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대통령 취임식 보니 동거녀가 영부인

파리아줌마 2012. 5. 16. 07:21

지난 5월 6일 프랑스 대통령 결선이 있던 날 TV를 보고 있는데,

고향인, 튈[Tull]의 시위원회 사무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사회당 후보인 올랑드의 앞에 어떤 여인이 있었습니다.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듯 카메라가 사무실앞에서만 장면을

포착하고 있더군요, 그녀가 바로 말로만 듣던 올랑드의 동거녀인것

같더군요.

 

그리고 당선이 되어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그를 따르는데,

카메라는 올랑드와 함께 그녀를 계속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우아한 미인으로 날카로운 이미지가 엿보이더군요.

 

그이후 프랑스 뿐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결혼 안한 대통령의 애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더군요.

 

 

                                       오늘 대통령 취임식에서 두커플들

 

 

아무리 사르코지가 세번 결혼을 하고, 두번의 이혼을 거쳤지만 결혼남이라 외교에 문제될 것이 없는데, 이번에 당선된 좌파 대통령은 30년을 세골렌 루와얄과 4명의 자녀를 두고 살았고, 현재 사랑하는 여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혼남입니다. 프랑스에 그동안 미혼인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시민 연대 협약[PACS, 결혼한 이들과 같은 사회적 혜택을 주는 제도]으로 동거하는 이들이 많은 프랑스인데 이번에 대통령이 그경우에 해당되었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혹시 취임식을 앞두고 결혼을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물리치고 오늘[15일] 프랑스에는 정권 이양식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동거녀가 영부인이 된것입니다. 그녀는 엄연한 영부인의 자격으로 오늘 모습을 비추었습니다.

 

지난주는 꽤나 덥더니만 비가 오고 추운 날씨속에서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프랑스에는 제 5공화국의 일곱번째 대통령인 올랑드가 집권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바톤 터치하듯 엘리제 궁에서 사르코지 부부를 올랑드 커플은 만났습니다.

35분 정도 전 대통령인 사르코지와 비밀 회담을 했다는데, 이는 핵 코드를 알려주기 위한 자리였다네요.

그리고 사르코지 부부는 파리 16구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엘리제 궁의 주인이 바뀐것입니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 올랑드가 독일의 메르켈 수상을 만나러 갈때까지 프랑스 주요 방송들은 올랑드의 행적을 따라다니며 보도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의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Valérie Trierweiler]는 영부인이 되어 그의 옆에 섰습니다.

2007년 대선 후보이자, 동거녀였던 세골렌 루와얄의 자녀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양쪽 모두 전 결혼에서 태어난 자녀들까지 참석한것과는 아주 다른 모습입니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들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자녀들을 본인 취임식에 좀처럼 소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그의 예전 동거녀였던 세골렌이 대선에 출마해서 사르코지와 경합을 벌일때 사회당 당수였던 올랑드는 무척이나 외로워 했답니다. 그런 와중에 파리마치 정치부 기자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를 인터뷰로 만났고, 올랑드에게 많은 위안을 준 여인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2007년 대선이후 올랑드와 세골렌은 30년의 동거 생활을 끝내고 각자의 사랑을 찾아간 것이라고요

 

프랑스인들 79% 동거녀 영부인 문제되지 않아

 

현재로선 올랑드 커플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특히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는 기자이자, 티비 방송인 디렉트 위트[Direct 8]의 정치 대담 프로 진행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나라 돈으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자신의 일을 계속 해나갈 것을 밝혔다고 합니다.

 

오늘 프랑스 통신사 기사에 보니, 프랑스인들 79%가 동거녀 영부인에 대해 문제삼지 않았다고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더군요. 그들의 선택이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5%는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결혼을 하지 않을까봐 걱정스럽다고 했고, 13%가 충격적이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사르코지 지지자들 대부분 충격적이라고 하면서 반드시 결혼해야 된다고 했고, 극우파와 중도파 지지자들은 29%가, 그리고 극좌파와 좌파 지지자들은 단지 2%만이 충격적이라고 했답니다.

 

이것도 티끌이 되는지 어떻게든 문제 삼아 상대를  끌어 내릴려는 인간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여론 조사 결과 같더군요.

 

그리고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 대부분이 사르코지의 사생활을 더욱 문제시 삼고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정치인들의 사생활에 왈가왈부하지 않습니다. 영부인이 동거녀든 기혼녀든 대통령과 함께 하는 사람으로 보는거지요. 그런데 외교에는 문제시 되나 보더군요. 결혼을 중시여기는 인도나 이슬람 방문시에는 동행하기 힘들어진답니다.

 

2008년 이혼하고 톱 모델 브뤼니를 사귀던 사르코지는 인도 방문시 그녀와 함께 할수 없었답니다. 또한 걸프만 연안국 방문에도 함께 하지 못했답니다.

 

오늘 취임식을 하고 오후에 올랑드는 독일 수상, 메르켈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혼자 떠났다고 합니다.

 

글쎄요~ 개인적인 생각에 그들은 결혼하지 않고 그렇게 살것 같습니다. 각자 일을 충실히 해가면서 말입니다.

올랑드는 대통령으로, 발레리는 자신의 일을 하면서 전 남편들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을 키우는 워킹맘으로 열심히 살아가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취임식 방송을 본 어떤 분이 사르코지와 올랑드의 차이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떠나는 전 대통령 사르코지와 막 대통령이 된 올랑드에게 시민들이 무슨 쪽지를 건네더랍니다. 그런데 사르코지는 쪽지를 받아 경호원을 주던데, 올랑드는 모두 양복 안주머니에 집어넣더랍니다.

이는 어쨌든 읽어보겠다는 뜻으로 비추어졌다며 느낌이 좋았다고 하더군요.

 

오늘부터 프랑스는 좌파 대통령 올랑드가 이끌게 되었습니다. 경제 위기속의 프랑스를 짊어지고 가기에는 그의 어깨가 많이 무거울 것입니다. 왠지 사르코지는 짐을 벗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크게 변하지는 않을것입니다. 어쩌면 사르코지 이전의 본연의 프랑스를 되찾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위기라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기는 하겠지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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