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노동자 보호 때문에 불편한 프랑스의 삶

파리아줌마 2012. 3. 6. 07:02

사실 불편하다고는 했지만 저는 이제 익숙해져서 괜찮습니다.

차라리 예전에 비하자면 많이 편해졌습니다.

 

일상에 가장 밀접한 상권이라면 당연히 기본을 해결할수

있는 유통 업체, 즉 슈퍼마켓이 되겠지요.

 

제가 살고 있는데서 가장 가까운 슈퍼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점심 시간에는 문을 닫았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려면

점심시간전 혹은 다시 문을 여는 오후 3시이후에나 갈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오후 7시 이후에는 장볼 생각을 말아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점심 시간이 없어지고, 요즘은 저녁 9시까지 문을 열더군요.

너무 편해져 그저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그렇게 편해졌다고는 하나 한국의 이마트 같은 곳에서 장을 보며 살고 왔던 한국분들에게는 불편할겁니다.

 

프랑스는 일을 해도 돈을 목적으로 두지 않고, 사람을 중시 여기는 정신이 있습니다. 그건 예전에 대철학자들을 배출시켜 인간을 존중하는 프랑스라기 보다는 일만 죽자사자하면서 겪었던 병폐를 알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이를 문제시 삼아 법제화 시켰던 것이지요. 그뒤안에는 인권을 위해 싸워왔던 프랑스 노동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될 것입니다.

 

사람이 일하고 쉬어줄 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치닫을때 나타날 정신적, 육체적인 결과에 대해 알고 대처해

나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업종들끼리의 치열할수 있는 경쟁을 법으로 금지시켜 놓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 친구 부모는 곧 파리의 6구에서 서점을 열것이라고 합니다. 권리금 주고 인수한다고 하던데요, 그들이 그나마 안심할수 있는건 프랑스가 인근에 같은 업종의 매장을 여는것을 법으로 금지시켜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님들을 빼앗길 염려가 없는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사람들 사이에 나타날수 있는 문제들을 정부에서 나서서 막고 있는 셈이죠.

 

이는 또한 파리 시내의 대형 마트 설립 규제가 한몫을 합니다. 파리 시내에는 대형 마트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간 적이 있었던 까르푸가 파리 시내에는 없습니다. 모두 외곽에 들어서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문제를 안

프랑스 당국은 이미 1970년대부터 법을 만들어 규제하다가, 1996년 라파랭 법으로 더욱 강하게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프랑스의 일요일과 야간 영업

 

프랑스 일요일 영업은 1906년에 종교적인 이유로 없어졌다가, 백년이 지난 2009년 7월에 일요일 영업 금지 완화법이 통과되었습니다. 2004년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주장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뒤 2009년 6월 오마바 미국 대통령 부인과 아이들이 프랑스를 방문해서 쇼핑을 하려는데 일요일에 매장문이 닫혀있어 불편했다는 이유를 이용해서 일요일 영업 완화로 밀어부치게 된것이죠. 이에 노동계와 종교인, 진보 정당이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점심 시간까지 있었던 제가 사는 부근의 슈퍼도 일요일 오전에는 문을 열게 된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습관은 쉽게 바뀌어 지지 않더군요. 모든 매장들이 이른 저녁과 일요일, 공휴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것에 맞추어 놓은 생활 패턴에 이미 익숙해져 있어 저조차도 일요일 오전에 슈퍼를 찾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일요일 영업을 완화시켜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그이유는 지역 구멍가게들을 살리게 위해서랍니다. 2010년 12월 프랑스 서부지방에 있는 어떤 대형마트는 지역 소규모 상인들을 위해 일요일 영업 금지를 위한 시위를 벌여 뜻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또한 작년 2월에는 파리의 소규모 유통업체들이 과도하게 일요일 영업을 했다고 상업 노조가 고소해서 벌금을 물었습니다.

 

휴일에는 휴식하고, 밤에는 잠을 자는게 좋겠지요. 파리 외곽인 낭떼르 법정은 지난 2월 중순에 파리의 상업노조가 Monoprix라는 유통업체의 밤 영업에 반대하는 고소에 편을 들어 주면서, 4천만원 상당의 벌금형을 내렸습니다.

 

상업 노조는 모노프리[Monoprix] 수퍼 마켓이 밤 10시까지 영업을 하는데에 반대한거랍니다. 이에 모노프리는 항소할거라고 했습니다.

 

프랑스는 보통 밤 9시부터 아침 6시까지를 밤 노동으로 본다고 합니다.

 

모노프리가 벌금을 물어야하는 프랑스 노동 총연맹에서는 밤 노동은 예외적인 부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이유가 임금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노동 총연맹에서 주장하는것은 일요일과 밤에 일을 해야되는 분야는 민생, 치안 같은 곳이고, 다른 부분은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가을 한국에서 오신 분이 모노프리라는 슈퍼가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더라며 의아하게 여기시더군요.

슈퍼마켓이 일요일에 문을 닫는게 한국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수도 있을겁니다. 그래도 여기서 오래 살았다고 일요일에는 직원들도 쉬어야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게 바로 프랑스에서는 소비자가 왕이 될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꽤 불편한거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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