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구경하기

파리는 밤에 새롭게 변신한다

파리아줌마 2011. 10. 8. 08:00

센강의 유람선에서 본 파리의 야경

 

파리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게 아름답습니다.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언제봐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파리에서 태어난

큰아이도 파리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곤 합니다. 그리고 방학이면 파리를

걸어다니며 여행하고 싶다고 합니다.

 

파리 시민들은 2세기전에 절대 왕정을 무너뜨렸지만 당시의 화려한

자취는 역사의 한 흔적으로 고이 간직하며 발전시켜 전세계인들로

하여금 이곳을 흠모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두번에 걸친 대전때 파괴된것들도 당시의 모습으로 재건, 복원시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파리는 여행자나 심지어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는 이들에게도 식상하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탄생한 파리는 하루 해가 기울고, 땅거미가 내려앉을 즈음이면 새롭게 변신을 합니다.

마치 밤에 다시 태어나는듯 하지요.

 

처음 파리에 와서 인상적이었던게 밤에도 매장은 불을 끄지 않는것이었습니다.

쇼윈도에 낮과 다름없이 내리쬐는 불빛들이 파리의 어두운 밤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듯했습니다.

그리고 위로 쏘아 올려 건물 자체를 비추어 주는 오렌지 빛은 야경이 아름다운 파리로 만들었습니다.

고풍스런 건물들이 우아하게 있는 낮모습과는 달리 밤의 파리는 고혹적인 자태를 가지게 됩니다.

마치 유혹의 손길을 건네거나, 기다리는것처럼요.

 

해질녁의 샹젤리제 거리입니다.

개선문의 아치안에 떨어지고 있는 해가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으로 담을수는 없었습니다.

갖고 있는 사진기의 한계인지, 사람의 눈으로 직접보는것과 피사체가 된 해가 다른것인지는 잘은 모르겠니다만, 아마 전자일듯합니다요~

 

지난 8월 유람선 표를 선물 받아 아주 오랜만에 파리의 야경을 구경할수 있었습니다.

썸머타임으로 인해 하루해가 늘어지게 길었던 8월이라 해지기는 기다려 10시가 넘어서야 배에 올랐습니다.

에펠탑이 올려다 보이는곳에 정착장이 있는 파리지엔 유람선을 탔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거세게 센강물을 가로지르면서 파리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수 있었습니다.

 

 

리지엔 유람선에 탄 승객들은 안내 오디오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작년쯤이었나 봅니다.

살아온 인생의 반을 파리에서 보냈다는것을 알고는 당황스러웠던적이 있었습니다.

뼛속 깊이 한국 사람인데, 어떻게 그많은 시간을 프랑스에서 살아왔나 싶어 스스로 놀랐더랬습니다.

마치 어느날 바람에 실려 여기까지 온것 같았는데,

그날 파리의 야경을 대한 순간 많은 추억이 그속에 서려 있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에 아름다운 파리의 밤을 좋아했습니다.

유학생들과 온 밤을 파리 시내를 헤매며 다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파리의 밤은 멀어져 갔더랬습니다.

그때부터 파리는 치열한 삶의 터전이 되어버렸습니다.

낮이든 밤이든 더이상 아름다움을 느낄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파리 남쪽 외곽인 앙토니 구석에서 달팽이속의 한국인이 되어 주어진 삶에

쫓기며 살았습니다.

 

 

                                                                                                                                     국회 의사당

 

그러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여유가 생기고, 블로그를 하면서 파리와 화해하게 되었고, 처음 가졌던 사랑을 되찾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곳에서 감동을 받았던적이 많았더군요. 하지만 살아가는 일이 급급해 스쳐지나기만 했던것이 차츰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건 파리와의 화해라기 보다는 저 자신과의 화해였습니다.

 

센강변에 정박된 배안에는 파티를 하는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강에 있는 배들을 주택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예전 방송에서 보았는데요., 아주 멋드러지게 집으로 꾸며놓고 살고 있더군요,

강에 떠있으니 토지세를 내지 않는답니다.

다들 갑부들 같더군요.

 

 

오르세 박물관이 일부 공사를 하나봅니다.

                                               거대한 광고로 흉한 모습을 가리고 있네요.

 

루브르 박물관 건물입니다.

 

디카도 아닌, 디에스알도 아닌, 정체 불명의 카메라로 흔들리는 배안에서 야경을 찍으니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습니다.

풍경은 무척 멋졌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주어진데서 최선을 다하려고 연신 셔텨는 눌러댔습니다.

 

 

 

파리는 회식같은 밤 문화가 없습니다.

특히 가정을 가진 남녀는 회사가 마치면 칼퇴근해서 서로 분담해서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돌봅니다.

그날 파리의 젊은이들은 까페나 바 보다는 함께 즐기기 위해 센강변을 찾았습니다.

그리 더운날씨도 아니었는데 꽤 많은 이들이 이곳에 삼삼오오 모여있더군요.

 

 

 

노틀담 대성당이 보입니다.

밤에 노틀담을 보면 은근~ 무섭습니다.

파리 한가운데 거대한 모습을 하고 올라오는 빛을 받고 있는것을 보면요~~

그모습이 너무 웅대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때론 괴물[?] 같기도 합니다.

 

노틀담 대성당의 장미창이 보입니다.

 

노틀담은 밤이 되면 전설을 품고 있는 성 같습니다.

 

여긴 잔치가 벌어졌네요.

멀리서 보니 춤을 추는듯했습니다.

 

 

이곳에서 유람선은 왔던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8월이라 파리의 인공해변인, 파리 플라주[paris plage] 있었을때였습니다.

밤에도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사마리땐 백화점앞에 있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퐁 네프입니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인, 알렉산더 3세교입니다.

그너머로 에펠탑이 빛나고 있습니다.

 

 

 

에펠탑은 밤의 파리를 더욱 빛내주고 있었습니다.

 

에펠탑을 세울때 많은 이들이 반대를 했다지요.

모파상은 에펠탑이 보기싫어 안볼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에펠탑에 올라가 점심을 먹었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에펠탑이 파리의 상징이 되고, 전세계인들이 찾게 된다는것은 생각지 못했을겁니다.

대부분의 도전 정신은 이렇게 시작되고, 때로는 새로운 역사를 세워 나가기도 하지요.

 

몇분에 한번씩 현란한 불빛이 일렁입니다.

 

다가가 보면 철근 덩어리일뿐인데,

밤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파리를 밝혀줍니다.

 

유람선에서 내려보니 식사하는 배가 있었습니다.

한번 돌고 온듯합니다.

이런 배 타고 식사하며 센강을 돌아볼 날을 꿈꿔 보았습니다.

 

파리의 밤은 낮에 입었던 옷을 벗어던져 버리고는 새롭게 치장을 하는듯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파리의 낮과 밤은 많이 다릅니다.

젊은이들이 몰리는 번화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까페와 식당들은 일찍 문을 닫습니다.

파리의 밤은 흥청망청대지 않습니다.

단지 오래동안 지켜왔던것들에서 나오는 화려한 불빛이 파리를 더욱 아름답게 해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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