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하루종일 있어도 좋을 파리의 과학산업관에서

파리아줌마 2011. 7. 21. 07:55

파리에는 두개의 큰 과학 박물관이 있습니다.

하나는 1937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쟝 페렝, Jean Perrin

의해 세워진 디스커버리관[Palais de la découverte]이 있고, 다른 하나는

1986년 3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1974년부터 81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Valery Giscard d'Estaing 대통령에 의해

세워진, 파리 북동쪽에 과학산업관 [Cité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

있습니다. 2009년부터 이 두개의 과학박물관을 통합시켜 함께 운영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프랑스는 대통령이 나서서 세운 과학 문화 박물관들이

있군요. 파리의 퐁피두 센터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 퐁피두 대통령이

착안으로 세워졌고, 과학 산업 박물관도 발레리 지스까르 데스탱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진것을 보니 프랑스가 그냥 문화예술의 나라가 된건 아닌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보다 폭넓은 대중에게 문화와 예술, 과학을 접하게 하려고 했더라고요.

 

제가 방문한 곳은 파리의 과학산업 박물관으로, 1981년 파리 북동쪽에 있는 빌레뜨 도살장을 없애고,

15만 제곱 평방미터의 과학산업관을 착공했습니다.

 

이곳은 유럽에 있는 대규모의 과학 박물관들중의 하나라 할수 있답니다. 이곳은 수준높은 과학 문화을 접하는것과 동시에 문화 레져활동도 할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전시, 도서관, 강의, 토론, 문화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고, 설립된 이후부터 과학과 관련된 사회 문제를 연관시키는 일, 즉 기술의 진보에 따라 일어날수 있는 환경, 지리경제, 윤리등과 같은 문제를 보다 투명하게 밝혀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3백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1만 3천의 학교 그룹들이 다녀간다는데요, 그동안 교실에서 이론으로만 알았던것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볼수 있는 도구들이 있는 아뜰리에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학산업관에는 2살부터 고등학교까지 나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있고, 화요일과 목요일은 특별히 학교 학생들의 방문을 중점적으로 받는다고 직원은 이야기하더군요. 학년의 막바지였던 지난 6월의 어느 화요일 과학산업관을 찾았습니다.

 

 

제가 갔던 그날, 과학산업관은 견학온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직원이 말하기를 학년말인 6월이라 학생들이 더욱 많은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무료 입장이 가능한 신분증을 제시하고 들어가는데 옆에서 누가 <안녕하십니까>라고 하길래,

깜짝 놀라 돌아보니 신분증을 보고 제가 한국인이라는것을 안 안내원이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던것입니다.

한국말은 인사정도만 한다는 과학산업관 안내원인, 세드릭[33세?]과 잠시 K-POP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과학 산업관은 지난 6월 sm town의 파리공연이 있었던 제니뜨 공연장 바로 옆에 있습니다.

세드릭은 공연소식을 알고 있더군요.

그는 재팬 엑스포에 가서 K pop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일본 음악보다 낫다면서 더 알려지게 광고를 하면 좋을것 같다고 합니다.

 

그는 인터넷 음악 사이트에서 만난 이들과 한번씩 오프에서 콘서트를 가지는데

K pop이 자주 등장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케이팝에 많은 관심을 보이자,

프랑스 케이팝에 관한 다른 정보를 알고 싶으면 연락을 하라며,

사이트 주소와 본인의 전화번호까지 주었습니다.

 

과학산업관에서 우연히 만난 반가운 세드릭이었습니다.    

세드릭 이야기는 양념으로 곁들였고요, 과학에 다시 전념하렵니다.

 

그날 어린 유치원생들부터 중학생까지 방문을 한것 같았습니다.

이학생들은 중학생들이 아닐까 싶네요.

 

 

 

 

끊임없이 학생들이 오고 있습니다.

과학산업관 안에는 피크닉을 할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점심식사와 필기도구, 간식이 들어 있었을것 같은 배낭을 하나씩 매고 있었습니다. 

 

 

<일본, 지진에서 원전사고까지>

 

이건 <생명윤리학은 어떤 소용이 있나>하는 문구가 붙여져 있던데요,

저 학생이 재미있게 실험하고 있는것과 무슨연관이 있나 싶습니다.

아~ 역시 과학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는~~

 

종의 기원입니다.

 

멀찌 감치서 보기에 학생 두명과 교사가 함께 온 특별수업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아주 진지하게 학생에게 설명을 해주길래 말을 한번 걸어보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과학산업관안에는 여러 전시회가 있습니다.

이것은 공상과학 관련 전시회인가 봅니다.

 

학생들이 전시회장안으로 들어가네요.

 

 

어떤 학생그룹들을 만나 함께 따라다닐것을 허락받을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파리에서 북쪽으로 30킬로 떨어진 초등학교에서온 5학년들이랍니다.

프랑스 초등학교는 5년제입니다.

옆에 있는분은 교사가 아닌 그날 아이들을 위해 동행한 어떤 학생의 할머니~

 

아이들과 할머니가 하나가 되어 학교에서 내어준 방문 기록서를 보고는 필요한 테마에 해당되는곳을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아이들이 알아서 방문할 곳을 정한다고 했습니다.

 

 

 큰 화면에 본인들의 모습이 나오는것을 보고는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몸이 움직이는데에 따라 염색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열심히 몸을 흔듭니다.

 

유리관에 든 실험용 흰쥐들을 보고 있는 학생

 

각분야별 방문을 하면 기록을 해서 학교에 제출해야될 것이 있답니다.

할머니와 함께 있던 9명의 학생들이 모두 성실하게 방문에 임하지는 않았지만, 만져보고 두드려 보는등, 한번씩 실험을 해보고는 열심히 기록하고 있는 클라라[사진왼쪽, 10세]에게 다가가보았습니다.

 

               <과학산업관 방문 기록서>라고 되어있는 종이에는 에너지, 위성, 우주, 변혁, 소리, 빛 등

       10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방문순서, 복잡한지 아닌지. 흥미로운 점, 그리고 좋아하지 않음이라고

                                                       된 칸에 기입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열심히 기록하던 클라라는 <내가 흥미없으면 X표하면 된다>고 합니다.

           

클라라의 방문기록서를 잠시 엿보았습니다.

 

쥐더폼 관련 기구를 사용해보고는 보고서에 작성하고 있는 클라라

 

할머니의 인솔하에 방문하던 9명의 초등학생들은 가는곳마다 신기한지 만져보고, 두드려 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함께 방문한 어른들도 재미있어 하면서 실험해 보고 있었습니다.

 

계속 따라다닐수 없어 그만 가겠다고 하니, 클라라는 <벌써 가냐?>며 약간 섭섭해하는것 같았습니다.[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학학생들의 방문은 한곳에서 다른곳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었고요

 

아이들이 그간 이론으로만 배웠던것을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하면서 발견해나가는 기쁨이 컸을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하루종일 있어도 지겹지 않을것 같은 과학산업관이었습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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