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르몽드, 김진숙 노조위원장 크레인에서 내려온것 보도

파리아줌마 2011. 11. 14. 08:13

르몽드, 309일만에 한국의 여성 파업자 크레인에서 내려와

 

프랑스에서 중도좌파의 성향을 띄고 있는 르몽드가 전하는 한국 소식을

보면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것들은 좀처럼 다루지 않습니다.

르몽드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국제면의 아시아 태평양지역 칸을 보면

항상 북한 소식이 더 많습니다. 북한의 군부와 핵과 관련된 기사들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관련된것이라도 북한의 식량구호라든가, 탈북자들에게

관한것들이더라고요. 하지만 지난해 연평도 폭격 사건이 있을때는

프랑스의 북한 전문가까지 대동해서 인터뷰한 기사를 싣더군요.

 

어쩌면.. 아직까지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지와 위상보다는

북한의 극단적인 행동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듯합니다. 가뭄에 콩나듯

한국의 최근 소식을 발견하곤 하는데요. 얼마전 박원순 서울 시장을 부패에 대항할 인물로 묘사한게 그것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6월 말 김진숙 노조 위원장의 크레인위의 고공농성에 관한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왠일인가 싶었지요. 당시에 배우 김여진씨의 활약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CNN 등 여러 외신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자의 몸으로 35미터나 되는 크레인에 올라가 해고 노동자 복귀를 외치는 김진숙씨에 대해 보수 언론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습니다. 한 여배우의 사회 참여가 가져온 효과와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채 고통스럽게 투쟁했을지도 모를 김진숙 노조 위원장이 그나마 무사히 땅을 밟을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여진씨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런 일은 알려야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외국에서 조차 알고 있다는것을 인식하고 회사측은 함부로 할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은 협상을 이끌어냈고, 김진숙씨는 309일간의 고통스런 투쟁을 접을수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쉬어 백발의 그녀와 만삭의 김여진씨는 서로 부둥켜 안았습니다. 두여인은 함께 기뻐했습니다. 더이상 이땅에 나약한 여자의 몸으로 크레인에 올라가는 일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6월 김진숙 노조위원장의 고공농성 소식을 알렸던 르몽드가 지난주에는 그녀가 크레인에서 내려왔음을 알렸습니다.

 

 

 

 

르몽드, -김진숙이 이겼다-

 

김진숙이 이겼다 라는 짧은 문구로 시작한 기사는, 한국의 투사는 11월 10일 부산에 있는 한진 해운 중공업의 85호 크레인에서 내려올 것을 받아들였다고 글을 이었습니다. 그녀는 회사의 노동비 삭감과 필리핀 공장 설립으로 인해 2010년말에 400명이 해고된것에 대항해 1월 6일부터 크레인에 올라갔다고 전했습니다.

 

분쟁은 회사와 노조측의 협상으로 94명이 재취업하고 손해배상을 받을것이라고 했고, 나머지 306명은 퇴직연금안을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1981년에 처음으로 여성 용접공이 된 김진숙의 행동은 나라에 큰 움직임을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농성 소식은 오랫동안 보수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들에게 무시당하면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알려졌음을 밝혔습니다.

 

시민들의 응원

 

한국인 수천명이 희망 버스를 빌려 부산에 가서 한진 해운 앞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이일의 참여로 잘 알려진 배우 김여진도 부산으로 떠났으며, 이같은 행동들이 당국을 움직였다고 전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김진숙을 위해 문제 제기를 하며 참여했고, 한나라당은 한진 해운의 조남호 회장에게 협상을 재개를 위해 압력을 가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분쟁의 결과는 최악은 피했지만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하더군요. 이미 2003년 김주익이 해고에 대항해 같은 행동을 감행했지만, 협상은 그와 또다른 조합원인 곽재규의 자살이후 이루어졌다고 하면서, 이번에 김진숙은 지난 1월부터 건조물 침해죄가 적용되고 있었기에 구속될수도 있음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대변인인 김유정은 한진 해운 중공업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쌍용 자동차가 2년전 약속한 해고자 재취업을 하지 않고 있음"을 상기했다고 했습니다. 한편 한국 고용주 연맹은 "기업이 정치적인 압력으로 재건설을 포기한것에 유감을 표했다"며 글을 마쳤습니다.

 

10일 김진숙씨가 크레인에서 내려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검사를 받고 있는데 검찰이 5시간 동안이나 릴레이 수사를 했다는 소식에 몹시 분노했습니다. 다행히 오늘 법원에서 김진숙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10일 이후 그녀가 왜 구속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기각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일은 어떤 해직 여성 노동자의 용기와 한 여배우의 진정 어린 사회 참여가 가져온 좋은 결과로 여겨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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