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파리에서 음악으로 남북한이 하나가 되다

파리아줌마 2012. 3. 16. 08:48

파리에서 열린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연주회에서~~

 

하루가 지났건만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어젯밤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파리에서 음악이 매개가 되어 남북한이 하나가 된

순간에 함께 했던 한국인과 프랑스인들의 가슴은 뜨거워졌습니다.

 

어젯밤[14일]파리에서 있었던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 공연에 갈수

있었던건 큰 행운이었습니다. 소식을 불과 삼일전에 알고는 시간이 촉박해

별 생각없이 있었는데,어제 아침 가야겠다는 생각이 심하게 들더군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급하게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개선문 근처에

있는 파리의 대표적인 전통 클래식 음악홀인, 살 플레이엘[Salle Pleyel]

로 갔습니다.

 

공연이 있기전 날 프랑스 언론들은 정명훈씨 지휘로 있을 북한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리허설 현장을 보여주면서 역사적인 공연으로 다루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라디오 프랑스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프랑스는 2011년

전 문화, 교육부 장관이자. 현재 국회의원인 작크 랑그씨가 특사가 되어 평양에 문화 교류 사무실을 개설하고

가진 첫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큰 역할을 한 분은 라디오 프랑스 지휘자로 있는

정명훈씨입니다.

 

정명훈씨가 북한 관현악단을 지휘한다는건 남북한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것을 의미하겠지요.

 

2009년에 설립된 은하수 관현악단은 2009년 설립 이래 양력설,음력설과 노동당 창건 기념일,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북한의 주요 명절에 맞춰 매번 음악회를 열고 김정일,김정은 부자는 이 악단의 공연을 빠짐없이 관람했다고 합니다.

 

이번 합동공연을 위해 권혁봉 조선민족음악연구학회 고문이 이끄는 70명의 은하수 관현악단이 지난 11일 북경을 경유, 파리에 도착했고, 유럽 방문이 거의 처음인 이들은 북한 가이드의 철저한 감시하에 베르사이유궁,씨떼드라뮤직,파리음악원 등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저녁 8시 30분 시작인 공연에 30분전에 도착했는데도, 거리는 사람들로 메워져 있었습니다.

 

                                                                             공연장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1부는 은하수 관현악단의 무대로만 이루어졌습니다.

 

연주에 앞서 프레데릭 미테랑 프랑스 문화부 장관의 인삿말이 있었습니다.

그는 음악적인 큰 행복을 줄수 있는 환상적인 만남이라고 하면서,

이 작은 순간만이라도 프랑스와 북한, 그리고 두개의 한국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이 걷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전통 가락이 섞인 곡으로 첫연주를 했습니다.

사진에는 못잡혔지만 뒤쪽에는 장구와 꽹과리등이 있었습니다.

웅장하고 멋진 연주였습니다.

동영상으로 감상하시기를요~

 

                                  

 

첫연주가 끝나고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께 홀 곳곳에서 브라보~가 울려퍼졌습니다.

플레이엘 홀 1천 9백석이 빈자리 없이 가득 찼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연주, 가야금과 해금[?]으로 악단과 함께 한 연주였습니다. 무척 고왔습니다.

 

 

 

이분의 바이올린 연주는 환상이었습니다.

앙코르를 받고는, 코리안 피스, 닐리리아 라고 하고는 연주하더군요.

그말은 저만 알아들을수 있었더랬습니다.

 

 

 

 

저의 옆자리에 앉으신 분인데, 첫연주가 끝나고 부터 목이 터져라 브라보~를 외칩니다. 목조심 하시라고 하니

북한 지휘자들이 제자였다고 합니다. 깜놀해서는 어떤 분인가 여쭈어 보니 프랑스인인데 비엔나 음악 학교 교수님이시더군요, 그리고 비엔나 오케스트라 지휘도 하셨답니다.

 

제라르 딸보[Gérard TALBOT] 교수님으로 북한 지휘자 두 분은 3년전에 공부를 마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후로 북한 학생은 없다고 하더군요. 비엔나 음악 학교에 남한 학생들은 많다고 합니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그날 아침에 비엔나에서 왔다고 하시더군요.

 

지휘자를 가르친 음악 대가의 옆자리에 앉은게 영광이었답니다. 

 

                                                            은하수 관현악단의 연주가 끝나고 쉬는 시간입니다.

 

 

                                                                   언론사들의 취재를 보며 사진만 찍다가 ~

 

안 마리라는 이 분에게 은하수 관현악단의 1부 공연을 어떻게 보았냐고 물을수 있었습니다.

좋았다고 합니다. 전날 남편과 함께 가자고 해서 왔다고 하던데요. 이분은 우리가 평상시에 듣던 음과는 다른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게 한국의 전통 가락이 가미되어서 그렇다고 했지요.

 

                                                    남북한 문제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크 랑그 의원입니다.

               지난번 뮤직 뱅크 파리 공연에도 참석했고요, 외규장각 반환에 기여한 프랑스 공로자들중 한분이시죠

 

                     정명훈씨 지휘로 브라암스의 교향곡을 들을수 있는 2부가 막 시작되기전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 하모닉이 함께 했습니다. 멀리 정명훈씨가 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에겐 수준 높은 브라암스 교향곡 1번이 지나가고, 정명훈씨의 인삿말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가족 공연이었다고 합니다. 라디오 프랑스 단원들이 당신의 가족이고,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도 가족이기에요~ 그리고 프랑스측에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남과 북이 갈라지기전부터 있었던 민속곡인 아리랑 연주할것이라고 하면서, 그곡은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님께 바친다고 했습니다. 고향이 이북이신 어머님이 만약 살아계셨다면 오늘 이자리에 오셔서 무척 기뻐하셨을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리랑이 울려퍼졌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은하수 지휘자들과 정명훈씨가 함께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니 객석은 우뢰와 같은 기립 박수로 이어졌습니다. 남과북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뒤에 있던 프랑스 여성들이 감동스러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류팬들도 많이 왔습니다.

작년 10월에 에펠탑이 내려다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 슈퍼주니어 플래쉬 몹을 했던 마리는 페이스 북을 통해 아리랑이 울려 퍼질때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군요. 음악으로 두 한국이 하나가 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답니다.

그리고 가장 진한 감동의 순간은 세명의 지휘자들이 손을 잡을 때였다고 했습니다. 이번 공연에 온 한류팬들은

하나같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북한 유학생인듯합니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더군요.

 

처음에 공연장으로 들어가기전에, 북한 사람들 같아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세사람 사진을 제가 찍어주겠다고 했더니 응하더군요, 사진을 찍어주고 나서, 이분들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 물어보니 좋다고 하는 순간 누군가가 나타나서는 인터뷰 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뷰 하지 않고 사진만 찍겠다고 하니, 이미 사진 찍어 주었으니 됐다며, 동문 서답을 하길래 물러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다시 만날수 있었습니다. 함께 이야기하면 안되냐고 물었습니다. 공연전에 사진도 못찍게 했지

않았냐고 했더니, 사진을 못찍을 이유는 없다며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까봐 그런것이라고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 하더군요.

 

양복 차림에 김정은 뺏지를 달고 있어서 북한에서 온 이들인줄 알았는데요. 파리에 있는 북한 유학생들이랍니다.건축 공부하고 있다더군요. 제가 북한, 북한 그러니, 북한이 뭡내까?라며 한소리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사과하고는 한국이라고 했더니 웃습니다. 만나서 반가웠다고 우리가 빨리 통일이 되어야할텐데요라고 인사하고는 헤어졌습니다. 아주 똑똑하고도 귀엽게 생긴 북한 유학생은 수다스런 남한 아줌마의 이야기에 연신 미소만 짓고 있었더랬습니다.

 

여긴 북한 언론사가 인터뷰하고 있네요~

 

집에 오니 밤 12시~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공연 내내, 그리고 어젯밤 내내 새삼스럽게 떠오른 한가지 생각은 우린 왜 이렇게 갈라져야 했을까?였습니다.

 

공연장에서 나오는데 10살박이 딸아이가, 왜 전쟁을 했고 헤어져야만 했냐고 진지하게 물어옵니다.

내일 이야기해 주마 했는데 아직도 대답해 주지 않았네요. 못한거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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