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한국 음식에 매료되고 있는 프랑스인들

파리아줌마 2012. 3. 9. 08:03

페이스 북을 통해 프랑스의 한류팬들을 보면 한국 스타들을

좋아하는것은 물론이지만 그다음으로 관심이 많은 것이

한국 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가보고 싶어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담은 김치, 깍두기 사진을 올려보았더니 관심을 

가지고 김치를 어떻게 담는지 가르쳐 달라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작은 아이 생일이라 보쌈, 잡채. 호박전을 해서 사진 찍어

올리니 각 요리들의 재료와 레시피를 알려줄수 없냐고 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나 하나 설명하기 힘들어 호박전 재료만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한류 단체는 한국 요리 카테고리를 만들어 설명과 함께

엄청난 분량의 사진들을 올려놓아 재미있게 보았던적이 있습니다.

 

청국장은 양말 냄새가 난다고 설명해 놓아서 우습기도 했습니다.

좀 놀라웠던게 한류팬들이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그렇게 먹고 싶어하더군요.

이건 전적으로 드라마의 효과라고 할수 있을것입니다.

 

우리나라 길거리 음식에는 묘한 매력이 있나 봅니다. 큰 아이가 중학교 1학년때 한국 가서 가장 하고 싶었던게

길거리 음식 맛보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아이 데리고 다니며 오뎅과 튀김을 자주 사먹이곤 했습니다.

 

요즘 파리의 한국 식당은 프랑스인들로 넘쳐나

 

파리에는 한국 식당이 90개 정도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놀랍습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 한국 식당을 찾을때만 해도 몇개인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지금은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아졌습니다.

 

또한 불과 10년전만 해도 한국식당에 가면 한국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현지인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한국이 재채기만 해도 파리에 있는 한국인들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 경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았는데, 지금은 한식당이나마 현지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또한 가장 위험 부담이 적은 업이 한식당이기도 합니다.

 

90개 정도 되는 한국 식당이 운영될수 있는건 현지인들이 많이 찾아주기 때문이겠지요.

전통 한식을 하는 곳도 있고, 퓨전으로 고추장보다는 간장으로 비빔밥을 하고, 연어 구이를 약간 매운 한국 반찬 가미해서 등장시키는 식당, 저렴한 가격의 분식점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집니다. 거기에 가면 어설픈 젓가락질로 밥알을 세듯 떠서 먹고 있는 프랑스인들을 어렵잖게 볼수 있습니다.

 

 

김치와 불고기, 비빔밥으로 대표되는 한국 음식을 케이팝 팬들은 물론이고, 이젠 프랑스인들도 자연스럽게

즐기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에게 프랑스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한국 음식이 무엇인지 물으니 불고기라고 합니다. 그냥 두터운 쇠고기 덩어리는 버터 둘러 구워 먹다가,

한식당에서는 간장 양념된 얇게 저민 고기를 즉석에서 철판에 구워주니 프랑스인들을 매혹될수밖에 없을것입니다. 

 

제가 아는 프랑스인들은 어떤 나라에 대한 인식 유무를 떠나 외국의 음식 문화를 접해보는 것을 큰 혜택으로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큰아이의 바이올린 선생님은 한국인이라니깐 좋아하면서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발표회가 있을때 호박전과 김밥을 만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김밥을 만들어 간 날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선생님 몫이 없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했고, 남았던 호박전은 선생님이 집에 가져가서 잘 먹었다고 하더군요.

 

작은 아이가 소풍을 갈때 김밥을 싸준적이 있는데, 맛을 본 담임 선생님이 좋아해서 다음 소풍때는 선생님 몫까지 준비하기도 했답니다. 이번 학년부터 교장직을 맡은 선생님은 지난해 잡지사 글 때문에 어렵게 학교 급식 사진 찍는것을 허락해 주어 고맙다고 인사를 하니 한국 음식으로 보상을 하라며 농담 삼아 이야기하더군요. 제가 느끼기에는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에 흥분하는 프랑스인들 같습니다.

 

사무실이 많은 파리 시내에 위치한 한국 식당의 점심 시간에는 프랑스 샐러리맨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식당에서 일하는 분이 그러시더군요. 본인은 한국인 손님보다는 프랑스인 손님이 더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프랑스인들과는 음식 서빙을 하며 어떤 인간 관계를 가진듯한 느낌이 든답니다. 그들은 급하지 않고 포도주 음미해가면서 전식, 본식, 후식까지 먹고 느긋하게 즐기고 있으며, 더러 그분은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권하기도 하는 등 음식이 문화가 된듯하다고요. 하지만 한국인들은 무조건 한꺼번에 가지고 오라고 한답니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요, 프랑스인들이 한국 음식을 다른 문화를 대하듯 하는 모습이 좋다고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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