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프랑스인이 본 한국의 성형 문화

파리아줌마 2012. 3. 12. 07:10

얼마전 프랑스인이 본 한류라는 고정칼럼을 논객 닷컴에 기고하고

있는 스테판 쿠랄레 교수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제목은 V자 얼굴 S자 몸매 로 프랑스인 교수님이 본 한국의

성형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한국어와 불어를 동시에 싣고 있는 쿠랄레 교수님의 글은 도저히

프랑스인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수려하고 맛깔스럽습니다.

읽을 때마다 감탄을 하고 있답니다. 거기다가 한국을 잘 알고 있는

프랑스 교수님은 두나라의 문화적인 차이를 아주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습니다.

 

얼마전 교수님을 알고 우연히 파리 시내에서 잠시뵌 이후로

거의 팬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논객 닷컴에 새로운 글이 언제쯤 올라오나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간 기고하신 글들을 읽어보던 중 가장 공감이 가면서 재미있게 읽은 글이 한국의 성형 문화에 관한

V자 얼굴 S자 몸매라는 글이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한국 지하철 광고에 before와 after라고 성형 전후를 비교해놓은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고 예술이 따로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멀쩡한 얼굴을 고쳐보고 싶을 정도로 훌륭한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고 했습니다.

 

교수님은 어릴때부터 코가 좀 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인들을 코를 높이는 성형을 하고 있으니 거꾸로 된 세상이고, 인간들은 자신이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는것 같다고 했습니다.

 

너무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요즘 한국 인터넷 매체나 여성 잡지에 도배되어 성형 전후 사진 비교를 황홀해하며 본 적이 많습니다. 예뻐지고 싶은 여성들의 본능은 크게 다르지 않을것입니다. 그리고 주말 동안 사각턱 깎는 수술을 하고 월요일에 출근할수도 있다는 광고를 보고는 직접 성형 외과 사이트에 들어가 보기도 했었습니다.  

마치 요술 지팡이 같은 이야기로 들리더군요. 어린 시절에는 계란형이었던 얼굴이 어느 사이 각이 져서는 강한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혹이 심하게 일었지만 생긴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프랑스에는 성형이 드물어

 

프랑스에는 다이어트 광고는 있지만 성형 광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교수님 글에서 보면, 프랑스에서 성형 이미지라면 멀쩡한 얼굴의 before사진과 성형 부작용으로 after처럼 된다는 경고성 광고가 더 많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한국에 돌고 있는 V자 얼굴과 S자 몸매를 가지고 싶어하는 사회집단적인 통념은 이상해 보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뽀족한 턱은 어린시절 동화에서 본 마녀가 떠올라 거부감이 생길것 같다고요. 그런데 한국인들이 예쁘다고 하는 연예인들의 얼굴이 교수님 눈에는 예뻐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체적인 균형이 맞지 않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솜씨 좋은 성형 외과 의사가 있다는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사회의 촛점이 고정된 외모의 기준에 맞추어지는 것은 위험스러워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들어 내어 개개인의 미적 판단력을 흐리게 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프랑스인들도 외모에 무관심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교수님에게 얼마전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프랑스 부인이 목 주름부터 이부분, 저부분 고치고 싶은데 한국에서 하면 얼마나 들어가겠냐고 물어왔다고 합니다. 이에 교수님은 아무리 한국을 연구하지만 성형 견적까지 낸 재간은 없으니 모르겠다고 했답니다.

 

그 부인은 한국의 성형 솜씨가 뛰어나다는 소문을 들은듯하다고 합니다. 성공율이 높다면 비행기를 타고가서라도 아름답게 꾸밀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한다고요. 한국인들은 손놀림이 섬세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으니 서양인들의 미적 취향을 연구해보아도 좋을듯하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욕망은 세계를 어디를 막론하고 동일하기 때문이라고요.

 

쉽게 읽히는 글에서다가 재미까지 가미되어 있었고, 한국의 성형을 바라보는 부드럽고도 날카로운 시각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V자 얼굴은 마녀를 떠오르게 한다는 부분에서는 시쳇말로, 빵~ 터지기까지 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게 유감

 

그리고는 페이스 북의 한류팬들을 상대로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한국인들의 성형 붐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프랑스에서는 성형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이 있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자연 미인이 성형 미인에 비해 가치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요

 

프랑스에는 한국의 성형붐에 대해서는 잘알려져 있지 않답니다. 보통 성형이라면 중국을 연상한다고요. 어쨌든

성형 외과까지 간다는 것은 안된 일이라고 했습니다. 일단은 너무 비싸고, 프랑스인들의 미적 기준은 그리

엄격하지 않다고 합니다. 신체적인 조건이 완벽하지 않을때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끔찍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일 자리 찾기도 힘들 것이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지 못하는게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이는 한국의 성형이 좋다고 하더군요. 효과가 너무 좋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여성들은 더 아름다워질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댓글을 보니, 한국의 TV 사이트에 있는 성형 광고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속눈썹, 입술, 코 등~ 그가 충격적이었다는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TV사이트 였기 때문이더군요.

 

아름다워 지고 싶은 여성들의 욕망이 성형외과로 이끄는 것이겠지요. 그것을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그게 너무 외모 지상주의로 가버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세상은 예쁜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타고나지 않은 이들이 성형의 자연적인 모습을 바꾸어야 된다면 이건 문제시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각자 마다 다르고, 얼굴 생김새 보다는 그사람의 가치관과 삶의 자세가 눈빛과 피부 빛깔에서 흘려나와 그만의 매력을 가지게 한다고 봅니다. 어느날 성형 외과를 찾아 자신을 변해시키는 것보다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귀히 여기며 가꾸어 가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우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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