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언급했던적이 있었던것 같은데요,
예전 유학생 초년시절 미리온 유학생들에게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프랑스인들은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하다는것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고 한국말로 욕이라도 하면서 대들어보니
먹혀 들어갔다는 일화도 있었습니다. 그게 어디 이겼던것이었을까
프랑스인이 상종을 말자하고 피했던것이었겠죠.
청운의 꿈을 품고 산설고 물설은 머나먼 나라로 떠나왔던 한국
젊은이들의 처절한 프랑스 적응기에 나올수 있었던 시행착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어리버리 순진한 여학생이었던지라, 여과없이 그 이야기를 받아들여서는 프랑스인들은 참 얍삽한 인간들이라는 편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에서야 그건 자기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무조건 큰소리만 치겠다는게 아니었겠나 싶습니다.
물론 언어의 장벽이 있었을겁니다.
우리 한국인이나 동양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익숙치 않습니다
침묵은 금이라는게 미덕으로 여겨졌고, 말 많은게 경박스럽다고 여겨지기도 했지요.
갓쓰고 양반 다리하고 앉아 에헴~하며 수염 한번 쓰다듬어 의사가 소통되곤 했던 조상님들을 둔 우리는,
그러다보니 필요한 이야기조차 못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말않고 있으면 상대가 알아주겠거니 하는것까지 있지요. 아니요 알아주는 상대 없습니다.
이런 경우 말없는게 점쟎은게 아닌, 나 떠받쳐라하는 마음이 속깊이 있을겁니다.
좋고, 싫고, 원하고, 원하지 않고 등,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는게 때로는 구차하기도 하고,
망가지는듯하기도 하며, 우스워지는듯한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오해가 많아지게 되며 억울한 일만 당하게 될 경우가 있을것입니다.
사람이 하루아침에 몸에 배인 습성을 고치기란 쉽지 않습니다. 많은 동양인들이 프랑스에 와서 살면서
현지인들에게 심어놓은것은 자기 말을 않는것입니다. 싫어도, 좋아도 입만 꾹~ 다물고 있었겠지요.
속으로는 온갖 생각들이 있었겠지만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게 동양인의 특성이기도 할겁니다.
이는 같은 나라에서는 어느정도 통할지 모르겠지만 프랑스에서는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암시로 여겨지곤
합니다.
프랑스 생활 37년된 베트남인의 이야기
지난 연말에 작은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베트남인 친구의 부모가 저희 가족을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아이의 아빠는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나자마자 프랑스로 왔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 또한 보트피플로 프랑스에 정착했습니다. 아버지들끼리 베트남에서부터 아는 사이라 연결이 되어 결혼해서는 1남 1녀를 두고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공산 베트남을 피해 프랑스에 와서 정착한 베트남인들은 의사가 된 이들이 많습니다. 아니면 약사등, 프랑스 사회에서 높은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의지의 베트남인들이라고 할수 있을것입니다.
아이의 아빠는 지금 오페라가에 있는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그에게 프랑스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프랑스인들과는 자기 표현을 확실히 해야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밟힌다고 하면서 밟는 시늉까지 해보이더군요.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약하게 보고 없는 사람 취급해 버린답니다. 이를 두고 그는 프랑스인들은 강한 관계를 원한다고 하더군요, 서로의 생각을 맹렬히 주고 받는 강한 결속의 관계를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런줄 모르고 본인도 말않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프랑스인들처럼 자기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야만 존중을 받을수 있다고 합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여기서는 다른 의견이 틀리게 받아들이지는 않겠다 싶습니다.
어떤 이에게 들은 이야기에서도 프랑스인들이 동양인이 말않고 고분고분 시키는 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자기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때부터 다시본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들었던 프랑스인들은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하다는 말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자기 표현을 안하니 당연히 없는 사람 취급해 버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는 동 서양의 그것이 아닌, 살아가는 방법을 통틀어 볼때 본인 이야기는 하고 사는데 좋을것 같습니다. 삶을 물어가는 분께서 그러시더군요. 내 의견을 관철시키려 하기 보다는 화내지 말고, 기분 나빴으면 나빴다고,,나의 이야기를 하라고요. 나의 뜻이 관철되지 않고, 표현만 해도 속에 좋지 않게 쌓이는 마음이 없어지더군요. 이건 구차하고, 망가지는게 아닌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것일겁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습니다
'파리의 한국아줌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외국인이 말한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편견 (0) | 2012.01.27 |
---|---|
프랑스의 삶이 느릴수 밖에 없는 이유 (0) | 2012.01.25 |
프랑스에서 여성 참정권이 늦게 주어진 이유가 황당해 (0) | 2012.01.17 |
프랑스 유치원 수학여행 보고 기함한 한국 엄마 (0) | 2012.01.13 |
진로 상담이 의무화 되어있는 프랑스 고등 학교 (0) | 2012.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