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프랑스 초등학교 급식하는데 가보니

파리아줌마 2011. 10. 19. 07:16

프랑스 학교 급식을 파헤치다.

 

그동안 막연하게 프랑스 학교 급식 행정은 시청에서 관할하는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난 달 잡지사에 보낼 글을 위해 알아보다가 급식에

관한 행정뿐만 아니라, 식단까지 시청에서 관할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관련글 학교가 아닌 시청에서 관할하는 프랑스 학교 급식

 

그리고 작은 아이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 식당에 가서 아이들이 급식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수 있었습니다. 급식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시청과

학교를 오가다보니 프랑스 학교 급식에 대해 많은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아이 둘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며 학교 급식을 먹고 있지만 이제서야

제대로 알수 있었더랬습니다.

 

원래는 학교 식당은 입장도 할수 없고, 초상권을 중요시 여기기에 부모 동의 없이

아이들 사진을 찍을수 없지만 교장 선생님은 급식 책임자 선생님과 상의해서는

너그럽게 받아주셨고, 아이들과 급식 서비스하는 이들의 얼굴이 나오지 않은 사진을

보내야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조심했고, 블로그라 쬐끔만 폭을 넓혀 찍은 사진을 올려봅니다.   

 

학교 앞 게시판에는 매주 이렇게 일주일치 식단이 붙여져 있고, 시청  웹사이트에서도 올려져 있습니다

프랑스인의 학교 급식에 대한 인식은 일하는 부부들의 자녀 점심식사를 학교에서 책임져 준다는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학교에 도시락을 가지고 갈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프랑스 부모들은 자녀들 교육뿐만 아니라 점심식사까지 학교에 맡기는 거지요. 하지만 일하지 않은 엄마들은 점심 시간에 아이를 찾아 집에서 먹이기도 합니다.

 

자녀가 많은 가정이나, 소득이 높아 급식비가 비싼 가정은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 먹이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프랑스는 소득별 차별급식을 합니다.

 

12시가 되어 아이 학교에 갔습니다.

어린 초등학교 1학년들부터 급식을 합니다.

아이들이 급식자 명단에 체크를 하고 들어갑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아이 학교는 셀프 서비스를 합니다

먼저 식판을 가지고 식기와 빵을 담고 있습니다.

 

 

이건 본식과 후식 사이에 먹는 요구르트와 치즈입니다.

요구르트는 바닐라와 초콜렛맛중 하나를 고르면 되고, 치즈는 꼭 먹어야 한답니다.

 

 

 

전식입니다.

위에 큰 접시에 담긴것은 교사들 몫입니다.

선생님들은 이곳에서 음식을 가지고 교사실로 가서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식당에는 급식 책임 선생님과 교장, 그리고 시청에서 나온 급식 서빙하는 이들이 있었고,

장애반 교사는 아이들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교사들은 식당에 오지 않습니다. 급식 담당 교사와 교장은 테이블을 돌며 아이들이 잘 먹고 있는지 보고 있더라고요.

 

 

본식은 이곳에서 줄서서 가지고 갑니다.

아이 말에 의하면 어떨때는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딸아이 식판입니다.

 

전식과 후식 전에 먹는 요구르트와 치즈만이 식당 한가운데 셀프코너로 놓여져 있었고, 본식과 후식은 줄서서 가져다 먹든지 혹은 직접 나누어 주는듯했습니다. 아이들이 많지 않은 급식 초반에 후딱~ 사진 찍고 나오느라 후식 먹을때까지 기다리지 못했네요. 조금 있으면 고학년 아이들로 식당이 꽉찬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아이가 학교에서 점심 식사를 어떻게 하는지 알수 있었답니다.

 

지난 2년동안 아이 담임이었다가 교장 선생님이 병가를 내는 바람에 요즘은 교장직까지 맡고 있는

푸르니알[Fournial]선생님입니다.

아이들에게 인기 짱~인 선생님입니다.

학부모들이 푸르니알 선생님이 담임이 되면 아주 좋아합니다.

 

지난 봄 프랑스 초등학교의 이색적인 성적표 배부에서 소개했던 분입니다.

학과 프로그램도 아주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교실을 이끌어 가는 좋은 선생님입니다.

 

푸르니알 선생님은 학교 급식을 위해 아이들에게 특별히 하는 교육이라면

균형 잡힌 식사에 대해 가르친다고 합니다.

1, 2학년때는 그냥 간단한 음식 균형에 관한것, 그리고 3학년부터는 좀더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킨다고 합니다.

 

급식할때 수칙이라면 전식은 의무적으로 먹어야한답니다. 선생님도 이야기했듯이 제가 볼때도 먹는 공간이라 그런지 시끄럽지 않고 차분하게 식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아이 말에 의하면 너무 시끄러울때는 급식 담당 선생님이 칼자루로 테이블을 두드린다고 합니다.

 

편식하거나 많이 먹지 않은 아이들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맛이라도 보게 권하고, 적게 먹는 아이는 오후에 배가 고플수 있으니 어떻하든 조금 더 먹게한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프랑스 급식의 장점이라면 균형있는 식사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화요일은 후식이 과일, 목요일은 케잌 등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하는것이고, 단점이라면 학교안에서 요리를 하지않고, 급식회사에서 배달하는것이라고 하더군요. 

 

음식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은 시청에서 아이스 박스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어 집에서 요리를 만들어와서 학교식당에서는 데워주고 있고, 알러지를 위한 식단이 따로 있어 원하는 부모들은 신청하면 된다고 합니다. 급식비는 다른 이들과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돼지 고기가 나올때는 종교적인 이유로 안먹는 이슬람인 자녀들은 다른 식사를 준비해서 준답니다.

 

이렇듯 프랑스는 시청과 학교가 하나가 되어 학생들 급식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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