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블로그 글을 준비하기 위해 프랑스 역사에 대해 알아보니
그들 조상들은 굴욕이 어떤건지 알고, 무척 자존심이 강했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의 외국인을 향한 시선은 똘레랑스의 함정이니 뭐니하며
삐걱거리는 잡음이 날때도 있지만 자국민들을 위해서는 철저했더군요.
적어도 내집안 사람들은 위할줄 알고, 이를 위해 피흘려
투쟁했던 것입니다.
이미 세계 최초로 시민 혁명을 성공시키고, 그로부터 백년후 세계
처음으로 사회주의 자치 정부를 세운 파리코뮌이 있었습니다.
파리 코뮌을 보면 얼마나 프랑스 조상들이 외국과의 굴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는지 알수 있습니다.
파리 코뮌은 1870년에서 1871년 동안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 정부의 무능함에 반발해서 프랑스
민중들이 일으킨 항쟁이었습니다. 파리 시민들의 농성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부는 국민 의회를 만들어 굴욕적인 강화 조약을 비준했답니다. 이에 시민들은 항전했고 파리에 입성한 프로이센 군마저 철수하게 했지요.
그런데 그다음에 바로 임시 정부와 마찰이 있었던 것입니다. 국민의회는 구체제의 상징이었던 베르사이유에 자리를 잡았고, 파리 시민들의 고통에 무심했습니다. 그리고 임시정부는 정규군에게 농성중인 의용군이 사용한 대포를 압수하게 했고, 그과정에서 군인들이 명령에 불복종하는 하극상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파리 코뮌은 자주 우리나라의 광주 민주 항쟁과도 비교되곤 하더군요. 이는 단기간에 불과했지만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프랑스 역사를 보며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프랑스가 2차 대전이후 복지에 체계적으로 신경을 썼다는 글을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2차 대전 전범 국가인 독일은 전후 연합군에 의해 4개 지역으로 분할되어 점령되다가 냉전의 영향으로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되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흉악한 나치의 범죄가 있었던 국가라 이런 분단이 덜 억울할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힘없고 피해만 입었던 우리 나라 또한 같은 댓가를 치렀다는게 속상하게 다가옵니다.
미국이 전후 프랑스에 대한 계획을 포기할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2차 대전시 4년 동안 나치 점령하에 있었던 프랑스에도 연합군의 대표격인 미국이 계획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어쩌면 그때 프랑스도 남북 혹은 동서로 분단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연합군에 의해 해방된 프랑스라도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행했던것처럼 할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드골 장군이 이끈 국가 레지스탕스 위원회에서 해방이후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치 점령후 영국으로 가서 레지스탕스 위원회를 세운 드골은 쟝 물랭의 주관하에 경제, 정치, 사회면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1945년 5월, 파리 해방을 맞이하고 난뒤 6월말부터 미국은 드골 정부의 합법성에 대해 의심을 할수 없었답니다. 이로써 프랑스는 연합국 일원이 되어 나치의 항복 조약에 참석할수 있었고, 연합군은 전후 프랑스에 가졌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또한 국가 레지스탕스 위원회와 드 골이 있었기에 유엔 연합 창설시 안보 이사회의 굵직한 자리까지 차지할수 있었답니다. 4년 동안 나치 점령하에 있었던 프랑스 치고는 대단한 도약이라고 할수 있지요. 그리고 나치 부역자들을 처절히 처단했고, 드 골은 복지를 앞세운 새로운 프랑스를 만들어 갔습니다.
자존심 강한 프랑스인들이 미국을 보는 묘한 시선
이정도쯤 되면 자존심, 자부심 모두 가질만하겠지요.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여기서부터 미국과의 이야기입니다.
강조하고 싶은게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는겁니다. 막연히 프랑스와 미국이라고 했지만 일반화 시키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렵니다.
프랑스 역사를 보면 자본 보다는 인간적인 가치를 항상 따지고 있었습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치 아래. 자유, 평등, 박애를 실현시킨 혁명이 있었고, 많이 가진 자들의 횡포를 그들이 피흘려 막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 세계의 패권은 신자유주의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이 쥐고 있습니다.
아무리 인간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는 해도 먹고 살아야될 일입니다.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은 돈은 수단일뿐이지 목적이 될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시할수 없는 것입니다. 어쨌든 힘을 가진 미국이라는거지요. 여기서 프랑스인들의 미국을 향한 묘한 혹은 이율 배반적일수 있는 시선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칭찬에는 인색하고 비판에는 관대한 프랑스인들이 미국을 보는 시선은 마치 국제 사회에서 노력해도 1인자가 되지 못하는 2인자의 그것이[?] 어려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무어라 직접적으로 표현할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그게 바로 프랑스인들은 자국 언어의 자존심이 강해 영어를 거부한다는 소문만 난무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에 대항해 핵 개발을 하는 북한을 본것입니다. 겉으로는 쯧쯧~ 걱정하지만 속으로는 어땠을지 모를일입니다. 그리고 남한은 안중에 없고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만 뚫어져라 주시하고 있는겁니다.
그런데 이라크 파병을 거부한 시락 전 대통령이 있었고, 가벼운 아메리칸 문화를 경시했던 프랑스에도, 프로 아메리칸으로 불리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미식가의 나라에 맥도날드라는 패스트 푸드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몇년전부터 파리의 도처에 스타벅스가 생겨났으며, 파리 외곽에는 유로 디즈니 랜드가 만들어져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유럽 어른들의 추억의 동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파리 시내에 현대식 고층 건물은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시 미관을 위해 간판에 대해 엄격하게 통제를 하기에 세계적으로 통일된 맥도날드의 빨간색 간판은 파리에서만은 하얀색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젊은이들은 많은 돈을 벌고, 멋진 자동차와 빌라를 가지고 싶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과 프랑스의 문제를 떠나 인간이 살면서 정신과 육체 사이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야될 과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자존심을 세우고 노력했던 프랑스인들의 정신은 높이 사야될 것입니다. 그건 국제 사회의 힘 겨루기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겠고, 물질의 가치로 따져질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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