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야기

'톱 셰프' 김상만씨의 파리 이벤트 현장에서

파리아줌마 2011. 4. 26. 08:56

톱 셰프, 김상만씨의 파리 <노미야> 이벤트 현장에서

 

톱 세프, 김상만씨를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어제[일요일] 저녁, 김상만씨 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오늘[월요일] 파리에서 행사가 있어 리옹에서 올라오고 있는중인데,

저보고 그 행사에 올수 있냐고 합니다. 아니~~ 이게 왠 영광이란 말입니까?

 

만사를 제쳐두고 가야지요. '톱 세프' 방송에 출연했던 심사위원들과 지인들 12명을

초대해서 점심식사 대접하고 나서 오후 3시부터 칵테일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톱 셰프' 방송이후 그의 첫번째 이벤트였습니다.

 

저는 3시에 갔습니다. 점심식사는 이미 예약이 되어있는데 혹시나 취소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르겠다고 합니다. 그저 칵테일에 불러주는것만도 감지덕지였습니다.

그렇게까지 마음써주는 김상만씨 부부에게 정말 감사했답니다.

 

오늘은 부활절 월요일로 프랑스 전역이 휴일입니다.

김상만씨 행사장은 도쿄궁[Palais de Tokyo] 꼭대기에 있는 식당,

노미야[NOMIYA]로 에펠탑이 보이는 전망좋은곳입니다. 그리고 도쿄궁은 박물관입니다.

 

프랑스에 비가 안와 가뭄을 걱정할 정도로 연일 화창하고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파리 남쪽 외곽, 앙토니 구석에서 된장찌개 끓여먹고, 김치담궈 먹고 살다가 어느날, 문득 파리시내를

나와보면 방금 한국에서 여행온 사람 마냥 좋답니다.

 

파리라는 도시는 어느 한순간도 같은 느낌으로 와닿지 않은 곳입니다. 항상 새롭고 신선합니다.

그게 이 도시가 가진 매력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화창한 휴일인 오늘[월요일] 지하철을 타고 에펠탑에서 내려 도쿄궁까지 걸어가는데 정말 좋더군요.

해볕이 약간은 따가운 기운으로 내리쬐고 있는 가운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걸었습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풍경들을 보면서 파리는 정말 사랑할수밖에, 사랑받을수밖에 없는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날은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아니 여러 정거장을 걸어도 좋습니다.

더군다나 '톱 셰프' 김상만씨를 만나러 가는 길목이라 설레였고, 상쾌하기만 했답니다.

 

도쿄궁은 월요일은 휴일입니다. 굳게 닫힌 문 옆길에 안전요원들과 통화할수 있는 인터폰이 있었습니다.

 

도쿄궁 근처에서 바라본 에펠탑

 

요리사복을 입은 젊은 청년의 인도로 정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직 점심식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노미야>는 전자 제품 회사인, Electrolux에서 지원하는 식당입니다.

 

저 여자분은 Martine Profichel씨로, 프랑스 요식업 협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저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녀는 프랑스인들이 오랜 시간 식사하는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서는 한국인들은 어떻냐고 합니다.

너무 빨리 먹는다고 답했지요. 그랬더니 본인도 빨리 먹는게 좋답니다.

 

식당에서나 집에서나 오랜 시간 동안 대화하며 식사를 즐기는 프랑스의 요식업 협회 담당자치고는

약간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만, 이는 개인의 취향일수도 있겠지요. 

 

요식업 협회는 정부와 관계하며 정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2009년 7월1일부터 프랑스 식당의 부가가치세가 19.6%에서 5,5%로 내린것은 요식업 협회의 성과였습니다.

 

Martine씨는 '톱 셰프"의 우승자보다 피에르 상그[김상만씨 프랑스명]가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프랑스인들은 방송을 통해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흠씬~ 느꼈을테니까요.   

 

저를 인도해주던 청년이 샴페인을 서빙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영국에서부터 김상만씨와 함께 일을 했고, 오늘은 그를 도우기 위해서 왔다고 합니다.

파티셔[제과제빵사]라고 합니다.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그가 구운 호두케잌인듯합니다. 엄청나게 맛있었습니다.

마르틴씨와 <너무 맛있다>면서 연신 먹어댔습니다.

 

짠~김상만씨가 등장했습니다.

지난번 리옹에서 만났을때와는 뭔가가 달라져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면도를 한것 같네요.

더 젊어보이고, 그러잖아도 출중한 인물이 더 훤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의 꾸밈없는 미소가 좋습니다.

그리고 저런 미소는 항상 사람을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지요.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에서 적어도 누군가 앞에서는 무방비 상태가 되고 싶어진다면

그는 분명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조금 바쁘면 그에게서 나오는,,,

팔 다리와 몸이 따로 노는 특유의, 매력 흘러넘치는 엉성한 포즈가 있습니다.

마지막 결승 방송에서도 보았고, 오늘도 몇번 목격했답니다.

마치 9살 남자아이의 몸짓 같기도 합니다.

그런 몸짓 또한 앞의 사람을 한없이 무장해제하게 만듭니다.

   

왼쪽에 계신분은 리옹에서 유명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이번 '톱 셰프' 방송에서 김상만씨에게 많은 도움을 준 분이라고 합니다.

 

'톱 셰프" 후보자였던 아브라함입니다. 아주 멋쟁이였습니다.

멕시코 출신인데 캐나다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왼쪽분이 '톱 셰프'심사위원이었던 Christian CONSTANT씨입니다.

옆에 있는 분은 그의 부인으로 영국 사람이었습니다.

 

CONSTANT씨는 프랑스 정부 인사들이 드나드는 파리의 호텔인 Crillon과

다이애나비가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던 Ritz호텔의 셰프로 있었고,

지금은 4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프랑스 전통적인 요리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요리법을 연구한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그는 김상만씨의 요리에 아주 호의적이었습니다.

 

방송에서만 본 CONSTANT씨를 이렇게 직접 만날수 있어서 영광이었답니다.

     

                                                      또다른 심사위원이었던, Ghislaine ARABIAN씨,

                                  1995년 미슐랭 가이드에서  2개의 별을 획득한 유일한 여성이라고 합니다.

                                   현재 파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방송보다 실물이 훨씬 고왔습니다.

 

                                        김상만씨의 점심식사가 어땠냐고 물으니, 아주 훌륭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피에르 상그가 우승하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그는 충분히 그럴만한 실력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요

                                그리고 우승하지 못했던 원인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이야기하더라고요.

 

                                                                       김상만씨 아버님이십니다.

                       김상만씨 부인이 저를 아버님께 소개하는데,, <아버지, 아버지>하고 한국말로 부르더라고요. 

                                             그리고는 <파리아줌마>라고 또한 한국말로 소개했습니다.

 

                                        그동안 닉네임 좀 바꾸어라는 주위의 권유가 있었지만 고집부렸던게

                                                     오늘에서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말수는 적으시지만 해학이 넘치시는 분이라고 그의 며느님이 소개를 합니다.

                                                 그녀의 형제들이 시어른을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대화중에 한국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오른편의 Constant씨가 한국음식은 어떤가 하고 김상만씨에게 물으니 특별한 식감을 가진 재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한국인들은 잘 먹는다>고 아버님이 말씀하십니다.

이에 김상만씨가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김치>를 이야기하며 저를 쳐다봅니다.

 

                                                  이 두 심사위원들은 <우정>이라는 파리의 한국식당을 가보았다고 합니다.

                                              <우정>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식당으로 한국분들이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음식을 알리고 대접하기 위해 찾는곳입니다.

 

옆에서는 샤방한 파리지앵 요리사들이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12명의 식사에 동원된 요리사들이 셰프인 김상만씨 빼고 4명이나 됩니다.

 

 

주로 그의 식당 설립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한분씩 자리를 뜨고 있습니다.

고동색 남방입은 분은 르갱씨로 "톱 셰프" 본선에 진출하는 요리사들을 발탁하신분입니다.

Ritz 호텔 셰프로 계셨다고 합니다.

 

그의 친구인 로랑씨와 '톱 셰프' 후보자였던 티파니가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로랑씨와 김상만씨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국에서부터 알고 지낸 7년 지기라고 합니다.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던 분입니다.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M6 방송사에서 일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는 2주뒤에 테크놀로지 전시회에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간다고 하더라고요.

 

오늘 김상만씨가 음식을 대접했던 식당에 올라가보았습니다.

 

                                   식당은 10여명의 좌석만 배치할수 있게 되어 있었으며, 콘테이너 박스 같았습니다.

                                             2009년에 건축사인 Laurent GRASSO씨에 의해 지어졌나봅니다. 

 

 

식당에서 내려다 본 모습

 

와우~~ 버티칼을 걷으니 에펠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소수정예만 불러놓고 파티하는 곳인가 봅니다.

왠지 프랑스 상류층들만 오는곳 같은 분위기입니다.

 

 

'톱 셰프' 후보자였던 티파니와 아브라함이 대화하는 모습이 영화의 한장면 같습니다.

티파니는 지금 남친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고요,

아브라함은 심사위원이 경영하고 있는 식당에 취직이 되었답니다.

다들 축하하는 분위기더라고요

 

센강이 내려다 보이고요

 

반대방향에서 본 식당 내부입니다. 김상만씨 부인과 티파니의 약혼자

 

 

중간에 있는 벽돌집은 귀스타브 에펠이 살았던 집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곳에 기거하면서 에펠탑을 오가며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주택은 에펠탑이 무너져도 닿지 않는 거리라서 택했다고 김상만씨 부인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 재미있게 들었답니다.

 

 

식당이 정말 콘테이너 박스 같습니다.

 

오늘은 대접을 한거고요,

5월 1일은 티파니 남친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 저녁 나누어 60명씩 예약받아 유료로

이벤트를 가진다고 합니다.

 

김상만씨 아버님이 함께 계신다는것을 알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가 처음 왔을때 어땠냐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조심스러워 먼저 부인에게 물어보니 부모님, 두분 모두 그런 부분 말씀하시는것을

싫어하신다고 하기에 바로 포기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런점이 더욱 존경스럽게 여겨지더군요. 

 

그건 엄연한 사실이라 두분은 인정하고 계실지라도 저 같은 제 3자가 언급할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부족했던 저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만큼 가슴으로 낳은 당신들의 자식을 다르게 생각하는게 싫으셨던것 같습니다.

오늘 아주 멋진곳에서 프랑스인들과 어울러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중 가장 좋았던건 김상만씨의 아버님을 뵙고 인사 나눌수 있었던것입니다.

그게 저에겐 가장 의미가 있었답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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