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월요일] 아침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회원 가입을 한 르몽드에서 메일로 온 기사들은 온통
김정일 사망에 관련된것들이었습니다.
워낙 남한보다는 북한에 관심이 많은 르몽드였던지라 어느 정도는
짐작했건만 생각 이상으로 뜨거운 관심을 보이더군요.
관련 기사 제목들을 보니, 김정일 사망 소식과 더불어,
불합리적이고 예측불가능한 독재자의 초상, 김정일 사망이후
경계 태세 강화, 아시아의 불확실성, 남한은 걱정, 중국은 깊은
애도등 도쿄와 한국에 있는 르몽드 특파원들은 오늘 하루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기에 바쁜듯했습니다.
오늘 르몽드 인터넷 사이트는 내년 프랑스 대선, 유로존 위기가 김정일 사망 소식에 가려져 버렸습니다.
오늘 저녁 메인 화면은 울부짖는 북한 주민들과 해당 사진들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받아본
20일, 화요일자 전자 신문에는 첫면과 2, 3면이 모두 그의 사망 관련 기사들로 채워져 있더군요.
르몽드 사이트 화면 캡쳐
한편 프랑스의 한류 팬들은 김정일 사망소식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넷으로 케이팝 소식을 전하는 숨피[soompi]는 한류 팬들은 군복무중인 아이돌들을 걱정하고 있다는 기사를 싣었더군요. 마지막에 그들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남한의 모든 군인과 주민들을 걱정하고 있다며 강조하는듯 굵은 글씨체로 명시했음에도 팬들로부터 한소리 듣더군요.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남북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이런 기억은 유사한 일이 발생하고 나면 악몽처럼 되살아나 어떤 행동을 유발시킵니다. 오늘 사재기 이야기 나온것도 그때문이겠지요. 그의 죽음이 발표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남북 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알수 없겠지만 조심스럽게 짐작은 해볼수 있을것입니다.
국제 관계와 전략 연구소 소장, 김정일 사망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
평상시 북한의 동향에 관심이 많았던 르몽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남북 관계보다는 더 넓게 아시아 관계로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국제 관계와 전략 연구소의 소장인 Jean-Vincent Brisset씨의 김정일 사망으로 큰 영향은 없을것이라는 글을 신문에 싣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그의 사망 소식은, 일년여전부터 김정은에게 세습을 준비해 오며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라는것입니다.
김정은에게로 권력이 이양되는건 여러가지 의미있는 변화를 나타내는것이라고 합니다.
오십에 국가 지도자의 위치 올랐던 김정일과는 다르게 김정은은 지금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이기에,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보다는 확실히 더 열려있을거랍니다 : 그는 스위스에 있는 사립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거기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영어, 불어, 독어 등 여러나라 언어를 할줄 안다고 했습니다.
두번째 주목할 변화는 그와 정부 주요 인사들과 관계라고 합니다. 김일성이 그들과 가진 권위는 김정일에 들어서는 약화되었고, 김정은과는 더욱 소원해질것으로 본답니다. 김정은은 삼촌과 북한 지도부의 첫 세대 출신의 사령관들의 지도하에 첫발걸음을 내딛을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북한이 앞으로 주변 아시아 나라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보자면, 사람들은 북한이 중국과 연합관계에 있다고 보는데, 그는 개인적으로 두나라가 생각한만큼 그렇게 개방된 상태에서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것, 그이상의 의견에는 조심스럽다고 합니다. 그들의 대화라는건 자주 어렵다는군요.
남한을 보자면, 그들은 예전부터 북한과 가까워지기를 꿈꿔왔는데, 두 독일을 보고 통일에 대한 비용에 대한 인식이 들면서 꿈은 무너져 버렸답니다. 남한의 경제력은 독일 통일 당시의 서독보다 강하지 못하고, 북한의 상황은 당시의 동독보다 더 못한 상황이라는겁니다. 현재 관계가 다시 맺어지더라도 느슨할 것이고, 해가 더할수록 관계는 조금씩 더 소원해질것이랍니다. 그리고 통일 의지는 효력을 상실했답니다. 특히 남한이 그렇다는군요.
그가 피력한 마지막 전망이 우리에게는 아주 절망적이네요. 하지만 통일은 언젠가는 이루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본 동영상에 민망할 정도로 억지 눈물을 짓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가슴
아프게 다가올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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