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17년만에 좌파 대통령 당선

파리아줌마 2012. 5. 7. 07:06

지난주 블로그 글에서 오늘[6일] 밤, 프랑스에 좌파 대통령 당선

이라는 글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원하는 대로 되었습니다.

 

프랑스에 17년만에 좌파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회당의 올랑드 후보가 52%의 득표율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오늘 20시 이전에는 결과에 대해서 어떠한 추측이나 언급도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프랑스 최고 민영 방송국인 TF1 사는

저녁 6시 45분부터 대선 특별 방송을 시작했으며

한시간 정도 남겨두고는 카운트 다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0분전부터는 기권이 19.5%라고 티비 화면 오른쪽 밑에 나오더군요. 

그러니깐 투표율이 80%는 넘었다는거겠지요.

 

그런데 발표 시간을 카운트 다운하는게 은근히 사람을 긴장하게 하더군요.

나중에 초까지 명시하며 서스펜스를 더하더니, 20시가 되니 52%가 적힌 올랑드의 모습이 올라오더군요.

 

가족들과 숨을 죽이며 함께 보고 있다가 역사의 순간을 [비록 티비로 보고 있었지만]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었더랬습니다.

 

 

                                                      발표 7초를 남기고 있다가,

 

20시가 되자 결과를 발표하는 순간입니다.

 

짐작했던 대로 사회당의 올랑드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사르코지는 그의 지지자들 앞에서 방금 올랑드와 통화를 했는데, 축하했다며 그를 존중해줄것 부탁하더군요.

그리고 지난 5년 동안 프랑스를 위해 일한건 잊혀지지 않을 일이라고 했습니다.

 

올랑드는 자신의 주소지가 있는 프랑스 지방인 코레즈[Corrèze]에서 투표를 했고, 당선 발표후

시청앞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서서는 바로, 변화는 지금 시작되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조용해졌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거리의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있었고,

바스티유 광장에는 수십만 군중들이 운집해 있더군요.

마치 축제 분위기 같았습니다.

파리 경시청은 새벽 1시까지 거리 집회를 허용한다고 합니다

 

17년만에 프랑스에 좌파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17이라는 숫자가 낯설지 않아 보니 큰아이 나이더군요.

그러니깐 아이가 태어난 1995년에 우파인 시락 대통령이 당선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쭈욱~ 지속되다가 미테랑 다음으로 사회당의 좌파 대통령이 뽑힌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프랑스 대선 사상 없었던 치사스런 비방들이 난무했다고 하더군요,

이는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사르코지측의 책임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전 시사 주간지인 렉스프레스는 이번 대선을 서스펜스 소설이라고 표현 했었나 봅니다.

 

그리고 오늘 프랑스 론 지방에 사는 86세의 할아버지는 투표 직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깨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분은 프랑스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가신겁니다.

 

 

프랑스의 결선 투표제

 

1차 투표를 통해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1, 2위인 후보 두명이 2주뒤에 결선을 통해 1등이 대통령이 되는 결선 투표제는 드골이 만든 제도라고 합니다. 절대 과반수 이상을 민주주의 원칙으로 한다면, 결선에서는 선출된 이는 과반수 이상의 표를 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시민들의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선출된 대통령은 힘을 받게 됩니다.

 

지난주 프랑스 동포 언론지인, 한위클리에 실린 주섭일씨가 쓴 드골의 정치 명품, 결선 투표제라는 글에서본, 결선 투표제의 5가지 장점이라면,

 

첫째, 군소정당을 제거하는 대신 양대 정치체제로 정당연합을 촉진할수 있고,

 

두번째, 대통령과 소속당의 정책을 철저히 검증할수 있답니다. 1차에서 흑색 선전, 허위공약으로 득표할수 있지만 양자 대결에서는 국가 경영과 관리 능력과 외교-국방-교육에 이르기까지 정책과 후보 능력과 리더쉽을 충분히 검토할수 있답니다.

 

세번째, 당선된 대통령은 국민전체 의사를 대표함으로써 공약을 집행할수 있고,

 

네번째 한국형 지역주의는 2차 결선투표에서는 맥을 추지 못할 것이랍니다.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후보는 정책 경쟁에서 패배하기 마련이고, 유권자들의 강력한 거부를 당하게 될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는 드골, 미테랑 같은 최고의 지도자는 실제 결선 투표가 배출했다고 말할수 있답니다.

철저한 검증과 정책 대결이 이루어지는 2차 결선 투표는 무능, 부패, 무식, 리더쉽 결여등이 폭로되면서 대정치인만이 당선의 영광을 얻는 선거 방식이라고 합니다.

 

 

 

오늘 교회를 다녀오면서 신호등에서 큰아이가 저것좀 보라고 해서 보니, 프랑스 신문 잡지 가판대인 키오스크에  있는 시사 주간지인 Observateur 표지 장식이 기가 막힙니다. 사르코지 대선 포스터를 활용해 바다에 빠지는 그를 풍자 했더군요.

 

"나는 파도가 밀려옴을 느낀다"라는 글귀와 함께 밑에는 "왜 마린 르 펜[극우파]은 그를 패배하게 하려 했을까? 라는 글이 있네요. 한번 더 대통령의 야망을 불태웠던 사르코지의 시대는 이제 가고 일주일 뒤면 정권

이양이 됩니다.

 

과연,, 좌파, 올랑드는 경제 위기의 프랑스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궁금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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