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담뱃갑 충격적인 이미지는 금연에 효과가 있을까?

파리아줌마 2011. 4. 21. 08:57

이제부터 프랑스 담배에도 충격적인 이미지 들어가

 

술을 만들어 내면서 술병겉에 <절제해서 소비>하라는 문구가 있고,

담뱃갑에 <흡연은 건강을 해친다>라는 글귀를 보며 야릇한 이율배반을

느낀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술과 담배를 팔면서 굳이 그런 문구들을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가자면, '안만들어내면 되지'하는

억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지요.

그리고 그건 법으로 정해놓은 조치였을겁니다.

술은 조절을 권한 것이었고, 담배는 경고를 한것입니다.

 

백해무익하다는 담배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개인의 기호품이었지만,

이제는 공공의 적이 되어 프랑스에도 2008년 1월 1일부터 공공장소에서 전면적인

흡연금지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겨울에 까페에 들어가면 마치 너구리 잡는듯한 담배연기가 온몸을 휩싸곤 했었습니다.

잠시만 들어갔다가 나와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담배 냄새가 배여있곤 했었지요.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금연법이 시행되었다고 해도  비흡연자가 온전히 담배연기로부터 해방된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까지 바란다는것은 이기심과 오만함이겠지요. 그나마 예전에 비해 덜해진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흡연인구 1천3백5십만에, 매년 6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하는 프랑스에서 좀더 강력한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수요일]부터 프랑스 담배 가게로 배달되는 모든 담배의 겉면 40%가 충격적인 사진이 새겨져있었습니다. 유럽의회에서 제안한 사진들 중 14개를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시커멓게된 폐사진은 폐암을 연상시키고, 주사기안에 들어간 담배는 마약을, 빈 유모차를 끌고가는 여성은 불임을 상징하고, 심장수술하는 장면과, 썩어 문드러진 치아 사진등, 충격적인 이미지들로 금연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사진 : AFP

 

담배 가게 주인들 금연효과에 대해서 의심

 

제가 담배가게 주인이라고 해도 이건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평상시 편안하게 담배를 구입하곤 했던 고객들이

충격적인 이미지를 보고는 불편해할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금연을 결심하거나, 흡연량을 줄이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도 있을것일텐데, 공공의 건강보다는 살아가는 일에 충실해서 하나라도 더팔아야되는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만은 아닙니다.

 

담배가게 주인들은 오늘 새로 배달된 담배들을 잘안보이게 뒤쪽으로 배치하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한동안은 이미 배달된 사진없는 담배를 팔수 있습니다.

 

담배상인협회 회장인, Pascal Montredon씨는 '나는 어떤 연구에도 이런 조치가 소비에 영향을 주었다는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고, British American Tobacco France의  Yves Trévilly씨도 "이미 시행중인 나라들에서 담배 판매량은 줄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이런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곳은, 2000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20개국이 된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까페와 디스코텍에서의 금연은 잘이루어지지 않고는 있지만  벨기에가 선두에 섰답니다.

 

그럼 과연 효과는 있었을까요?

 

2000년 캐나다 보건부는 사진이 동반된 경고는 60배 이상의 설득력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유엔 보건기구에 의하면 흡연을 시작하려는 청소년들을 단념하게 한 효과가 있었답니다.

 

지난 11월 미국의 Morgan Stanley Research가 담뱃갑에 충격적인 사진을 넣은 8개국을 상대로 조사한것을

보면, 3년 동안 1,6%의 담배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는데, 이같은 현상은 담배값이 오른것과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금지법과 연관된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프랑스 통신사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니, 담배가게에 있는 3명의 프랑스남성들중, 한명만 상관없다고 하고,

다른 두명은 충격적인 사진을 보면 담배 끊고 싶어질것 같다고 했습니다.

 

담뱃갑에 있는 충격적인 사진이 금연을 불러일으킬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정은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겠지요. 어떨것 같습니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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