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가정의 행복과 화목을 위해서 딸 둘을 가지세요?

파리아줌마 2011. 7. 20. 08:04

지난주에 까뜨린느 집에 갔었는데, 테이블에 어떤 프린터 물이

자꾸 돌아다니길래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까뜨린느는 <이게 뭐지?>하고

보더니만, 이모가 보내주었다고 하면서 저보고 가져가 읽어보라고 합니다.

 

제목을 보니, <행복하기 위해서는 딸둘을 가지세요>라고 되어있습니다.

까뜨린느나 저나, 딸둘을 가진 엄마인지라 그 기사 제목만 보고는 피식

웃었답니다.

 

그건 그렇고 이모가 딸둘을 가진 조카, 까뜨린느에게 이런 기사를 보내준

이유는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카의 행복한 가정 생활에 대한

증명??? 어쨌든 이기사는 지난 봄 프랑스 여성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나 

봅니다.

 

그 인쇄물을 받아들고 오면서 드는 생각이, 이는 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일수 있겠다 싶더군요. 제목 그대로 역설적으로, 그리고 이분론적으로

표현하자면 딸둘을 가지지 않은 부모들은 행복하지 않은것일까라는 반문을 가질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기사가 있었던 사이트를 찾아보니, 영국의 부모들을 위한 사이트 www.bounty.com

에서 지난 4월 발표한 연구결과를 프랑스의 Slate라는 사이트가 싣었던것이었습니다.

 

이웃나라, 영국 부모들의 자녀 성별 구성의 선호도에 대한 연구 결과에 프랑스인들은 개인 블로그뿐만 아니라. 일간지, 여성잡지들 등 여러군데 퍼나르거나, 다시 구성해서 기사화하면서 지난 4, 5월 프랑스 부모들 사이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더라고요. 여러 사이트들을 찾아보니 기사 마지막에는 항상 <당신 생각은 어떻습니까?>하는 글을 남겨놓았더군요.

 

발표한 연구 내용를 보자면,

 

딸둘을 가지는 것은 가정의 행복과 화목을 보장하는것이다. 이는 자녀의 성별 구성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한 결과이다. 16세 미만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 2116명을 상대로 조사한것[자녀 한명은 제외]으로, 자녀 성별 구성에 대한 12가지 카테고리별로 나누었다. 연구진들은 부모에게 각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자녀들의 행동을 적으라고 했다.

 

연구에 의하면, 딸 두명의 구성이, 말다툼이 적고, 함께 잘 놀며,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가지면서, 가정 생활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것으로 나타났다. 딸둘은 부모들을 덜힘들게 하고, 이도 덜 옮아오며, 서로 모른체 하지 않는다.

 

반대로 딸 넷이면 12가지 카테고리중 가장 열악한 구성이었다. 딸을 넷 가진 부모들은 가정생활에 가장 만족하지 못했다. 그들중 4분의 1이 자녀 행동에 만족하지 못했고, 3분의 1은 일상생활을 조절하기가 힘들고, 보통 하루에 4번 정도는 말다툼과 싸움을 한다고 했다.

 

12가지 카테고리중 1위는 딸둘, 2위는 아들, 딸 각각 한명, 3위는 아들 둘, 4위는 딸 셋, 5위는 아들 셋, 그다음은 아들 넷, 딸둘에 아들 하나, 아들둘에 딸 하나, 아들 셋에 딸 하나, 딸 셋에 아들 하나, 아들둘에 딸둘, 그리고 마지막 순위는 딸 넷.

 

2위를 획득한 아들 하나, 딸 하나는 프랑스에서는 <왕의 선택>이라고 불리워

 

프랑스 일간지인 <프랑스 쓰와르, France Soir>지가 발표한 기사 내용에 의하면, 아들 하나, 딸하나가 2위를 획듣한것을 보고는 아직 전통이 살아있다고 평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예전부터 이런 자녀 성별 구성을 <왕의 선택>이라고 했답니다. 전설에 의하면, 왕은 첫번째 자녀로, 왕위를 물러주기 위해 아들을 원했고, 그다음이 딸이었는데, 딸의 탄생은 이웃나라의 부자와 결혼시켜서 장래가 보장되고, 새로운 땅을 가질수 있는 희망을 허락해주는것이었답니다.

 

그런 전통이 몇세기를 지나고도 그대로 내려오고 있다며, <대부분의 프랑스 부모들은 자녀가 둘이면 성별이 다르기를 원한다>며 인구통계학자인, Arnaud Régnier-Loilier씨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프랑스 부모들은 <왕의 선택>이라는 아들 하나, 딸 하나의 자녀 성별 구성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는 평온을 약속하는것이라고요. 이를테면, 아들과 딸은 관심을 가지는게 다르니 장난감 가지고 다툴일이 덜할것이라는겁니다. 그리고 부모들 85% 이상이 오누이가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에 발끈하는 프랑스 엄마들 

 

사실 딸들이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경향이 있지만 이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연구결과를 보면 딸들이 말다툼이 적고 부모들을 덜 힘들게 해서 행복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에 이는 부모들의 지극히 이기주의적인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정의 행복과 화목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딸만 둘인 저는 아들도 딸도 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요.

 

딸 둘이 가정의 행복과 화목을 가져다 준다는것은 통계적인 연구 결과일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연구결과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습니다.

 

지난 봄 이 연구 결과와 관련 기사들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반응을 보면, 딸 둘을 가진 부모들도 많겠지만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럴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가지며 살아가는데는 여러 복잡한 상황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런 연구 결과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카테고리안으로 한계시키면서 단정짓는듯한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엄마들의 육아와 자녀 교육을 상담하는 사이트에서는 많은 부모들의 반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었고, 여성잡지인 마리 클레르[Marie Claire]에서는 임산부들이 초음파 검사시에 아기 성에 집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습니다.

 

아들 셋을 두고 있다는 어떤 엄마는 심하게 반응을 하더군요, 이제까지 있어왔던 안티 아들의 인종차별적인 발상이고, 딸 못가진 엄마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며 이런 기사로 아침을 시작하게 해주어서 아주 고맙다며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서 염소치즈를 먹으라고 해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글은, 이런 연구 자체가 말도 안된다며, 어떤 자녀 성별 구성이든 부모는 가정의 행복과 화목을 위해 책임질수 있어야된다고 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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