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에서 49세 사이의 프랑스 여성들 80%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저출산 문제까지 극복해서는 보통 셋, 넷 되는 자녀를 가진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프랑스 여성들은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며
직장까지 다닐수 있을까요?
답은 이곳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탁아시설이 워낙 잘되어있어 크게
문제되지않습니다.
정규 수업 시간을 제외한 아침 보호반[Garderie]은
7시 30분이나 8시에 문을 열고,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 30분부터는
저녁 보호반이 있어 7시까지 아이들을 맡아줍니다.
이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해당됩니다.
얼마전 프랑스 학교에는 행정직원이 없다는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업무보는 직원은 없고 보호반에서 담당 선생님 도와 아이들을 맡아줄 보조원들만 있습니다.
프랑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주 4일제 수업입니다.
월, 화, 목, 금 학교가고 수요일은 쉽니다.
그리고 두달마다 2주간 방학이 있고, 여름에는 큰방학이라고 해서 7,8월 두달을 주구장창 놉니다.
한해 수업일수라고 해봤자 정말 얼마안됩니다.
열심히 학교 다니다 조금 지쳤다 싶으면 2주간 쉬는거지요.
학과 과정중에는 아침, 저녁 보호반에 아이 맡기면 되고,
학교가 없는 수요일과 2주 방학에는 아이를 맡길수 있는 레저센터[Centres de Loisirs]가 문을 엽니다.
이 또한 학교와 마찬가지로 시청에서 관할하는 것으로 동네에 있는 몇몇학교 묶어서 하게 되는데,
지정된 학교에 아이를 데려다 주면 됩니다.
그리고 2주 방학에는 시청에서 준비하는 다양한 캠프들이 있습니다.
긴여름방학인 7,8월에도 레저센터는 가동됩니다.
그러니 프랑스 부모들은 학교에서 탁아기능까지 해주니 비교적 편하게 직장생활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용은 개인 소득별로 계산되어 배당 되게 되고, 보호반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은 감세의
혜택을 받을수 있습니다.
길거리에 아이들 혼자 다니게 하지 않아
작년 한국의 아동성범죄 소식을 들으며 무척 안타까워했었습니다.
저 또한 두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에 한국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소식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한국을 한번씩 다니러 가서 보면, 아이들이 어른 동행없이 혼자 길거리 다니는것을
보고는 조금은 걱정스럽게 생각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등하교길에는 친구들과 함께 하거나, 혼자 다니곤 했기에 그리
이상하지 않을법합니다. 하지만 등하교길에 꼭 어른들이 동행하고 있고, 아이들이 혼자 다니도록
내버려 두지않는 이곳 풍토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더 걱정스러운 눈으로 볼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와 집사이에는 세상이라는 험난한 곳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아이들은 보호받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아이들 보호를 위해 어른들이 등하교길에 동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안타까워하고 있었기에 아주 반가웠습니다.
지난해 가을, 우리나라 뉴스를 보고 있는데 국회에서 아동성범죄 방지를 위한 대책안을 내놓은게,
성범죄자 얼굴을 동네에 공개하는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무슨 대책인가 싶어 솔깃해서 듣고 나서는 화가 났습니다.
아이들 보호할 방법은 강구하지 않고 성범죄자 얼굴 알리게 대책이라고 하니까요.
뭐, 그것도 한 대책일수 있겠습니다만 잠시 속이 답답해지더군요.
이곳은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중학교 1,2학년까지도 등하교길은 어른들이 꼭 동행합니다.
학교에 맡기지 않은 부모들은 아르바이트 학생을 고용해서 학교앞으로 아이찾으러 가게 합니다.
그리고 셔틀버스도 없습니다.
유치원은 교실까지 데리고 가고, 초등학교는 방과후 그냥 내보냅니다.
학교앞에서 부모 기다리다가 만약 안오면 아이는 다시 학교안으로 들어갑니다.
오후 4시 반쯤, 프랑스 학교앞에는 아이 찾으러온 엄마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치원은 7시까지 종일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도 탁아기능을 고려하고 있는중이라고요.
바람이 있다면 이런것들이 정부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되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는 OECD국가들중 아동복지예산이 한해 아동 1인당 240만원으로 가장 높다고 합니다.
아이들 보호는 이세상에서 가장 우선되어야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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