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한국의 재벌에 대해 언급하다

<남한, 재벌들은 막강하게 벌면서 중소기업들을 숨막히게 한다>

 

지난 6월 말 한진 해운 중공업, 김진숙씨의 크레인위의 고공 농성을

보도한 르몽드지 기사를 번역하다가 생소한 단어 하나를 발견하고는

무엇인가 싶어 갸우뚱하고 있었는데,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나서야

재벌, chaebol의 영문 표기라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관련글에 어떤 블러거가 chaebol은 영어사전에도 실린 명사이고,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기업 집단' 이라는 뜻으로 나와있다는 글을

남겨주었습니다. 보통 선진국의 상식으로는 존재할수 없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chaebol이라는 영문표기가 따로 있다는것을 알고는 좀 놀랐지만

씁쓸했습니다.

 

지난 8월 중순, 서울시의 무상급식 논란이 한창일때 프랑스 언론이 보도한게 있는지 살펴보다가 르몽드지에 한국 재벌에 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chaebol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썼더군요.

 

그기사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한국 재벌의 위력[?]을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기사 제목은 <남한, 재벌들은 막강하게 벌면서 중소기업들은 숨막히게 한다>였습니다. 또한 <거대 종합회사 그룹을 지원하는 정부는 그들의 만연한 부패에 대해서는 덜 엄격하다>는 소제목으로,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재벌에 대해

제대로 파헤쳤더군요.

 

지난해 G20 의장국이었던 한국은 종합회사 그룹의 부패와 대식가의 입맛으로 중소기업을 짓누르고 있다고 첫글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양상은 사기업과 행정이 연결되어 일어난다고 했는데, 사업가 출신으로 경제를 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며 2007년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사기업과 행정간의 결탁에 대해 유감스러워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은 부패지수를 발표하는 국제투명성 기구의 조사에 의하면 39위지만, OECD의 기록된 성장률로는 선두에 있다고 하면서, 부산 저축은행 사태로 지방의 8개 은행이 업무가 정지되었고, 이미 조사의 표적이 된 최고 재벌인 삼성전자가 연루되어있다는것과, 2010년 삼성그룹의 이윤은 100억달러에 달했다고 했습니다.

 

행정과 민간기업의 결탁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했는데, 가족간의 결합을 강조한 신유교주의 정신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친인척 관계는 군사독재의 잔재들로 형성된 지방의 부속 관계를 가지면서 뇌물이 오고가는 부패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961년부터 박정희 군사정권은 그룹 회장들에게 의지하면서 그들에게 유리한 법을

만들어 경제를 이루면서 그들은 왕의 제국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1997년과 1998년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중도좌파 정부가 재벌과 정부의 결탁을 막으려고 애썼으나 소용 없었고, 같은 정책을 따르지 않았던 이명박은 반대로 재벌들을 더욱 유리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정한 사회>  

 

2007년 현대의 정몽구회장이 자금 착복으로 인해 3년 형을 받고는 사면되었던 것과, 그다음해에 이건희 회장이 탈세 혐의로 사퇴하고는 2년뒤 다시 돌아온것을 언급하면서, 이 두사람은 형을 치르는 동안 경제의 부정적인 영향이라는 이름하에 대통령의 용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혜는 법을 어긴 소기업의 사장들은 가질수 없는것이라고 했습니다.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재벌을 위한 정책에서 공정한 사회라는 서민들을 위한 약속으로 가고 있다고 하면서, 이는 재벌들의 독식을 막고, 불만족스러워하는 주민들을 고려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두부 생산, 까페와 피자 체인 사업등, 지난 몇년 동안 재벌들이 중소 기업을 질식하게 만든 여러 사례들을 나열했습니다. 재벌은 외국시장에서는 과도한 경제 이익을 내는 공격부대라고 했는데, 이는 정부의 지원으로 혜택을 입는것이라면서 현재 지방 중소기업들은 그들의 힘으로 인한 희생자들이라며 글을 마쳤습니다.

 

이글을 쓴 이는 르몽드 한국 특파원으로 가있는 Philippe Pons라는 기자입니다. 지난해 <G20 의장국인 한국>이라는 글에서도 한국의 명암을 객관적으로 잘 조명했던것 같은데, 한국의 재벌에 대한 이번 기사도 정확하게 집어낸것 같습니다. 다만 좀 가슴 아프고, 씁쓸할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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