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부르카 착용 금지법 시행 그 이후

파리아줌마 2011. 12. 13. 08:34

지난 4월 11일 이래로 프랑스에서 이슬람 여인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착용하는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와 니캅을 공공 장소에서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관련글 : 프랑스 부르카 착용 금지법 시행된 첫날의 모습

 

이는 신분을 알수 없게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을 문제시 삼아

금지한 것이었다는데요, 인권과 종교의 침해로 보는 이들도 있었고,

내년 대선에서 우파의 표심을 잡으려는 정략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프랑스내 2천명의 이슬람 여인들이 전신을 가리는 복장을 하고 다니는

상황에서 이슬람인들을 자극하는 일이 될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8개월이 지났습니다. 그간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지난 4월 관련 글을 포스팅한지라 거리를 다니는 이슬람 복장의 여인들에게 시선이 머무르곤 했었습니다.

 

그동안 눈만 빼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착용한 이슬람 여인 두명을 보았습니다.

더운 여름날 길을 건너다가 미색 니캅을 착용하고 운전하던 여인이었는데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입부분은

가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길에서 보았지만 자동차라는 개인적인 공간이라 저촉될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가을, 대학가 지하철안에서 본 앳띤 아프리카 여학생이 보라색 부르카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입까지 가리고 눈만 보이더군요. 그냥 시선만 한번 주었을뿐인데, 눈치를 챘는지 턱까지 베일을 내리더라고요.

은근 미안했습니다. 니캅을 착용한 그녀가 지하철 좌석에 앉아있는데 어느 누구도 이상해하지 않았고,

관심도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5개월이 지난 9월에 처음으로 벌금형 내려져 

 

금지법이 시행되기 시작한 지난 4월, 프랑스 경찰은 이슬람인들을 더욱 자극해 경찰이 피해를 입을수 있고, 이같은 위반 단속에 경찰력을 동원하는것은 인력 낭비라며 일부러 눈을 감겠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래로 많은 이슬람 여인이 공공장소에서 적발되어 위반 조서가 작성되곤 했지만 재판까지 가지는 않다가 지난 9월 말에 처음으로 벌금형이 내려졌습니다.

 

32세와 36세의 두 이슬람 여인은 각각 120[2십만원 상당]유로와 80유로의 벌금형을 받았다고 합니다.

보통 위반시 150유로의 벌금형과 시민 교육을 받아야만된다고 하는데, 시민교육령까지 내려지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녀들은 부르카 착용 금지법이 시행된 이후인 5월 5일 Meaux 지방의 시청앞에 전신을 가리는 베일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지역 시장은 부르카 착용 금지법을 도입한 인물이었습니다.

벌금형의 이유는 전신 베일을 벗고, 얼굴을 보여줄것을 거부했다는겁니다.

 

이 일이 있고난 며칠뒤, 금지법 시행 첫날인, 4월 11일에 온몸을 감싸는 베일을 착용하고 파리 노틀담에서 일인 시위를 벌인, 이슬람 여인 켄자 드리데[Kenza Drider]씨는 내년에 있을 프랑스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프랑스 기업가이자, 전신 베일 옹호자들을 보호하는 라시드 네까즈[Rachid Nekkaz]씨는 그녀는 교육적이고, 상징적이며, 진지한 후보자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미 2010년 7월에 전신베일 착용 위반시 벌금형을 지불하기 위해 백만 유로의 자금을 비치해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녀의 대통령 출마 선언은 파장을 불러일으켜 20 minutes 라는 신문 인터넷판은 관련 기사에 댓글란을 닫아두고 있었습니다.

 

 

                                                                                  니캅을 착용한채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켄자 드리데 

 

그러다가 오늘[월요일], 지난 9월에 이미 120유로의 벌금형을 받은 이슬람 여인에게 150유로의 벌금과 더불어 15일간의 시민교육령이 내려졌답니다. 문제는 그녀는 계속 니캅을 벗지 않겠다는 버텼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재판장에 들어가기전에도 베일 벗기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녀는 시민교육도 받지 않겠다고 완강히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 기사에는 백여개의 댓글이 남겨져 있던데, 대부분 그녀를 비난하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일단 부르카와 니캅은 이슬람에서 여인의 인권과 자유를 억압하는것이라는 의견이 있었고, 무엇보다 프랑스에

살면서 프랑스 법을 존중하지 않는것을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법을 따르지 않으려거든 당신 나라로 가라는것입니다. 

 

인근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법을 준비하고 있어 한동안 논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처음부터 금지한게 아니라는거지요. 프랑스내에 이슬람인들이 많아지고 세력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시행된 법이라는것도 배제할수 없을듯 합니다. 어쨌든 법으로 정해진 이상 지켜야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것을 떠나 온 몸을 가리고 있으면 인간적으로 거부감이 드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