 급성장을 이룬 이면에는 문제점들은 당연히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문제들 때문에 성장을 부정하는 오류는 범하지는 말아야될것입니다.

단지 이제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긍정적인 비판의식으로 성장통을 우리 스스로

이겨나가려해야 될때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