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파리는 거부한다. 오래된 허접한 자동차를

파리아줌마 2011. 4. 8. 07:51

오늘 운동을 하러갔습니다. 제가 좀 지쳐보였는지 코치인 토마는

'왜그러냐'고 근심스럽게 물어봅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지

아는 토마라, '글감도 없고 블로그 운영이 요즘 피곤하고 지친다'고 

이야기했더니 친절한 토마는 최근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해줍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파리나, 대도시에서 오래된 자동차들의 

주행이 금지될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런던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데 한국도 그런 조치들이 있냐고 물어옵니다.

 

그래서 그런것은 들어본적이 없다고 대답했는데,

는 바로 새차 가진이들과 오래된 차 가진이들을 이야기하며,

마치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위화감 조성 같은 뉘앙스로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비판적인 판단은 자제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어떤 차가 도시를 주행할 권리가 있나?

 

지난 수요일[6일],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이미 유럽의 180개의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조치인,

오래되어 오염이 심한 자동차들의 대도시 주행을 금지할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12년부터 3년동안 프랑스의 8개 인구밀집도시인, Paris, Saint-Denis, Lyon, Grenoble,

Clermont-Ferrand, Bordeaux, Nice et Aix-en-Provence에서 실험과정을 거칠것이라고 했습니다.

 

장관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질병으로 프랑스는 매년 4만2천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민 건강을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습니다. 오염이 심한 자동차의 기준은 측정해서 4단계로 나누는데 일단은   1997년 9월 30일이전에 나온 자동차와, 2004년 6월30일이전에 출고된 오토바이는 가장 오염이 심한 것으로

분류되어 주행이 금지된다고 합니다. 

 

1997년이면 14년은 된 자동차인데, 프랑스인들에게 자동차의 개념은 사치품이라기 보다는 생필품이기에 작고 실용적인 자동차를 구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오토보다는 스틱 기아 자동차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자주 새차로 바꾸지 않습니다. 잘관리하는 경향도 있지만, 중산층들은 자주 새차를 구입할 형편이 안된다고 하는편이 맞을것입니다.

 

또한 중고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요, 사고로 차의 일부분이 찌그러지면 그부분만 떼어내고 파리 북쪽외곽에 있는, pièce détache[차의 일부분을 떼어파는 곳]에 가서 맞는 부분을 구입해서 붙입니다. 그래서 파리시내에서 자동차 문은 까만색, 전체는 빨간색 같은, 이질감 느껴지는 차들을 종종목격하곤합니다. 또 어떨때는 어설프게 같은색으로 페인팅한 차들도 눈이 띄곤합니다. 나이많은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리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것이라지만 어떻게 될지 조금은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조치는 1996년 스톡홀롬에서 시작되어, 런던, 코펜하겐, 프라하에서도 행해지고 있고, 독일은 43개의 도시에서 시행중인데, 환경 오염치수가 40%가 감소되었다고 합니다.

 

이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하나같이 부정적이더군요.

새차 사주고 해라고도 하고요, 사르코지 대통령과 같은 선상에 놓고는 이런 이들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다니 하고 한탄하는 글, 그리고 부자와 가난한자의 대립을 가져다 줄 조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문제를 제기한 글도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저희 차 년수부터 확인해보아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