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너무 초라한 프랑스 총선 유세장 풍경

파리아줌마 2012. 5. 18. 08:17

프랑스에 좌파 정부가 구성되고, 오늘 한국계 입양인인

플뢰르 뻴러랭이 중소기업, 디지털 경제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던 일이지만 장관으로 발탁이 되니 한국 언론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더군요.

 

프랑스는 우리와는 다르게 대통령 선거를 하고 나서 총선이 있습니다.

오는 6월 10일과 17일 양일간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됩니다.

 

577명의 하원 의원을 뽑는 것인데, 17일에 있을 2차는 1차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의 후보들 가운데 12,5% 이상의 득표자들을

상대로 결선을 벌이게 됩니다.

 

프랑스는 대통령이 의회 과반석을 차지하면 정부 운영을 담당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야당 총리에게 권한이 넘어가 동거 정부가 구성됩니다.

 

1997년에서 2002년 우파인 작크 시락 대통령이 좌파인 리오넬 조스팽 총리와 동거정부를 이룬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좌파가 의회 과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더군요.

 

대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사회당, 녹색당등, 좌파연합 지지가 44-45%였고, 우파쪽은 32%, 극우파가 15에서 18%였다고 합니다.

 

프랑스 총선 유세장 풍경

 

올랑드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지난 15일, 식당앞 거리에 무엇이 차려지고 사람들이 모이는등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뭔일인가 싶어 내다 보았습니다.

 

사회당 국회의원 후보의 유세장이 차려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장소는 파리 15구의 초등학교 앞입니다.

 

핸드폰을 사진기 삼아 들고 잠시 나가보았습니다.

 

전단지를 나누어 주는 사회당 당원들은 모두 나이지긋한 어른들이었습니다.

 

저 여성분이 이번에 사회당 국회의원 후보, 38세의 까푸친 에두[CAPUCINE EDOU]씨랍니다.

나누어준 전단지를 보니 파리 15구를 대표하고 있고, 지리와 정치과학을 전공하고, 국제 경제와 교육, 문화에

관심이 많은 후보합니다.

 

그런데 구경꾼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후두둑 후두둑~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옆에 있던 남자분이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연설 같지 않은 연설이 있었습니다.

 

짧은 연설을 끝내고는 질문을 하라고 합니다.

 

어떤 당원이 사진을 찍고 있는 저에게 마이크를 주고는 질문하겠냐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유권자가 아니라고 하니, 그래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무슨 질문을 하겠습니까?

손을 내저었죠.

 

장난스런 아이들은 후보옆에서 떼를 지어 서있습니다. 후보가 질문이 있냐고 하니 기척이 없습니다.

 

어떤 여자 아이가 질문을 했습니다. 아이는 사회당 후보에게 올랑드가 변화를 이야기했는데 어떤게 변하는건지 묻더군요. 잘은 못 알아들었습니다만 후보는 교육계에 중점을 맞추어 이야기해주는듯 했습니다.

 

사르코지 정부때 줄였던 교사를 확충하고. 학교에서 공부를 덜하게 한다는 내용의 대답인듯했습니다. 옆에 있던 사회당 당원이 그러니깐 숙제가 줄어드는것이야~라고 하더군요. 속으로 여기서 더 공부 안하면 어떡하지~

싶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엄마도 질문을 하더군요.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 엄마는, 난 이번에 니콜라 사르코지를 찍지 않았어요~라고 하길래 다들 웃었답니다.

 

그런데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면서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어떤 당원이 저에게 우산을 씌워줍니다.

그리고는 실내에서 미팅을 하면 사회당 당원들밖에 모이지 않기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하더군요.

 

거세게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철물 구조에 붙여놓았던 포스터가 날아가고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자리를 떴습니다. 무슨 국회의원 유세가 이따위람? 싶었습니다. 너무 초라하고 소박하더군요.

그리고 뒷배경으로 설치된 포스터는 총선이 아닌 대선것을 그대로 썼고요~

 

저 또한 추위에 비바람 때문에 더이상 그곳에 있을수 없어 식당안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궁금해져 조금있다 나가보니, 조금전 포스터는 온데간데 없고, 몇몇 사람들만 모여있더군요.

참~ 의석 확보하기 위한 총선 유세 한번, 정말 날씨만큼 을씨년스럽더군요.

 

그리고 구경꾼들과 질문자는 유권자가 아닌 저같은 외국인 그리고 초등학교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는것입니다.

6월 17일 총선 결선이 끝나고 나면 이 사회당 여성 후보가 당선되었는지 알아 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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